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하셨네요.
너무 막막한 심정에 올린 글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저는 아이둘있는 엄마입니다. 어떤분들이 아들이 뭐했냐 하시기에.... ^^; 형제는 오빠 하나인데 지금 외국에 있어요.
시간내서 댓글 주신데에 일일이 답글을 하고 싶었지만, 며칠째 시간날때마다 인터넷을 뒤지고 방법을 찾느라 겨를이 없었기에, 이 글로 대신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업체와 합의는 당연히 안되었고, 소보원은 중재기관이니 문제 해결을 바랄수는 없고요
남은 방법은 소송인데 그마저 저희에게 유리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제가 어제 망연자실해서 이쯤해서 접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모델의 공시가격 때문이었습니다.
블랙박스 모델명과 제조사 사이트를 알아서 인터넷에서 찾으니 165만원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 가격을 본 순간, 싸워서 이길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제품이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정말 대단한 제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제품일지도 모르죠.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지만, 단순히 장착해준 업체만이 아니라 제조 업체와 판매업체, 설치 업체가 만들어 놓은 덫에 걸린 기분이더군요.
설사 소송을 한들, 제가 판매업체에서 인터넷에 저렇게 공시해놓은 가격이 부당하다고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요.
불필요하게 높은 사양의 제품을 장착했다고 주장한들, 계약서에 모든 사항에 대해 설명듣고 동의 했다는 서명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을까요.
저희 부모님의 차는 올뉴모닝 중고차입니다. 이제 구매하신지 2주가 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간 차 없이 생활하시다가, 일 시작하시면서 필요하셔서 사신 차 입니다. 그래서 요즘 네비나 블박 가격을 잘 모르시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저런 가격에 계약을 하셨는지 저도 사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들은 외국에 있으니 어쩔 수 없고, 딸은 담달 이사때문에 부동산 알아보고 다니느라 바쁘니 당신들께서 빨리 해결해서 짐 덜어주자는 마음이셨답니다.
저희 부모님도 여지껏 자식들에게 큰 일 있을때마다 조언을 해주실망정 당신들 일은 꼼꼼하게 하시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부모님께도 이번 일은 참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몇몇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미리 설치해드리지 못한 것이 저 역시 뼈저리게 후회가 됩니다. 주말에 설치해드리면 되니까 며칠만 미루자 생각했던게 큰 잘못이었습니다.
변명이지만, 전 이런 가격에 이런 계약이 가능하다는 걸 이번 일 전에 전혀 몰랐습니다. 무지했지요.
어제 작성해두었던 내용증명과, 찾아보았던 관련법령을 다시 훑어 보다가, 부모님께 전화해 여쭤봤습니다.
이러이러해서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하시면 좋을까 여쭤보았더니, 애쓰지 말라고 하십니다. 노인네들 비싼 교훈 얻은 셈 치라고.
어쩌다보니 넋두리가 되었네요.
어쨌든 저는 아직 어떤 방법으로 이 일을 마무리 지을 지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
계약해지나, 환불은 사실상 어려울것 같고,
다만, 그 사람들이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득을 취하지는 못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댓글과, 추천, 감사드립니다.
평소에 올린글들은 읽어보지만, 제가 직접 올리는 건 잘 안해보아서 주작이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에요.
업체명과 위치 올리라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쪽 지역은 오산이에요.
문제가 될 지 몰라 알아보고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