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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인형탈 알바 한 썰

학교를 졸업한 여름방학이었습니다.
롯데제과를 다니던 선배가 젖소탈 쓰고 알바 좀 하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8만원이라 꿀이다 싶었죠.
근데 30분 정도 쓰고있으니까 진짜 너무 더워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이게 또 여름이라 진짜 거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시식코너 아줌마들이 고생한다고 먹을 거 챙겨서 휴게실로 갖다줘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1시간 정도 지나니까 저와 한 조를 이룰 예쁜 여자애가 왔습니다.
좀 지나치게 예뻤습니다.
근데 걔가 인형탈을 쓴 저를 보더니 머리를 쓰담쓰담하고 꼬리를 잡아당기면서
꺄르륵 웃는데 와..... 진짜 녹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마트내의 행진을 하다가 잠시 쉬러 창고로 갔습니다.
인형탈을 벗은 저를 본 여자애는 흠칫 놀랐습니다.
귀여움 안에 있는 아저씨를 봤으니 당연히 놀랐겠지요.
그때 선배가 와서 니네 둘이 과 선후배라고 하더군요.
경영학과가 200명이 넘으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음료수를 마시다가 여자애가 얼마 받냐고 물었습니다.
8만원 받는다니까 자기가 탈 쓰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일 끝나면 내가 삼겹살 사준다고 했더니 해맑고 콜 하더군요.
삼겹살 진짜 맛있게 먹더군요.
태어나서 그렇게 삼겹살 맛있게 먹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처음에 3인분 시켰는데 그걸 다 먹고 공기밥에 된장찌개 쓱쓱 비벼서 먹더니
또 2인분을 추가했습니다.
선배님~ 이러는데 진짜 줘패고싶었습니다.
술은 양껏 먹어서 취하는 게 보이는데 또 술을 시켰습니다.
8만원 받았는데 그 친구한테 5만원 넘게 나가는 순간이었죠.
근데 자기가 노래방을 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노래방에 갔는데 맥주는 저보고 쏘라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제 일당 8만원을 포기했습니다. 그래, 쳐먹어라.
맥주를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고 놀았습니다.
노래방에서 나오니 얘가 아쉽다며 자기집에 가서 청하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그때 저의 모든 분노가 사그라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댓글
  • 빌리죠 2018/04/05 12:49

    그다음은 성게로 넘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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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줄리안 2018/04/05 12:49

    백화점 오픈행사로 인형탈 알바했는데
    날아차기하는 초딩들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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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왕김덩크 2018/04/05 12:49

    정말 아름다운 결말이네요 감동받아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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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프리카 2018/04/05 12:49

    마무리가 제대로 안 써져있네요 추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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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reotype 2018/04/05 12:50

    열린결말이군여..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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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김씨 2018/04/05 12:50

    청하 한잔 하시고 바로 집에 가신거져 그렇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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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밍™ 2018/04/05 12:50

    청하광고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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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자리쫑 2018/04/05 12:50

    8만원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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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콩9988 2018/04/05 12:51

    개애애애꿀 알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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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tteemall 2018/04/05 12:52

    청하 바이럴?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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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그거아니?? 2018/04/05 12:53

    그렇게 구룡터널 안으로 주차를 하는데..;;;;
    ㅡ어제 일면 보고 웃자고 적었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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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이™ 2018/04/05 12:54

    전설의 시작 -에피소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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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요옵 2018/04/05 12:54

    8만원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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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통닭 2018/04/05 12:55

    쎅스는 역시 땀흘린뒤 쎅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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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och™(승리진리아빠) 2018/04/05 12:55

    2부는 성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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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스루 2018/04/05 12:57

    8만원의 행복..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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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가답이다 2018/04/05 13:03

    대략적인 내용 잘 봤습니다.
    성게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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