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등학교 때는 전교 꼴찌를 '천하장사'라 했습니다.
천하장사를 놓치기 싫어서 시험지를 백지로 냈다가 반항한다고 선생에게 맞기도 하던 친구가 있었죠.
고3때 사고쳐서 여자를 임신시키고, 그 친구 아버지가 같이 살것을 강요하자, 도피성으로 군대를 가버립니다.
제대후 갓난애기를 보고 정신차린 그 친구는 택시운전을 시작합니다.
이십대후반에, 대출내서 관광버스를 한대 사려한다는 친구의 말을 마직막으로 연락이 단절 되었습니다.
......
얼마전에 동창회 사무실을 통해서 청첩장이 왔습니다.
천하장사의 아들이 결혼한다고...그것도 미국에서...
그러고 보니 그 아들이 삼십대가 됐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락처가 나와있길래 전화를 하고 만나서 술한잔 하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제대후 처자식 건사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개처럼 일했답니다.
택시도 몰고 과일장사도 하고 사우나 청소도 하고...
돈을 모아서 관광버스를 한대 사서 일을 시작했는데, 워낙 노래도 잘부르고 입담좋고 놀기 좋아하는 친구라,
영업이 잘되어서, 지금은 고속버스 15대를 보유한 여행사 사장이고,
돈버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아들놈은, 천하장사였던 지 애비와는 달리, 지혼자 힘으로 과학고 진학했다 MIT들어가서
지금은 인터넷으로 유명한 큰미국회사에서 일한답니다(아마 구글인듯).
그 아들이 하바드출신 여자의사를 사겨 이번에 결혼하는데, 사정상 미국에서 한번 한국에서 한번 할거라더군요.
비행기삯 줄테니 미국에도 올수 있으면 오라고...
욕섞어 가며 신나게 얘기하던 그 친구 인생 얘기를 듣다가 제가 울컥하던데...고생했다 이놈아...
사람인생 참 세옹지마 입니다...그려...허허
https://cohabe.com/sisa/55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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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잘되서 다행이네요
아이고 엄청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멋진 친구네요
인생은 진짜 모르는거겉아요.
저도 학교 다닐때 공부 엄청 못했는데
우리애들은 전혀 다르네유 ㄷㄷㄷ
'학교공부'만 못 했을 뿐이내요
섣부른 일반화는 금물입니다....ㄷㄷㄷ
전국 꼴찌들중에 딱 한 케이스일듯한 느낌적인 느낌.
흔한 경우라 생각한다면 이렇게 적지도 않았겠지요...내가 봐도 신기하고 기특해서 적어본겁니다.
근데 누가 섣부른 일반화를 한거에요?
성공한 인생이네요 ㄷㄷㄷ
놀던 친구들이 오히려 잘 사는경우를 많이 본ㄴ듯 ㄷㄷㄷ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이있습니다. 그 저자역시 소위 문제아라고 주위의 평가를 받던 사람인데요 지금은 하버드 대학교수입니다.
그 책에보면 사람은 각기다른 수많은 재능과 성격을 타고나는데 평균이라는 올가미에 가둬버린거죠.
소위 자라면서 평균적으로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야하고 발달을 해야하고 공부를 해야하고....
평균이라는 잣대를 대는순간 저능아가 되고 문제아가되고 그렇게 돼버리는거라더군요
그 친구분은 공부빼고는 다른 많은 재능이 있었던거 같네요
새옹
지적 감사합니다.
아고 그냥 웃자고 단거라...죄송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제친구중에도 자수성가한 녀석들이 있어요.
살면서 크게 느끼게 된게 지식보다는 지혜가,인물보다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학력은 그사람의 인생에 크게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친구분 많미 축하해주세요^^
자게에선 부모가 공부 못하면 자식도 공부 못한다던데ㄷㄷㄷ돈으로만 되는게 아니라던데ㄷㄷㄷㄷ
오지랍일 지 모라도 친구분 아들 그 정도 실력이면 구글 잠깐 다니고 뉴욕쪽으로 진출 하라고 권해보세요.
자세한 설명은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