100년을 위한 준비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더구나 니콘바디로 생활해온 취미 사진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상황을 다소 전투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청팀 이겨라... 청팀 이겨라... 하는 마음이죠.
그리고, 약간 공돌이 마인드가 강해보이는 니콘의 생리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기술력은 니콘이 최고야.. 하는 심리도 갖고 있습니다. 무언가 신묘(神妙)한 기술을
보여줄꺼야... 감춰놓은 무언가 있을꺼야...
그래서, 승리를 위한 목표지점을, 소니의 A7 시리즈로 점지하기에 이르렇습니다.
해서, 폭풍전야를 숨죽이며 기다리다가, 마음속에 폭죽을 준비하고 그날만을 기다렸죠....
펑 ~ 전투가 시작되고, 선발대의 소식을 매의 눈으로 빈틈없이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한손에는 폭죽에 붙일 불꽃을 들고서.........
빈냄비에 맹물이 끓어오르듯이, 감정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당장 오늘, 길게보면 5년을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니콘은 향후 100년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달리 생각해보면, 소비자가 이런 반응을 보일거라는것을
니콘은 잘 알고 있었을거라 짐작해봅니다.
성질급한 어떤 작가가, 자칫하면 내일 니콘이 망할것처럼, 영상을 만들어놓아서
많은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뻗쳐놓았는데,... 사실, 니콘이 동네 철물점은 아니거든요.
심심할때 들러서, 농담따먹기하고 친분도 쌓고 ... 그래서, 그 철물점이 망할지 흥할지
걱정해주고... 비록 비실비실한 느낌이 다소 있지만, 소비자가 단순하게 판단할만큼
작은 기업은 아니라 생각되고, 혹여 니콘이 망한다고 하더라도, 후지가 가져가든
누가 가져가든, '니콘'이라는 상표와 제품은, 중국에 팔려버린 볼보 자동차처럼
계속될거라 생각합니다. 니콘이 망한다고 해서, 소비자가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란
희망적인 기대를 합니다.
이번에 나온 Z 시리즈를, 직접 보지도 못했고, 온라인상으로만 접하고 있어서, 제
추측들이 헛짚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듯이
소비자의 소비 생태계가, 생활속으로 영상이 깊숙히 들어와 있고,
요즘 초중학생들도 영상편집을 재미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영상편집 소프트웨어도
쉽게 다룰수 있는것들이 매우 많이 나와있고,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편집프로그램도
무료로 사용해볼수 있는데다가, 스마트폰으로도 영상촬영이 가능하니,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영상을 즐기는 환경은 커져갈것이고, 어느날 기하급수적으로 방대해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필름카메라가 영원할것이고, 디지탈은 아직 멀었다고 하던 어르신네들 생각이 납니다.
LP의 감성을 CD는 못따라 올꺼야 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기억이 납니다. 중요한건
소비계층의 주축이 변한다는 사실이죠...
사실, 저도 '사진'이란것에 깊은 의미와 애정을 갖고 있지만, 이미 시대는 급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적엔, TV 가 사람을 망친다고 하던 어른들 이야기가
조금 크니까 오락실이 애들 망친다고..... 그러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IT 시대니
뭐니 하고, 반도체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요즘 사춘기 애들때문에
마음고생하는 부모들이 저를 포함해서 아주 많은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이 게임만
하는것이 아니라, 영상을 보고 느끼고, 만들고 하는 움직임이 꽤 거대하다고
봅니다. 세계적으로 말이죠... 과거의 틀로 움직이는 세계가 있다면, 새로운 생태계의
움직임도 이미 보이는것 같습니다. 싸이나 방탄소년단의 등장이 새로운 생태계의
수혜자중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미
세대차이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Z 시리즈가 나오기전에, 많은 분들의 이야기속에, 니콘은 영상은 잼병이야 하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저는 사진이 중요했고, 영상이야 부가적인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 니콘의
영상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았는데, 영상을 깊이 파고들어가는 흐름이 시대에 맞게
존재하고 있었고, 그 분들이 세세하게 평가를 하고, 저또한 그런분들의 결과론으로
파나소닉 GH5 가 영상쪽으로 좋다더라...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니콘이나
캐논이나 DSLR 쪽으론 거대한 규모를 갖고 있어서 소비자가 느끼기에 반응속도가
느려보였는데, 드디어 니콘이 칼을 뽑아들었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기엔
기본베이스가 DSLR 로는 동영상쪽으로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았을겁니다.
