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689224

아이돌[프듀] 미호 응원하던 홍대역 토끼탈 아재 후기.(장문주의) - 타사이트에서 펌한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홍대와 잠실야구장에서 토끼탈을 쓰고 홍보했던 사람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서 제가 미호를 선택했는지 왜 이런 홍보를 하게 되었는지 작성하겠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10년차 팬이 아닐까 하셨는데 저는 프로듀스48(이하 '프듀'라고 줄임)을 보기전까지 48에 대해 이름만 알았고 인터넷에서 아이돌 예쁜 사진, 영상이 보이면 '아 이쁘네'하면서 넘어갔었습니다. 오히려 연예쪽보다는 야구, 축구보러 다니면서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하는 스포츠팬이였습니다.

 

어느 날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던 중 상암에서 프듀 사진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걸 보았습니다. 그러던중 한명의 연습생이 보았고 그게 미호였습니다. 8년넘게 한국사랑을 보여주고 한일양국관계가 안좋았던 시기에도 한국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여주기식이 아닌 오래도록 한국좋아했다는 진정성에 의리로라도 찍어주는게 인지상정이지 아닐까 생각해서 투표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올라온 1분PR영상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그래 이 정도는 해야 한국활동할 수 있지'하고 속으로 생각하던 중 미호가 한국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이후 '역시 일본인은 믿을수 없는 존재다', '뻔뻔하게 어떻게 한국에 올 생각을 하냐?' 우호적이었던 여론이 순식간에 뒤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했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던 중 그 댓글은 날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8년동안 한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미호에게 단 몇줄의 댓글로 친한을 혐한으로 만드는 것에 기겁을 했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누군가가 '자업자득'이라고 쓴 댓글을 보았습니다. 제가 미호였다면은 어떨까 생각이 들면서 해명된거에 대한 안도감과 그 동안의 억울함이 한번에 몰려와서 집에서 몰래 혼자 소리를 내지 않고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꼭 한국에서 미호를 데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투표만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멜론 결제를 하고 스밍 인증을 하러 다니기 시작하고 커뮤니티마다 미호 뽑아달라는 글을 쓰고 있었고 미호의 데뷔를 위해 열심을 내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1차순발식 미호의 순위는 21위이었습니다. 떨어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크게 떨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1차순발식 이후 저를 비롯한 미호갤은 상심하였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면서 게시판 분위기는 낙담으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미호는 나이가 많아서 안된다 방송에서 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글을 보면서 이제는 포기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던 때 미호가 지금껏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데뷔하자]. [기필코 한국에서 데뷔하고 싶다]..한국에서 데뷔에 대한 꿈을 놓지 않는 모습에서 예전의 꿈을 꾸던 제가 겹쳐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전 국내 5성급 한호텔에 입사하여 호텔리어가 되는 꿈이 있었습니다. 기회를 얻어 입사지원하여 면접까지 보았지만 결국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슬픔에 며칠간 슬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호에게 프듀는 그렇게 8년동안 꿈꾸고 그려왔던 한국활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미호를 알리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 마침 인스타그램판넬이 떠올랐습니다. '저 홍보판넬을 들고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봐주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보판넬을 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주셔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넬말고 무엇이 더 필요할까 생각하던 중 인형탈을 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호를 홍보할려 나갔는데 사람들이 미호보다 저에게 더 집중하게 될수도 있겠다는 역효과가 있을수 있다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미호는 잊혀지고 제 신상만 알려고 하는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서 인형탈을 쓰게 되었습니다.

 

인형탈을 쓰고 출발할려다 처음으로 든 문제점은 안경을 쓰면은 인형탈이 안들어갔습니다. 안경을 벗고 렌즈로 교체해서 출발했지만 문제는 계속 있었습니다. 시야확보가 안되니 앞을 보며 걸어도 사각지대가 있어서 사람들과 부딪힐 뻔한 위험에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도 시야가 안보여서 발을 헛딛고 다칠뻔했습니다. 거기다 탈이 목을 조르면서 무게가 있다보니 머리, 목과 어깨에 부담이 가서 힘이 드는데다 소리가 잘 안들렸습니다. 






