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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좋아하는 영화 몇 편 소개합니다 (옛날 영화)

1. 안개 속의 풍경 


 

 영화를 보고 슬픔을 느낀 적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슬펐어요 굉장히.





 






2. 하얀 면사포 



 사랑 이란 뭘까 생각할 때 항상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오랜 샤넬 모델이자 조니 뎁의 그녀였던 바네사 빠라디의 데뷔작입니다. 











3. 천국과 지옥 



 구로사와 아키라의 1960년작입니다. 


 그런데 이 구식 흑백 영화에 유괴 영화의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오락, 스릴러, 추격 서스펜스, 계급의 갈등, 자본주의, 선과 악, 양심의 갈등 그 전부가 이 영화 하나에 녹아있습니다. 


 초반 10분만 버티시면 됩니다. 




 






4. 쥴앤짐 



 영화 속 그 흔하고 오래되고 진부한 클리셰 남자 둘과 여자 하나. 


 그 시작이 된 영화입니다. 


 "당신의 목덜미를 본 순간부터 당신을 사랑했어."


 잔 모로의 매력을 느끼려면 루이 말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와 뤅 베송의 "니키타"를 보셔도 됩니다. 





 






5. 그녀에게 



 가장 사랑하는 영화입니다. 


 이 사진이 10년 넘게 카톡 프로필이에요. 


 2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 이야기. 











6. 내가 사는 피부 



 이 작품도 5번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작품입니다. 


 복수 영화이자 사랑 영화 (?)


 꼭 아무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보시길 권합니다. 










7. 블루 화이트 레드 



 10대 후반에 키에슬롭스키의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블루를 보고 난 후부터 그의 추종자가 되었습니다. 


 예술 영화 감독으로 분류되지만 그의 영화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아마 가장 쉬운 예술 영화일 거예요. 


 그냥 화면 하나 하나 보고 느끼면 됩니다. 


 그게 전부예요. 











8. 십계 



 키에슬롭스키 감독이 성서를 토대로 1시간 짜리 10부작을 만들었습니다. 


 그를 절대적인 거장으로 끌어 올린 시리즈입니다. 


 역시 어렵지 않아요. 




 딱 하나만 소개하자면 1편에서 천재 소년과 과학자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이 소년은 이창호가 한 것 처럼 20명의 사람들과 동시에 1대 20으로 체스를 둘 만큼 천재인데 그건 타고난 머리도 있지만 과학자 아버지의 교육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한겨울에 이 소년이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러 가도 되냐고. 


 과학자 아버지는 일단 대답 대신 컴퓨터를 두들기면서 그날의 기상을 토대로 얼음 두께를 계산합니다. 


 그리고 대답을 하죠.    




 "신은 존재하는가, 과학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신 앞에 어떤 존재인가" 묻는 10부작 시리즈입니다. 


 10부작 중 사랑과 살인에 관한 편은 따로 20분 정도 추가해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으로 다시 편집했습니다.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도 역시 멋집니다. 










9. 니키타 



 앞서 잠깐 언급한 뤅 베송의 영화입니다 .


 레옹, 그랑블루, 제5원소 이런 작품보다 니키타를 제일 좋아합니다. 


 특히 훈련소에서 나오기 전에 생일 선물을 주는 장면까지 1부는 최고예요. 


 그 다음 2부는 안 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1부는 정말 볼 가치가 있습니다. 





 






10. 헝거, 셰임 



 IRA를 다룬 스티브 매퀸의 데뷔작 헝거 


 그리고 O스를 다룬 셰임. 



 헝거는 재미는 없지만 정말 위대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데뷔작을 본 적이 없어요. 


 같은 소재를 다뤘지만 전혀 다른 방식을 취했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나온 "아버지의 이름으로"과 비교하면 더 흥미롭습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16분 간의 롱테이크가 나옵니다. 



 셰임은 그냥 O스 영화예요. 


 다만 그 안에 고독과 허무가 있을 뿐이죠. 



 스티브 매퀸, 마이클 패스벤더의 위대한 연속 두 작품. 





 








 






11. 다이얼 M을 돌려라 



 프렌지와 더불어서 히치콬 영화 중에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입니다. 


 대낮의 밝은 살인극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12. 라빠르망 



 안 본 눈 삽니다 라고 할 정도의 사랑 영화. 

