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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학번이면 화석인가!

2011년 3월 2일 국어교사가 되어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입대한 학교에서
1학년2학기 과대 2학년 1학기 과대 2학년2학기 과대
3연속 과대를 당하고 학생회 경리까지 임명 당한뒤 입대를 했던 나는 지옥같던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로 전입했다.
그땐 몰랐지 훈련소가 담배도 못태워. 행동의 자유도 없어 피엑스도 못가. 그래서 그곳이 지옥인줄 알았고
자대에 전입해 행정반에서 따뜻한 코코아와 담배를 권하던 행정보급관님을 천사로 인식해 그분의 말씀에 3개월간 공석이던아무도 하지않으려하던 중대통신병을 인수인계 종이 3장만 받고 차게되었고
그렇게 중대장의 충실한 전령이되어 훈련에서는 최고급 판초우의와 깔개 그리고 맛다시와 참치로 중대장의 신임을 얻고
행정반에서는 행보관님의 서류작업을 보좌하며 훈련이없으면 할게 없다는 핑계로 제 2의 군수계가 되어 행보관님의 신임도 얻었다.
그렇게 전역했어야했는데 어느날 니 내랑 일하나 같이하자.
라고 쓰윽 내민 종이에 서명을하면서 3개월 뒤 나는 인권을 잃고 부사관학교 양성반에 입교했다. 거긴 지옥이었다 시도때도없이 화난 교관들은 걸어서 3보이상은 뛰라며 등에 뭘 메고있을때도 밥먹으러갈때도 밥먹고나서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채찍을 쳤다. 당근은 5년이 지난지금도 받은기억이 없다.ㅎㅎ
그렇게 입대ㅡ복학ㅡ임고생ㅡ임용트리를 탈줄알았던 내인생이
입대ㅡ잔류ㅡ연장ㅡ전역까지 2년7개월ㅡ??
가 되었는데 얼마전 용접을 하고있는데 전화가왔다 이름도 기억안나는 12년 군번 여후배였다.
오빠! 잘 지내세요?
아니 잘 안지내는데 어쩐일이야
다름이 아니고 휴학연장해야할거같다는 전화였다 후배는 졸업하고 학과 조교가되어있었다.
이번달까지 휴학서류를 내야 휴학이된다는거였다. 아직도 나를 쫓아내지 않은 학교에 감사한마음이 들며 잊고살던 선생님에 대한 꿈이 다시 머리속에 떠올랐다.
다음주 휴가에 학교에가서 서류를 내야겠다. 아직은 전역이 많이 남았으니 남은 국방의의무에 최선을다하고 밑에 데리고있는 내 말 징그럽게 안듣는 애들 몸 안다치게 전역시키다보면
나도 전역하는 날이 오겠지.
그리고 11학번이 21년도에 복학하면 참 웃길거같다.정신나간놈이라고 생각되긴해도 그래도 내 인생 첫 목표로 너무 많이 돌아온거같긴 해도 결국엔 길이 보이리라 믿고 2021년도 3월 2일에 당당히 캠퍼스를 다시 밟아보려한다
조금 늦으면 어떤가 아니 조금늦은수준이 아니긴한데..
인생 뭐있나!

댓글
  • 아까팰라 2018/03/09 12:24

    안늦었어요. 나 학교다닐때도 10살 차이나는 형이입학해서 동기로 잘 지냈는데요 뭘.
    근데 12년 군번 여후배면 ㅎㅎ 여후배는 제대하고 부사관트리 안타고 복학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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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앤다이져 2018/03/09 12:41

    글이 넘모나 재밌네요.
    원사 달 때까지 글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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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로세 2018/03/09 13:17

    학교에 입대하시니까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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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가가 2018/03/09 13:23

    전 좀더 여후배와의 에피소드가 있을 줄 알았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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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어터진오징어 2018/03/09 13:23

    "오빠" 에서 잠시 설레었네~
    기왕시작하신거...왠지 체질이신듯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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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것의가치 2018/03/09 14:23

    근데 진짜 화석취급 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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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동왕탁탁 2018/03/09 14:51

    11학번이 화석이면
    04학번인 전 석탄이네요...
    99학번이상은 다이아몬드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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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니 2018/03/09 14:54

    ㅋㅋㅋ12군번 여후배에서 잠시 고민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현역 다우십니다.
    학번은 기억나세요??? 복학하고 중간고사 치는데 학번이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 교수님께 말슴드리고 비워놓고 제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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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태타이거즈 2018/03/09 14:56

    09인데 17년도 2월에 전역한 나도 늦었다 생각했는뎅ㅇㅅㅇㅋㅋ
    15, 16한테는 말도 못붙이겠던데ㅋㅋ 21학번이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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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노랑 2018/03/09 15:07

