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30년 전쯤 할매가 냉면을 만들어 주셨는데
상차리고 마지막에 포장면에 들어 있던 방부제를 조미룐줄
알고 뿌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릇마다 무덤처럼 올려 쌓은 고명이 전부 시커멓게
변했지만 덜어내고 먹으면 될듯 했으나 아버지께서
분노 폭발, 전부 버리라고 합니다.
무릎이 안좋았던 할매가 세시간 동안 서서 만든 냉면이
한순간에 독약으로 묘사되어 버려 졌습니다..
그때 할매의 당황한 얼굴은 이제 기억 나지 않습니다만,
다리를 덜덜덜 떨면서 고기를 써시던 그 뒷모습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할매요~보고싶소~♥
https://cohabe.com/sisa/593178
할매의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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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웃어야돼...울어야돼 ㅠㅠ
이렇게 울리면 어떡함 ㅠ
창작글이란게 본인 경험을 글로 썼다는 거죠?
공감이 가요 저희 어머니도 무릎에 계속 물이 차셔서 빨리 엘베있는 아파트로 이사시켜 드려야 되는데
맨날 장보면 한짐씩 그 계단을 오르는게 맘이 아프네요
되도록 도와 드리려고 하는데 일에 치인다는 핑계로 그러지도 못하고 그러네요...
그렇게 택시타고 다니라고 배달 시키라고 해도 그돈 아깝다고 못하시고 그러시네요.
아버지 보고싶다.... ㅎ
어릴때 울할매 냉면은 면은 냉면 면인데 육수대신 보리차물에
양념장과 설탕 너무 맛이없어 이걸돈주고 사먹는 사람이 있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됐음.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서 먹던냉면말고
파는 냉면은 20살넘어 첨먹어봄 ㅠㅠ 할매 내한테 와그라노 ㅠㅠ
나이드신 어머니가 계란후라이에 소금인지 알고 미원을 넣으셨을때, 군말없이 먹으면서도 나이드셔서 속상했었던.. 벌써 14년이나 하늘에 소풍가셨는데..이 글보니 더더욱 생각이 ㅠ
자기가 만들지도 않으면서 실수한걸로 화내면서 버리라는건 뭔 심보 ..
실수는 웃으며 넘기고 늙은할매한테 미안해서라도 내가 새로 만들겠다 ..
어릴적 집이 어려워 외가에서 지내게되었는데 칼국수가 너무나 먹고싶어 밭일을 하던 외할머니에게 찾아가 칼국수가 먹고싶다고 졸라 하루밭일을 접고밀가루를 손수반죽해서 만들어준 칼국수는 팥칼국수..어릴적 입맛엔 팥이 싫어서 드러눕고 펑펑울면서 안먹을거라고 했었는데..지금생각해보면 사다먹는 팥칼국수 보다 어릴때 그렇게 싫었던 팥칼국수가 더생각이나내요ㅎ
위에 걷어내고 먹어도 위험하지 않나요 어릴때고 방부제가 녹아들어갔을텐데 버린건 잘한거에요
문체가 되게 일본 번역투같아서 퍼온글인줄 ㅋㅋㅋ
그때 그 냉면은 버렸겠지만, 할머니와의 잊혀지지 않는 기억 하나 얻었네요.
이득입니다.
아~~~~~~~~
너무 담백하게 쓰셔서 슬프네요.. 시간이 흐르고 많은것들이 풍화되고 스러져간다는걸 받아들이기에 전 아직 너무 나약해서 다시 이렇게 문득 자각할때까지 계속 외면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