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사는 유게이들 오늘 새벽에 일어나있을랑가 모르겠는데
밤 사이에 엄청난 우레폭풍이 지나갔다
나는 밖에서 검수하고 박스정리하다 봉변당했는데
비가 너무 세게 오길래 박스를 최대한 단단하게 고정시켜놓고 자리를 피했어
근데 그게 시발 존나큰 실수였지
언제그치나 하고 기다리고있었건만
시발 폭풍우가 너무 세서 가게 안으로 비가 새어들어오더라
짜증 좀 내면서 물걸레질 하고 있는 통에 쌓아놓은 박스덥
미가 와장창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고
난 잠시 나의 명복을 빌고 밖에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시발 정리하던 박스가 작살이 나있더라
빗물도 잔뜩 쳐먹어서 힘좀주면 파사삭 하고 부숴지고
근데 박스를 세보니 다섯개가 모자르더라?
씨이발 날아갔어
1차 구조시도로 우산을 들고갔다가 바람을 쳐맞고 빗물로 수분보충좀 하자 퇴각하게되자
난 빡쳐서 우비를 꺼내들어 2차구조시도를 나섰지
그나마 멀쩜하게 구조된 박스 세개
잘 보면 옆에 육개장 사발면이 있는데
저거 하나 빼고 영영 날아가서 퇴근하고도 찾아봤는데 안보이더라
주워서 먹은놈은 네 장례식에서 먹을거 미리 먹었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육개장에 더불어 버금상급 피해를 입은 인절미과자
재수없게 도로로 날아가서 내 엉덩이를 단군 따까리들이 춐춐하게 만들때까지 손에 안잡히고
다섯개는 차가 밟아서 사망했다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천지신명의 막타
어버이날 선물로 편의점 카네이션은 도리가 아니라는 걸 암시하는 듯 했다
비닐바지 아니다. 청바지인데 젖어서 저렇게됐다
전투화 아니다. 워커인데 젖어서 저렇게됐다
물광의 효용성을 깨닫는 좋은 경험과
사람은 비를 쳐맞으면 다우니 안 뿌린 빨래냄새가 난다는걸 안 좋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이 사태가 일어난지 5분도 안되서
비가 한방울도 안내리더라
누가 기우제를 빡세게 한게 틀림없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므로 유머탭
비좀 내리면 좋겠다
고생했다
비좀 내리면 좋겠다
잘했어
고생했다
고생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출근길에 바지랑 신발이랑 다 젖어서....그래도 비오는데 박스정리라니...고생이구만
탈주각
알바냐 점장이냐..알바면 메꾸는거 생각하면 눈물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