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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남친이 너무 무식해서 미치겠어요.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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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3살된 여대생입니다.
톡에 글쓰는게 처음인데요. 여러분들의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그냥 가지 마시고 도움될만한 말씀 꼭 해주세요.
하지만 욕설은 삼가주세요. 소심한 마음에 상처받습니다.
한달 반 사귄 남친이 있는데, 남친이 너무 무식해서 고민이예요.
무식한건 죄는 아니니 뭐라 하는건 아닌데, 정도가 좀 심해서 계속 만나야할지
상당한 고민이 된답니다.
싸운적은 없구요. 제 생일때는 수제 초콜렛을 만들어올 정도로 자상한 오빠예요.
아침 일찍 출근해서 늦게까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식한것만 빼면 완벽해요.
지난달에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나이트를 갔다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남자친구는 슈퍼 동안이예요. 자기 사촌동생이랑 같이 왔는데 사촌동생은 22살,
남자친구는 31살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인데요.
대학생인 사촌동생과 정말 나이대가 비슷해보였어요.
사촌동생이 교포라서 한국 처음오는데 자긴 동생이 나이트 가고싶어해서
따라온거라고, 사실은 나이 많고 이젠 이런곳에 안온대요.
나이 듣고 완전 깜짝 놀랐지요.
저보다 무려 8살이나 많다보니 처음엔 엮일 생각 전혀 없이 그냥 대화만 했어요.
그런데 제가 다니는 학교를 말했더니 이 "아자씨"께서 눈이 확 떠지더니
"S대 전자공학과 다녀? 와~ 난 머리좋은 여자 좋아하는데~~" 하더니 적극 호감 표시..
그러더니 솔직히 S대생들은 나이트 잘 안올줄 알았고
너 잘꾸미고 다녀서 설마 공대생일거라는 생각도 안들었는데 너 참 똑똑하다면서,
자기는 이상형이 똑똑한 여자래요. 무식하고 대화 안통하는 여자 참 별로라면서요.
그래서 저는 이 아저씨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들은 예쁘면 머리 나쁘던 좋던 상관 안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분은 지성을 중요시하시는 훌륭한 분이구나.. 하면서 좋게 봤죠.
그날 이후로 애프터 열심히 넣으시고 사귀자고 마구마구 조르셔서
결국 한달 반 전에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나왔습니다. 성균관대 꽤 명문대잖아요.
그래서 저는 남친이 머리도 좋고 상식도 많은 지성인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요.... 남친이 정말 심하게 무식합니다.
그냥 무식한건 차라리 괜찮은데 똑똑한척을 하면서 무식합니다.
심지어 무슨 말을 할때 근거같은 것들을 자기가 임의로 지어내서(?) 말을 하고
남들이 자기보다 무식하니까 믿을거라고 생각하는지 말해놓고 신나게 의기양양합니다.
예를들면요,
남친 : 게르마늄 팔찌에서는 원적외선 음이온이 나와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건강에 좋대.
나 : (원적외선 음이온이라는게 어딨니) 적외선은 열이야. 팔찌에서 열이 나온다고? 누가그래....
여기서 그냥 있음 좋으련만
남친 : 그러니까, 그 열같은게 나와서 피부를 통해 팔로 침투하고 팔의 모세혈관을 따라 그게 온몸에 돌아서 혈액이 잘 돌게 한다 그거지.
나 : 누가그래
남친 : 내가 책에서 읽었어~
나 :;;;;;;;;;;(책에 그런게 있을리가있냐);;;;;;; 음이온이 뭔지는알아?
남친 : 양이온의 반대지.
나 : 양이온은 뭔데
남친 : 음이온의 반대. 일종의 이온으로서 양의 성격을 띄는것을 양이온이라 하지.
아 저 이럴때 진짜 미치겠어요.
제가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하는데 오늘 가르칠거 좀 보고 있었거든요.
남친이 잠깐 봤는데, 남친이 수학을 하나도 못해요;;;;