아직 제품도 만져보질 못했는데, 동네 아저씨처럼 쓸데없는 잔소리일수도 있지만,
Z 시리즈가 영상쪽으로는 그동안의 DSLR + 영상 기능보다는 진일보 한것으로 보입니다.
뚜껑이 열리고, 많은 분들의 경험담이 들여와야 확실해지겠지만, ..... 영상쪽으로 호평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N-LOG 를 준비한걸 보면, 이쪽으로 많은 에너지를 부여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체력이 건강한편이 아니라 그런가, 카메라 무게에 대한 부담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증가되고
잔병치례도 꾸준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 소니로 시스템 전환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D810 의 무게에 대한 부담이 그리 크지 않고, 그동안 갖춰 놓은 니콘
렌즈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도 크고해서, 병행했던 소니 시스템을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익숙한 니콘의 UI 를 비롯 , 이곳 저곳에
스며들어있는 니콘 생태계에 안주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하던차에 Z 시리즈의 등장은
제가 갖고 있던 많은 것들을 한방에 날려주는 대단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무게도 경감해주지, 기존의 렌즈를 사용할수 있지, 영상쪽도 보완되어 나왔지....그리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고화소 바디도 나왔지... 소니 A7 시리즈를 경험해보며, 나름
느끼고 있는 단점들을 Z 시리즈가 완전히 해결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 단점들은 직업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회피하면서 쓸수 있으니, 큰 gosip거리는
아닙니다. 제가 갖고 있던 미러리스의 단점이 A7R3 에 와서는, 더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을정도로
사라진듯한 발전을 소니가 보였기 때문에, 저또한 Z7 은 A7R3 와 같거나 좋을거란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A7R2 에서 느꼈던 단점은 몇가지 안되기 때문에,
Z7 에 그 점만 보이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구매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지적하는, 배터리, 1슬롯 은, 취미로 하는 저에겐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직업으로 사용하시거나, 은하수 촬영하시는분들에겐 짜증날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의 취미 패턴으로 생각해볼때에는 큰 문제는 안되고, 그래서 다른 관점을 갖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점은, 소니는 소비자의 불만(?)을 빠르게 수용하고, 빠르게 개선해서
정말 욕먹을 정도로 많은 바디를 찍어냈습니다. 그러한 흐름을 니콘에서도 주시하고 관찰했을텐데...
1슬롯과 같은, 개선의 여지를 왜 남겨놨을까 하는 생각으로 부터 소설을 써보면,...
니콘 수뇌부에 과거와 같이, 공돌이 출신 경영자의 입김이 힘이 죽어있고, 전문(?)경영자의
결정이 힘을 갖고 있구나... 그래서, 그동안 보여왔던 2 슬롯으로부터 역행하는 준비를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시장선점이란것이 중요하니까 기술파트를
닥달하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기술자들이 언변력이 다소 부족한점이 있고, 고용된 입장에서
그냥 충성을 다했을것 같은 ... 그래서, 시기적으로 다소 빠른 발표를 하지 않았나 ...
어쨌든, 실물을 만져볼 기회가 있으면, 몇가지 체크를 하고, 구입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할것 같습니다.
새로나온 거대한 마운트와 작은 몸집으로 , DF 후속이 기대됩니다. 요즘은, 그냥 악세사리처럼
이쁜 바디를 갖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https://cohabe.com/sisa/7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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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ㄷ ㄷ ㄷ 장문의 글 잘봤어요
공감되는 내용이 많네요
공감 됩니다..
정성스러운글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ㅎ
아주 잘 나와서 팔오공 이빠이 가후되기를 바랬었었네요 ㅎ
N-log 사용엔 외부 기기가 있어야 합니다
없는것 보단 좋지만 반쪽 같네요.10비트도 마찬가지 ㄷㄷ
그래도 1세대 치곤 잘나온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