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F 한달 후기

PEN-F 제가 쓰고 있는 바디지만 딱히 사진퀄리티나 기계적인 성능으로 장점을 말하기는 어려운 바디 입니다. 물론 퀄리티나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고 가격대비 특장점이 없다는 거죠.
전체적인 만듦새는 제가 써본 캐논 니콘 소니 후지 삼성 그 어떤 바디보다 좋네요 정말 죽입니다. 최근에 밥집에서는 제가 후지 쓸때도 듣지 못했던 사진작가세요? 라는 말까지 들었네요. 일하는 곳에선 카메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너무 이쁘다고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또 PEN-F 뿐 아니라 모든 올림파나 유저들이 누리는 장점이지만 의외로 마포가 렌즈가 엄청 다양합니다. 소니쓸때는 그래도 있을껀 다 있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거든요. 아마 렌즈 가격대가 전부 일이백해서 체감할 수 있는 렌즈군이 좁아서 그랬나봅니다. 캐니콘이야 제가 쓸 당시만해도 서드파티 렌즈군이 엄청 활성화되어 있어서 비싸다는 느낌이 덜 했거든요. 탐론 토키나 시그마 전부 저가 렌즈군이였으니까요.
후지와 PEN-F 의 디자인
이부분은 주관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저는 PEN-F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x100 시리즈도 써보고 했지만 제 눈엔 pen-f가 더 이쁘더군요. 그리고 x-pro2는 생각보다 너무 커요ㄷㄷ
제가 처음 카메라를 썼던게 중학생때 올림푸스 SP-510UZ 였습니다. 그 나이에 첨으로 RAW파일 만지작 거리면서 느꼈던 첫경험의 설렘이 요즘 다시 느껴집니다. 그 후에 필름카메라에 빠지고 니콘 D90이 나왔을때 신세계를 경험했죠. 대학생 때 사진동아리도 만들어서 직접 꾸려나가보기도 하고 흑백현상도 직접해보면서 사진찍는 그 과정이 너무 즐겁더라구요. 니콘 d700으로 풀프레임을 처음 써봤을때 기분도 잊혀지지 않네요. 그러다가 사진 찍어서 뭐하나 하는 현자타임과 함께 그 당시 가지고 있던 소니 a7m2랑 렌즈들 다 처분하고 3년 사진생활을 접었었네요.
아마 오랜만에 사진 다시 시작한 영향도 크겠지만 pen-f 는 제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런 바디입니다. 최근 af 등 아쉬운점도 많이 느꼈지만 중고가 더 떨어지면 실버도 구입하고 싶네요.
우리가 사진을 화질로 찍는건 아니잖습니까? 다들 사진으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는 재미난 취미생활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어릴적 자동차 장난감으로 느꼈던 재미를 다들 어른이 돼서 사진으로 느끼는겁니다. 물론 개개인마다 사진에 나름 철학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는 그런 의미로 pen-f 가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