경영학과면 상경대잖아요? 그럼 수학 많이 배울텐데,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나 : 오빠, 경영학과에서도 응용수학이나 공학수학같은거 혹시 배워?
남친 : 그런것보다 훨씬 어려운 대학수학이라는걸 배워.
나 : (대학수학을 모름) 그건 어떤건데?
남친 : 경제나 경영에 쓰이는 수학을 배우는거지. 너 벡터가 뭔지 알어? 그런거 나와.
나 : ;;;;;;;;;;;;;;;;;
공대생한테 벡터가 뭔지 아냐고 물으면 어쩌란 말이냐;;;;;;;;;;;
게다가 그건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우는건데 ;;;;;;;;;
또 어느날은,
남친이 자꾸 "혈우병"을 "혈유병"이라고 하는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제가 발음을 잘 못알아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제가 "혈우병이 어쩌구..." 하니까,
남친 : 아, 유진아(가명), "혈유병"이라고 해야지. 너 계속 혈우병이라고 하네?
나 : .........혈유병 아닌데 혈우병인데..??????
남친 : 아니야. 혈유병이 맞아. 혈액이 유출된다 해서 혈유병이야. 혈유병이 뭐냐하면, 상처가 났을때 피가 멎지 않는 병을 혈유병이라 하거든. 그래서 피 혈자, 유출될 유자 써서 혈유병이라고 하는거지.
나 : (그냥 말을 말자);;;;;;;;;;;;;;;;;;;
하나더,
나 : 내 동생 **이는 진짜 많이 먹는데 살이 하나도 안쪄. 하루 4끼먹고 군것질도 하고 야참먹고... 자기는 입에 뭔가 넣고 있지 않으면 허전하대.
남친 : 거식증인가부다.
나 : 거식증은 안먹는게 거식증이잖아.
남친 : 아니지. 많이 먹는것을 거식증이라고 해. 클 거자에 음식 식, 증세 증자 써서 거식증. 음식을 크게 많이 먹는 증세를 뜻해.
"증세 증"자는 또 뭥미;;; 한문 뜻과 훈도 생각나는대로 지어서 씀...
틀리는건 그럴수도 있는데, 유식한 척을 해가면서 틀린걸 남한테 가르치려고 할때
진짜 손발이 오골오골 합니다.
팁으로 어제 있었던 얘기 하나 더 하자면,
나 : 오빠 에어컨 좀 틀어줘
남친 : 아, 에어컨트롤?
나 : ...?????????
남친 : 아~ 너 잘 모르는구나. 에어컨이 에어컨트롤의 약자거든.
아아아아아아악~~~~~~~!!!!!!!!!!!!!!!!
얼마전에 아이스 에이지를 보고 왔습니다.
남친 : 왜 제목이 아이스 에이지지? 얼음이 나이먹는단 얘긴가?
나 : (허거거걱)... 빙하기..
남친 : 아~ 그런뜻이었구나. 근데 왜 빙하기야?
나 : 오빠 중학교때 물상시간에 선캄브리아기 쥬라기 백악기 이런거 나오잖아, 그런것중에....
남친 : 쥬라기는 공원이잖아. 선캄브리아기는 뭐야?
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맞춤법은 얼마나 많이 틀리는지 보는사람이 너무 민망합니다.
메신저나 문자 하면 "내가 않그랬어" "그런거 않이야" "일단 자리에 않자" 이런식으로.
"어의없어" "섬찢해" "우리 동내" "구지 그럴거 없어" 등등등
인터넷에 초중딩들 맞춤법 틀리는거 보면 양반입니다.
그냥 무식하기만 했으면 계속 만날 생각인데, 무식한데 똑똑한척을 해서 고민입니다.
똑똑한척 하는걸 고칠수 있을까요?
그리고 한가지 의문나는것이 있는데요.
남친이 정말 성대를 나왔는지도 강하게 의심이 들어요. 뻥인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만약 진짜라면 남친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
성대가려면 공부 상당히 잘해야 하지 않나요?
제가 문과는 잘 모르겠지만 성대쯤 가려면 아무리 못해도
반에서 5등안에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남친 성대 아닌것같아요.
맞춤법이나 상식으로 대학가는건 아니지만, 맞춤법을 그렇게 못할 정도면
책을 전혀 안읽었단 얘긴데 언어영역 바닥인거같고,
수학은 제가 못하는거 확인했고,영어도 단 한마디도 못합니다.
말은 못해서 독해는 할줄 아는지 또 모르니 그건 그렇다 치고,
아무래도 남친의 학벌도 의심이 가요. 성대를 안나온건 괜찮지만 거짓말한건 싫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친과 잘 지내고 싶은데, 이걸 고칠수 있는지
아니면 좀더 나이들면 똑똑해질지(이건 별로 기대 안함)
착한 남친이긴 한데 헤어져야 하나요?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64037
댓글
  • MoIE 2018/04/23 14:10