 

 여신과 그 여신을 사로 잡게 되는 코 큰 인간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13. 42년의 여름 



 얼마 전에 영화 음악으로 소개했던 영화예요. 


 42년에 어느 바닷가 마을에 아름다운 신혼부부가 이사를 오고


 마을에 한 10대 소년이 이 부부와 친구가 돼요. 


 재밌지만 슬프고 아름다운 성장 영화에요. 


 기회 되면 보시길.  











14. 아비정전, 타락천사 



 아비정전에서 아비(장국영)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요. 


 하지만 해피투게더에서는 돌아보죠.


 그래서 아비정전을 좋아합니다. 



 중개인은 킬러에게 살인 의뢰를 물어다 주고 


 킬러는 살인을 하러 가고


 그 시간에 중개인은 킬러 침대에서 ja위를 해요. 


 

 왕가위 영화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두 영화. 





 








 

15. 킹 오브 뉴욕 



 뉴욕의 왕. 


 아벨 페라라의 기괴한 도시 폭력 영화.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크리스토퍼 워큰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람처럼 생기고 싶어요. 


 아니면 젊은 시절의 베니치오 델 토로 처럼. 



 가장 좋아하는 지하철 장면. 
















16. 하나비 



 기타노 다케시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박찬욱은 소나티네를 가장 좋아하고 하나비는 작위적이라고 굉장히 싫어하지만 


 그래도 저는 하나비가 가장 좋네요.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 키즈 리턴을 가장 좋아하시겠죠. 











17. 셋 잇 오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은행 강도 4인방 이야기입니다. 


 코믹은 아니예요. 


 좋은 영화입니다. 




 







18. 천국보다 낯선 



할 일 없는 룸펜들의 이야기. 


처음 볼 땐 뭔 이야기인지 모르겠고 두 번 볼 땐 왠지 재밌어지고 세 번 볼 땐 너무 재밌었던 영화. 






19. 로빙화 
 안개 속의 풍경과 더불어서 가장 슬픈 영화입니다. 
 







20. 플라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기괴함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최고는 역시 가장 기괴한 배우가 나오는 플라이죠. 










 

 여기까지 썼는데 야밤에 내가 뭐하고 있나 현자 타임이 오네요. 


 그래도 쓴 게 아까워서 올립니다. 


 좋은 영화니까 나중에 시간 나면 보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 포르티시모 2018/07/12 02:30

    못본 영화가 훨씬 많네요 감사합니다
    내가 사는 피부는 유튜버 영상으로 스포를 다 당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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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8/07/12 02:37

    [리플수정]오 대단하시네요. 몇 작품은 취향이 다르시지만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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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파크 2018/07/12 02:42

    4.저도 좋아합니다.
    5.6 페도르 알모도바르 최신작만 봤는데 묘한 분위기 참 좋더라구요.
    7.대단하시네요.저도 십대때 봤는데 이해도 못했는데,.
    10.헝거 완전 사랑합니다.셰임은 보다 껐습니다.
    11,12여주의 미모만 봐도 흐뭇했슴
    14.전 왕가위의 모든 영화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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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일본당 2018/07/12 02:44

    ㅊㅊ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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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스테이데어 2018/07/12 18:43

    글에서 왠지 철학과의 냄새가 나네요. ㅎㅎ 다른 이유가 아니라, 아주 오래 전 인연이 끊긴 지인의 리스트(+문체)와 유사해서요, 물론 님과 동일인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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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작크리스 2018/07/12 18:43

    플라이 진짜 위대한 괴작이죠.
    크리스토퍼워큰, 디카프리오 아버지로 나온거 진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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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ONeill 2018/07/12 18:46

    아 헝거 롱테이크를 여기서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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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님 2018/07/12 18:53

    추천하고 스크랩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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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win 2018/07/12 18:53

    좋은 영화 많네요. 개인적으로 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천국과 지옥입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구로사와 아키라 작품 중에서 7인의 사무라이 다음 넘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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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663 2018/07/12 19:01

    유스테이님은 뭔가 재밌는 게 저만 보면 항상 나이도 추측하고 학벌도 추측하고 이번에는 전공까지 추측하시네요.
    하여간 2개는 맞고 1개는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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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구 2018/07/12 19:07

    삭제하지 마세요. 나중에 스크랩 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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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pros 2018/07/12 19:09

