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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렌즈를 사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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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푸르링입니다.
지금 딱 어오르는 렌즈가 3개 있습니다.
50 ts 2.8 하고 시그마 105 아트 그리고 탐바
네 그렇습니다.
다들 돈 좀 한다는 렌즈들입니다.
결론은 돈이 없어서 자포자기의 마음을 가진다고 해야할까요?
지금 가지고 있는 렌즈로도 사진 찍고 남으니 저건 살필요가 없지 않는가
라며 어쩔수 없는 납득이랄까
아직 카드할부가 2년이나 남은 상태에 더 지른다는 것은 카메라를 업으로 하고 살아도
미친짓이라고 분명 주윗분들은 욕하실 정도일텐데
그냥 취미가 이건 뭐 배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집어 삼킬 배꼽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번 사면 중고로 잘팔지 않는 성격 탓에 수납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그것마저도 괜찮지만, 문제는 렌즈 들고 나갈때도 고민 고민
오늘은 이걸 써야지 하며 들고 나갔다가 아 그거 챙겨올껄! 이러면서 후회하는...
요즘 내가 왜 렌즈를 사야하는가에 우울증이 빠졌습니다.
무기력함을 넘어 무력함이랄까요.
돈앞에 몇번이고 쓰디쓴맛을..
저번달은 라이카 렌즈 한번 써볼끼라고 절규하며 밤낮 안가리고 옥베이 중고나라 중고장터 일옥
다 뒤져가며 살다가 1달 지나니
그래 그게 다 머꼬 하며 현자타임...
확실히 사람은 바빠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안바쁘니 온갖 유혹들의 마수가 저에게 뻐쳐날아오는 것 같습니다.
등산이나 한번 배워볼까요?
100세시대 시대 하지만
먼미래의 인터스텔라에서도 대충보니 100살전에 다 돌아가시는 것 같은데
새 인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100살이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등산을 하면 건강해지고 사람들도 만나고
사진 기술도 배우고
좋은 사진도 남기고
그러면서 삼각대 뽐뿌 받을꺼고 신형렌즈 신형바디 뽐뿌 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암습해옵니다.
확실히 여름이라 날이 길어서 그런지
하루가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해가 지면 바로 자야할 시간이 잖아요?
머리는 굳어버려 책좀 볼려고 해도 잠만 오고
폰으로 무의미한 글들만 보며 희히덕 거리다 어느덧 하루가 또가는
이 한심한 인생
결국 죽으면 무로 돌아갈텐데 그때까지 가는게 저에겐 너무 긴 시간 같습니다.
다들 좋은 추억들 그러니까 원하던 대학교 붙었던 추억
군 면제 또는 공익 받을때 처럼 신의 아들이 되었던 추억
결혼하기 하루전의 설레이는 추억
드디어 꿈에 원했던 라이카 m10과 녹티를 현찰로 사던 추억
코인을 샀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10배로 뛰었던 추억
대북주를 샀는데 미친듯이 올라 5배 먹었던 추억
그리고 내 부모님 내 친구들 내 자식들이 어느덧 이세상을 떠날때의 슬픈 추억등
이러한 다른분들의 지나왔던 시간들이 제게도 남아있음에도
나는 무엇때문에 비싸고 비싼 렌즈를 살려고 매일매일 고민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병인거죠
지름병


링.
댓글
  • 뉴풀마기 2018/07/11 20:12

    그럼 다음렌즈 "왔네 왔어" 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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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푸르링 2018/07/11 20:49

    컥... 흐규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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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jin(US) 2018/07/11 20:13

    오랜만에 외쳐 봅니다.
    왔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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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푸르링 2018/07/11 20:50

    아직..아직.. 우리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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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고기GP 2018/07/11 20:56

    지르고 싶으면 지르고 고민들면 안지르면 됩니다. 문제는 이 간단한 진리가 욕심 앞에서 번뇌로 바뀌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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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푸르링 2018/07/11 21:03

    그게 문제입니다. 진짜 무소유 책 읽어서 정독해야할까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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