    케바케임. 나이 많아도 젊은 후배들이랑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그냥 아싸로 혼자 지내는 사람도 있음. 예전에 인싸였으면 복학해도 인싸일 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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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똥 2018/03/09 15:17

    99학번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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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것의가치 2018/03/09 15:23

    베스트 처음와봅니다 감동! 기다려라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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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영혼 2018/03/09 15:26

    저는 09학번인데 12년 전역하고나서 보니까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음여.. 어차피 남자는 군대 갔다 오면 대부분 아싸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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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ES 2018/03/09 15:29

    저는 04학번으로 입학해서 군생활5년하고 일하다가
    18학번으로 새로 입학해서 공부시작했네요
    화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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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사 2018/03/09 15:43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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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쥬르K 2018/03/09 16:48

    저도 글쓴이님과 같은 학번으로 이번에 졸업했는데
    졸업하면서 나이 걱정 엄청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글쓴이 님 글 보니까 참 내가 너무 조급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힘든 군 생활 잘 마치시고 교단에 언젠가 서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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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념탑재해라 2018/03/09 16:54

    아이구 세상에 악마의 행보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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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류나마 2018/03/09 16:58

    필력이 장난 아니시네요...
    글이 참 맛깔스러워요...
    국어선생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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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변태 2018/03/09 18:03

    99학번으로 1년간 병짓 하다가 남들다 가서 00년 사병으로 입대 했습니다.
    군단 특공으로 일병때 나갔던 독수리 훈련때, 보안장비(터치패드 같은거)를 떨어트리고 개갈굼 테크 타다가 부사관 지원해서 주임원사님이 내가 해결할께를 외치셔서 순간 상황 종료 하였습니다.
    부사관학교에 끌려가 특공이라고 무조건 뛰는건 다시키고 4년간 복무후 중사 제대했고, 부사관의 뽀대는 상사지!를 외치며 전역진급 신청, 교육 수료 후 예비역 상사입니다.
    05학번으로 학교들어가서 현재는 박사2학기 입니다.
    절대 늦지 않았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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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끄럽군 2018/03/09 18:34

    제친구들 05학번인데 아직도 졸업안하고 휴학 상태인 애들 몇몇있어요...
    희망을 가져요 아직 젋잖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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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SoF 2018/03/09 20:12

    05학번 후배하나는 독일 의대로 다시 들어가서 아직 본과학생입니다. ㅎㅎ 전 00학번인데 작년에 박사 졸업했구요. 대학만 18년을 다녔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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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채밥 2018/03/09 20:12

    02학번인데 신입생 때 동아리에 94학번 까지 보긴 했습니다
    근데 11학번 귀엽네요 ㅎㅎ 대학원 까지 해서 학교 오래 있었지만 11년도 2월 졸업이라 마주칠 일도 없는 학번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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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VA★ 2018/03/09 20:14

    이분 복학해서 학번대신 군번 부르는거 고치는데 2달 걸린다에 아무것도 걸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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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것의가치 2018/03/09 20:19

    우와 베오베 처음와봐요 군인 고민상담이 이런델오다니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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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hura 2018/03/09 20:19

    저 09학번  5학년 1학기 재락중입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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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치토스트 2018/03/09 20:20

    05학번인데 퇴사하고 다른 전공으로 학교 다시 다니고 있네요 힘내세요!! 금다이아를 다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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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2018/03/09 20:44

    반갑다! 동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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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곤 2018/03/09 21:19

    저희 남편이 04학번인데 졸업 예정자인상태로 회사다니면서 버티다가 한달에 4번만 주말에 영어수업 출석하면 졸업시켜준다고 해서 학교갔는데
    그 졸업예정자들 사이에서도 혼자 독보적인 나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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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공의제논 2018/03/09 22:00

    01학번이었는데 군에 뜻이있어서 자퇴하고 복무하다가 나라에서 도와줘서 13학번으로 다시 편입해 졸업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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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가수우스 2018/03/09 22:18

    97학번 행정 배우고 11학번 건축배웠는데 진짜 기분이 뭐랄까 혼자 타임머신타고 과거로 간 느낌은 나더군요 근데 정말 애들하곤 못 어울려요 난 괜찮은데 애들이 불편해해요 특히 선배들 ㅎㅎ 되게 불편해해요 학번이 아예 위면 잘따를듯 97학번 1학년때 88학번 선배 거의 신급으로 바라본 기억이 ㅎㅎ 암튼 힘내시고 공부열심히 하세요 전 마음가짐이 달라선지 새로간 학교 수석으로 전액장학으로 다녔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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