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눈물

여느 때처럼 퇴근할 때 카톡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투나 분위기가 평소랑 달랐습니다.
메세지엔 기운이 없었고, 축 처져 있었고, 말하진 않았지만 만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 오늘 퇴근하고 수원에 좀 급히 다녀와야 할 일이 있었던 터라, 우선 수원으로 빨리 가서 볼 일 보고 다시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사실 오늘 낮에, 여자친구가 며칠 전에 보고 싶다는 책을 제가 주문을 해 두었거든요. 원래는 내일 픽업해서 만날 때 전해주려고 했는데..
오늘 뭔가 기운이 없어 보여서 위로를 해주고 싶단 생각에 교보문고로 직행. 결국 책을 찾아서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매번 같이 쥬스 사러 가는 가게로 이동해서 쥬스 사오는 동안 선물이라도 내민 작고 얇은 책을 받아든 여자친구는 감동 받았다며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제가 여친집 주차장에 도착해서 책 표지 안쪽에 메모를 적어 두었는데... 보고 싶었던 책 + 힘내자는 내용의 메모의 시너지 효과로..
평소앤 씩씩하고 당당하던 여자친구가 감동 받았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후에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한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여친은 무관하게 직장 동료들끼리 다툼이 있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더라고요. 힘내라고 기운 복돋아주고 왔네요.
오늘 밤엔, 잠 푹 잘 잤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