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J.R.R. 톨킨은
판타지 장르의 시초라고 불리며 그에 근간이 되는 많은 뿌리를 창조했다.
그가 설립한 판타지 설정들 중 많은 것들은 전승에서 따온 것이지만
그가 창조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도 상당했다.
요정과 난쟁이도 그 명칭이나 종족은 신화에서 존재해왔으나
문화권이나 나라에 따라 들쭉날쭉 하던 묘사나 비주얼을
판타지의 기준으로 확립한 것은 분명하다.
현재 판타지의 상당 수가 톨킨이 재정립한 요정과 난쟁이의 묘사를 차용한다.
민간 동화에서 어린 아이를 납치하고 대신 자신의 새끼를
인간에게 맡겨버리는 도깨비로 흔히 등장하는 "트롤"은
톨킨의 신화 속에서는 우둔하고 햇빛에는 돌로 변하는
4m짜리 강력한 괴수로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크가 예전 전승에도 존재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그 명칭은 단순히 괴물이나 도깨비를 지칭하는 단어였을 뿐이다.
(심지어 명계의 신 하데스를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
"오크"라는 휴머노이드 종족을 창조한 것은 분명 톨킨이며
그의 작품 속에서 오크는 못생기고 추악한 마왕의 종속으로 등장한다.
톨킨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종족 중에서 바리에이션이 다양한 편이다.
키가 작고 나뭇잎같이 뾰족한 귀, 털이 난 발에
버터처럼 부드럽지만 고목처럼 거친
새소리를 잘 흉내내며 잽싸게 은신하는 재주가 있는
반인족 "호빗"은 톨킨을 대표하는 판타지 종족이다.
불과 그림자의 악마, 발록도 빼놓을 수 없다.
타락한 아이투이자 불과 그림자로 이뤄진 발라라우카는
에서 그 이미지를 확연하게 보여줬다.
나무의 목동 "엔트"도 톨킨의 창작 설정이다.
물론 나무의 정령이나 나무 인간같은 괴물이나 도꺠비들은
민간 전승에도 흔히 찾아볼수 있긴 하다.
가볍고 은처럼 아름답게 빛나며 구리처럼 단조되고
강철보다 단단하며 황금보다 비싼 마법의 금속 "미스릴"
이 금속 또한 톨킨이 만든 순수 창작 설정이며
호빗, 발록, 엔트와 함께 함부로 작품에서 사용하면 안되는 설정이기도 하다.
톨킨이 판타지에 끼친 영향은 고작 설정 뿐이 아니지만
그 만으로도 그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