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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덕분에 맞는(?) 아빠 이야기

2017년 4살이 된 아들 덕분에 맞는(?)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그냥 웃으면서 봐주세요.
 
1. 4살이 된 삼삼이는 브라키오사우루스에 이어 요즘은 뱀에 관심이 많다. 와이프는 "왜 하필 우리 아들이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뱀에
빠졌을까..." 했지만 지금은 뱀의 눈빛만 봐도 구별할 수 있는 뱀 전문가가 되었다. 며칠전 아들을 데리고 목욕을 같이 한 후 거실로 나왔을 때
삼삼이는 엄마를 향해 달려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 엄마!! 아빠 고추 뱀같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뿌듯했다. 자식.. 이왕이면 아나콘다 같다고 해주지..
 
그때 와이프는 애써 웃으며 "아빠 고추가 뱀같아? 호호홋..." 라고 했지만 '너희 아빠 고추는 지렁이만도 못하단다..' 라는 표정이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와이프와 삼삼이를 향해...
 
"그렇지.. 아빠 고추가 뱀같지.. 삼삼이 독물총 코브라 알지? 아빠 고추에서 위험한 순간에 독물총을 쏜다~ 그리고 아빠가 엄마한테
독물총을 쏴서.. 네가 태어..."
 
와이프는 먹이를 휘감는 아나콘다처럼 내게 다가와 "애 앞에서 섹드립 날리지 말랬지!!" 라고 속삭이며 삼삼이를 닦아주던 타올로
내 목을 조여왔다. 이런.. 숨 막히는 매력을 가진 몽구스 같은 여자를 봤나..
 
 
2. 삼삼이는 요즘 어린이집 친구들과 함께 시도때도 없이 "번개 파워"를 외치고 다닌다. 밥 먹을 때도 번개 파워, 약 먹을 때도 번개 파워..
집에서 번개맨 뮤지컬을 보고 있을 때 진지한 표정으로 삼삼이가 물었다.
 
"아빠가 번개맨보다 세?"
 
"아니 아빠는 번개맨보다는 약해...."
 
아들에게 강한 아빠로 보이고 싶었지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럼 엄마는 번개맨 보다 세?"
 
드디어 때가 왔나.. 아들에게 아침드라마의 출생의 비밀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줄 때가 온 것인가..
 
"응 당연히 엄마가 세지."
 
"그럼 코코몽보다는?"
 
"너희 엄마를 그런 소세지랑 비교하지마.."
 
"그럼 타요는?"
 
"엄마는 타요 한 손으로 끌고 다닐 수 있을걸.."
 
삼삼이는 그 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우리 엄마가 번개맨보다 타요보다 그리고 소세지보다 더 힘이 세다고 자랑하고 다녔고
아이들도 선생님도 "그건 맞는 거 같다며.." 인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소문의
댓글
  • 운디드 2017/01/09 19:19

    성성2★님의 꼬릿말입니다
    내가 간혹 맞을 짓을 하거나 귀여운 사고를 치면 와이프는 내게..
    오빠 도마뱀 같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가 "왜?" 라고 물었을 때
    "말 안들으면 부담없이 잘라버리게..."
    과연.. 어디를... 내 몸에 꼬리는.. 헉..
    ----------------------------
    성성님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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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내린미모 2017/01/09 21:07

    성성님 솔직히 말해봐요!!!! 이쯤되면, 맞는거 즐기시는 거죠? 내일은 무슨 드립을 쳐야 좀더 맞을까 고민하다 잠드시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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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1/09 22:28

    성성님=매벌매벌열매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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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걷는인생 2017/01/09 22:39

    성성2님 꼬리에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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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모닉333 2017/01/09 22:5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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