    90년대 중후반 감성 터지네요. 키에슬롭스키의 십계 추천 글을 불펜에서 보게 될 줄이야. 원래는 폴란드 tv 연작 드라마. 우리나라에선 성베네딕트수도원에서 번역해서 비디오로 냈었죠.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제목 저따위로 번역해 걸작에 똥뿌린 쌍팔년도 에로 감성 번역가를 족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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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스테이데어 2018/07/12 19:10

    blue663// 헉...... 기억하실 줄은 미처 몰랐어요. ㅜㅜ 나이는 그저 농담이었고, 학벌은 (이어질 댓글들을 예상한) 패러디였는데...... 전공은 저도 모르게 예전 인연이 훅 떠올라서, 그저 담백하게 남긴 소회일 뿐입니다. 혹시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려요, 짖궂은 신상 파기는 아니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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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lowe 2018/07/12 19:12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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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663 2018/07/12 19:18

    유스테이님 전혀 불쾌하지 않습니다. 하여간 자주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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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트라당 2018/07/12 20:10

    절대 지우시면 아니되어용~ 추천 하고 스크랩 합니다...
    일주일에 한편씩만 봐도 올해 다 가겠네요! 감사하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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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일화 2018/07/12 20:12

    "그녀에게"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보며, 끝부분에 느꼈던 전율과 감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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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ornfield 2018/07/12 22:14

    오 좋은 글이네요.
    영화 꼭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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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ttn 2018/07/12 22:52

    취향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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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타나하이 2018/07/12 23:00

    와....하얀면사포...
    이영화보고나서 한달은 가슴이 저렸는데...
    프랑소와...죽음은 마치 바다같다는 그애의 마지막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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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STBALL 2018/07/12 23:31

    참고할게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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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_민혁 2018/07/12 23:34

    영화 좋아하시는군요. 어지간한 매니아가 아니면 접하지 않았을 작품들도 많네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으시네요. 천국과 지옥을 말하시다가 줄앤짐이 나오고 그런데 플라이가 또 리스트에 끼고... 어울리기 힘든 장르들입니다만 모두 소화해서 재미있게 보신 것을 보면 영화 자체를 좋아하시는 듯... 히치콕과 트뤼포, 쿠로자와와 키옐롭스키... 일반인들은 모두 다 좋아하기에 쉽지 않는 조합입니다. 리스트 하신 영화를 모두 좋게 보셨다면 어쩐지 제 짐작에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나 타르코프스키 작품이 하나, 둘 정도는 명단에 들었어야 모양새가 살 것 같긴 한데... 좀 지루하다고 보셨을까요? 아무튼 정말 좋은 글 오랜 만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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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루신수추 2018/07/12 23:40

    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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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아누크빌 2018/07/13 00:10

    살면서 한번쯤 들어봤던 영화제목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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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직불바다 2018/07/13 00:21

    국내에는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구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아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영화속에서 장르의 변주를 주는 작품이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리듬감 있게 자연스럽게 여러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다양한 변화와 쾌감을 주는 작품을 꼽아야 한다면 전 당연 이 영화를 꼽습니다. 진심 시대를 앞서간....
    국내에서는 아마 가장 유명한 일드, 영화중 하나일 춤추는 대수사선 영화버전 1편이 바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오마쥬 했는데 영화 거의 마지막 그 장면을 보시면 아하!! 하시게 될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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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엘지jr 2018/07/13 01:26

    42년의 여름을 아시는 분을 불펜에서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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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란도시즌 2018/07/13 01:52

    라빠르망의 모니카 벨루치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의 미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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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 2018/07/13 02:16

    삭제하지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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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콘퀸 2018/07/13 05:5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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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케시즘 2018/07/13 06:59

    시간날 때 한 편씩 챙겨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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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쓰 2018/07/13 07:09

    본건 니키타 하나밖에 없네요 스크랩해두고 천천히 보겠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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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오 2018/07/13 13:58

    좋은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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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wondalf 2018/07/13 17:56

    70년대 출생이신 듯.
    저도 좋아하는 영화가 몇 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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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57 2018/07/13 19:40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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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인생! 2018/07/13 23:44

    짐자무쉬 영화만 빼고 영화 취향 정말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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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mebag 2018/07/14 03:58

    와. 좋은 영화들 많네요.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님의 안개속의 풍경 예술이죠! 감독님 2004년에 뵈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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