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짜리 그림이 왜 문제인가 한 번 보자.

 

 

이게 40만원? 지나가는 고양이에게 사료 사주는게 덜 욕먹을 거 같다.

 

이 그림이 왜 문제인지는 그알못이라도 충분히 눈으로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총체적 난국이다. 난 이 그림 처음 보고 미완성인가 싶었는데 이게 결국 26만원으로

쇼부치고 받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이유를 보자.

 

첫째. 전신이 아니다.

전신과 반신은 가격이 딱 2배 차이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음, 전신이 10만원이다. 그럼 반신은 5만원. 이런 식인거지

그런데 이걸 상반신만 있는데도 40만원을 처받아 먹는다는건 전신은 그럼 7~80만원 받겠다는 소리인가?

뭐 그건 당사자 맘이니 잘 모르겠다만...40만원이면 10년차 베테랑 일러레한테 줘도 이것보단 훨배 잘 그려서 준다.

이건 팩트지.

 

둘째. 묘사가 부실하다.

그림의 완성도를 책임지는건 뭐라해도 '밀도' 다. 아무리 드로잉 잘해도 디자인이 단순하면 그 그림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인다는건 그림공부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공식임, 이 그림을 보자. 밀도가 있나?

최소 악세사리가 많은가? 문양이 많은가? 머릿결이 세세한가? 갑옷인가?? 여러 부분에서 밀도측정이 가능한데

이 그림은 아예 없다. 심지어 머리조차 제대로 명암이랑 글레이징 다 까잡수고 그라데이션으로 퉁쳤다.

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밀도를 희생하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이건 그냥 밀도 자체를 생각조차 안했다는 뜻이다.

 

 

 

눈갱하는 그림 올려서 우선 사과드림.

 

이건 내가 1년 전에 학원에서 습작으로 그렸던거다. 색칠은 그땐 색 개념이 젬병이라 우선 밀도 올리는 걸 최우선으로 해서

연습했는데 이거 하나 그리는데도 6~7시간은 기본이었어...만약 이 그림을 돈주고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난 거절할거야

습작인것도 이유가 있지만 내 실력은 결코 돈 받고 팔 수준이 아니라는 양심이 있기 때문이지. 고로 위에 저 40만원짜리 그림은

양심이 없는거야. 노력한 흔적조차 없으니까.

 

 

셋째.명암표현이 없다.

자세히보면 듬성듬성 보이지만 옷에 있는 명암 표현은 그냥 대충 쓰윽~ 한 수준에 지나지 않고 주름 , 두깨, 중력 등등 

명암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 자체가 없는 수준이며 머리는 앞서 말했듯이 그라데이션으로 퉁치는 희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기에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디테일을 올리는데 가장 중요한 반사광 표현조차 없다는 점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이 과연 제대로 된 명암공부를 하긴 했나 의심이 된다.

 

 

넷째.40만원이라는 가격책정

카톡 내용보면 좀 더 서둘러 달라는 뜻에서 추가비용을 준 거 같은데 그것까지 받아먹고 이거 줬으면

소송감이다. 쇼부치고 26만원 받아먹은것도 비정상이야, 저건 가격책정 자체가 불가능한 그림인거지

내가 진짜..지금도 주작아닐까 의심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저렇게 그려놓고 20만원 이상

먹은다음 계속 촉박하지 말라 적반하장으로 하면 사회인이었으면 계약해지는 기본에 그 사람 생매장임

시간약속은 기본중의 기본인데 이미 돈 받았다고 그딴식으로 나오면 그거야말로 권위의식에 찌든

환쟁이라는 혹평을 평생 들어도 할 말 없다.

 

 

 

그림공부하는 입장에서 하도 골때리는 일이여서 그냥 한 번 끄적여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