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페북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참고로 저는 자게에서 무진장 까이는.. "목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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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얘기다.
난 늘 성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목사다.
그럴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나 생각이 들지만, 내가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며 거치는 일들이 때론 목사답지 못하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물론 그 기준은 성도들의 기준에서말이다.
조금전 밤 12시가 넘어 교회에서 집으로 향했다. 거의 일주일 중에 5~6일은 교회사무실에서 자지만, 오늘은 그냥 집에 오고 싶어 늦었지만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금세 후회했다. 왜냐..
또 사고를 쳤다.
교회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D대학교가 있다. 늦은 시간까지 시끌벅적. 늘 대학생들의 술자리는 요란하다. 뭐 늘 그걸 보는게 일상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집으로 향해 오는데 못 볼 꼴을 보고 말았다.
술에 취한 남학생 넷과 여학생 둘.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 리어커에 담배를 던졌다. 할아버지는 뭐하는거냐고 버럭 화를 내셨지만 학생들은 낄낄거리며 할아버지을 향해 "병신새끼 어쩌고 저쩌고"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속으로 '이런 미친놈들..' 하면서 지나가려 했는데 한 놈이 할아버지 리어커를 날라차기를 해서 할아버지가 넘어지셨다....
..내가 소리를 쳤다. "야이 개새끼들아 뭐하는거여?!" 그랬더니 킥킥 거린다. 또 나한테 욕을 한다. "X발 뭐!" ...
뭐 그래서 뻔하다.
한 놈씩 멱살 잡아 끌어다 뒷통수를 손바닥으로 몇대씩 후려쳤다. 두놈은 자빠지고 두놈은 맞고 아픈지 뒷걸음친다.. 주먹으로 때리면 괜히 땡값 물어 줄 일 생길까봐 손바닥으로 후려쳤는데 너무 세게 때렸나보다..
하필 또 그때 왜 빽차가 순찰을 도는지. 잡혔다.
"뭐하시는겁니까?"
"아 그게..."
"아 저기 목사님이시잖아요! 왜 또 이러세요"
이단이랑 싸우고 파출소 잡혀갔을 때 조사받았던 그 분이다.. 이 분은 내가 무슨 쌈닭인지 아시나보다..
뭐 암튼 그래서 경찰이 학생들에게 맞았냐, 처벌원하냐 물어보는데 학생들이 아니라고 한다. 양심은 있는지...
그래서 할아버지 얘기를 경찰에게 전했다. 할아버지도 학생들을 처벌하기 원치 않으신단다.
뭐 그렇게 마무리되고 나도 빽차타는 일은 면했다.
"몇번째에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럼 어째요 가만히 있어요?"
"욕설만 해도 폭행이에요!"
"폭행이고 뭐고 그럼 저게 사람새낀가요?"
뭐 이러고 서로 등돌리고 경찰과 안녕하고 헤어지고 집으로 왔다.
xx동은 아무래도 내가 사역하기 힘든 동네인거 같다.. 하루의 마무리가 경찰과의 대면이라니..
성도들은 이런 나를 못마땅해한다.
점잖게 "얘들아 그러면 안되~ 예수님이 싫어하셔~" 이런 걸 원하시겠지..
근데 이게 되냔 말이다....
모르겠다. 뭐가 목사답게 사는건지.
이럴땐 그냥 내가 꿈꿨던 양아치형사가 됐으면 나을뻔했나 생각이 든다.
오늘도 동네 깡패새끼 목사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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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떻게 살아가는게 맞는지..
https://cohabe.com/sisa/61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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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하나 준비하셔야겠네요
폭력이 정당화 될 순 없지만... 가만히 둘 수가 없었어요..
다음엔 카메라로 찍어서 신고해보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냥 세상 돌아가는 얘기.. 사람들의 의식.. 간접적으로나 보고 느끼는거죠. 때로 상처 받기도 하지만요.. ㅎㅎ 어쩌다 들르기만 해요..
네.. 인정합니다.. 근데 할아버지 넘어지시는 모습보고 욱 했네요..
맞습니다..
동의합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글을 올려봤습니다..
귀한 충고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른 길로 걷겠습니다.
베드로 목사님 이 나타나따
예수님이였다면 넘어진 할아버지한테 갔을겁니다..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