어찌저찌하여 홍대까지 왔습니다. 안에 있으면 사람들이 잘 안볼거 같아 9번출구 밖으로 나가 판넬을 들고 서있었지만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주더라고요. 여기서 춤이라도 춰야 하나 싶었지만 앞이 잘 안보이고 소리는 잘 안들리니 움직이는거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서있다 옆에 앉을 자리가 보여서 앉아서 판넬을 들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1차로 사진이 찍힌거 같습니다.

 

그렇게 앉아있었는데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아무 것도 할수가 없어서 그냥 그 상태로 있었는데 지나가던 어느 분이 사진찍어도 되냐고 하셔서 괜찮다고 하고 포즈를 취했습니다. 그렇게 좀 있다가 근처를 돌아다녔습니다. 역시 시야가 좁아져서 걷는거조차 힘든데 차하고 부딪힐뻔해서 간떨어질뻔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미호 광고판있을까 했었는데 없어지고 다른 홍보 광고가 걸려있었습니다. 그리고 홍대입구역으로 내려가서 조금 더 서있은 다음 집안일이 생겨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일을 끝낸 후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잠실야구장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경험이 있어서 음료수 1병을 들고 수시로 마시면서 홍보를 했습니다. 음료수없었으면 탈진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출구밖에서 좀 하다가 역안으로 들어가서 홍보 판넬들고 돌아다닌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좋은 반응이 많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만큼 오래 밖에 있지는 않아서 탈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더위먹어서 며칠간 힘들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미호를 좀 더 알릴수 있어서 기뻣습니다. 누가 시키거나 돈을 받아서 했던게 아니고 그저 미호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만이었기에 이렇게 홍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호에 대해 홍보하고 싶은데 미호는 친한파인데다 한국어만 잘하는게 아니라 예쁘고 노래도 춤도 괜찮게 하는 아이돌입니다. 혹시나 만약 마음이 좀 움직이시거나 생각이 드시면 미호에게 투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 썸씽로또 2018/07/22 10:14

    대단한 정성

    (Y9EVfn)

  • Audi 2018/07/22 10:15

    본인인가요?? 우와 그거 추천 드릴 뿐 더우신데 고생하셨네요 ^^

    (Y9EVfn)

  • 포텐신성현 2018/07/22 10:16

    드릴껀 추천뿐... 픽도 오늘 해야 겠네요... 대단한 정성.

    (Y9EVfn)

  • K.Invoker 2018/07/22 10:16

    고생 많으셨어요

    (Y9EVfn)

  • themain 2018/07/22 10:17

    허허, 사진 속 저 분이 글쓴님이셨나요. 이 더위에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

    (Y9EVfn)

  • GKangel 2018/07/22 10:17

    아오 정성시네

    (Y9EVfn)

  • 우연의음 2018/07/22 10:17

    [리플수정]Audi// 저 아니에요 타사이트에서 펌한거에요. ;;;;;

    (Y9EVfn)

  • 펭귄소혜 2018/07/22 10:18

    한국말 거의 편집된다는 거 보고 오기로라도 투표함..

    (Y9EVfn)

  • Listerine 2018/07/22 10:19

    눈물나는 팬심 ㅜ

    (Y9EVfn)

  • 무영 2018/07/22 10:20

    한국말 하는거 한번 보여줄만 한데...
    피디가 거르는 건지...

    (Y9EVfn)

  • 대대승 2018/07/22 10:26

    정성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더운데 고생 많으셨을 겁니다.

    (Y9EVfn)

  • 우연의음 2018/07/22 10:28

    네..마지막 꿈. 바램. 그리고 현실에서의 좌절. 많은 감정들이 교차되는 것 같아요

    (Y9EVfn)

  • alphaqo 2018/07/22 10:40

    피디가 분량을 다 잘라내서, 팬이 분량을 만들어 주는 팬심이네여ㅎㅎ

    (Y9EVfn)

  • 대박영웅 2018/07/22 12:56

    본인 후기가 올라왔네여ㅋㅋ암튼 대단하심

    (Y9EVfn)

(Y9EV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