    아..고민되긴하겠다

    (Iab5gZ)

  • 봄이아빠 2018/04/23 14:11

    문과 성대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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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타하 2018/04/23 14:11

    문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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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den 2018/04/23 14:12

    이런거 물어보는 애들이 더 멍청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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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한폭풍 2018/04/23 14:13

    아닌걸 아는척하는게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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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_turbo◀ 2018/04/23 14:14

    헤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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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bertCapa 2018/04/23 14:14

    남친이 자게 하면 잘 할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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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hitaka 2018/04/23 14:14

    성대 아닐 듯 하네요.
    보통 학벌에 자신이 지나치게 없을 경우(저기처럼 거짓일 경우),
    똑똑해보일려고 애쓰는데 저 남친이라는 사람이 딱 전형적인 타입입니다.
    성대 경영에 중소기업 다닌다는 것도 좀 의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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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를없애자 2018/04/23 14:15

    성대가 의심가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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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K1p 2018/04/23 14:15

    맨첨엔 뭐지 --? 이러다 이해함..
    저런 스타일 많죠..
    대화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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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리바디]포템킨 2018/04/23 14:15

    리모콘은....리모트 콘트롤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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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K1p 2018/04/23 14:18

    에어컨은 air conditi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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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리바디]포템킨 2018/04/23 14:20

    넹...그건 이미 검색해보고 알고 있어욘..
    제가 그래도 굳이 쓴 이유는...그런식으로 원어가 있다는 의미로 한 말이였어요...
    혹시나 글 올린 사람은...원래 에어컨인지 알고 그사람을 무식하다고 한건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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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lbutus 2018/04/23 14:29

    에어컨이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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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비몽 2018/04/23 14:18

    그냥 헤어지면 되지 고민하기는 ~~ 아마도 강남바퀴님 사이즈인가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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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2white 2018/04/23 14:18

    멍청한게 문제가 아니라, 성격이 진짜 문제.
    모르는데 아는척, 허세, 거짓말, 상대를 이겨먹으려함.
    멍청한건 가르치면 되는데 성격은 못가르침.
    사람 고쳐쓰는거 아님. 왜? 성인되면 이미 불가역적. 안 고쳐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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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sky 2018/04/23 14:18

    성대가 아니더라도 저렇지는 않죠 아니 그냥 다 떠나 기본 상식자체가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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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1441 2018/04/23 14:19

    사실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이 이런 식임 ㅋㅋㅋ
    잘 몰라도 쪼끔 줏어들은게 있으면 그걸로 밀어부치기
    다른 사람한테 잘 안그러는 사람도 꼭 지 여친이나 가족한테는 그러드라 ㅋㅋㅋ
    뜨끔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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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자 2018/04/23 14:21

    s대 전자과면 서울대 전자과인가요?? 여자가 넘사벽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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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념 2018/04/23 14:22

    문과여서 그런가 했는데
    맞춤법 틀린다니 학력이 의심스럽네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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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e of Aces 2018/04/23 14:24

    나라면 헤어짐.
    대화가 통해야 관계를 유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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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마에™ 2018/04/23 14:25

    저런류의 뇌피셜을 주장하고 가르치려드는 사람하고 가까이 지내서 좋을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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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율민율아빠 2018/04/23 14:26

    성대를 커닝으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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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GORE 2018/04/23 14:28

    ㅋㅋ 복사해온 글 같지만..
    일단 헤어지는게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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