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저는 똥손인가봅니다. 생각보다 허접하게 나왔네요.ㅠㅠ
그래도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알게 되었으니 다음번에는 더욱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가장 먼저 사진을 모두 뽑아 내지가 되는 묶음을 한 덩어리로 묶어주어야 합니다.
묶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A4를 가로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A4 세로 구성이었다면 A3로 뽑아서 접은 후 접은 것들을 붙이면 훨씬 수월하고 깔끔합니다.
보통의 제본은 이 방식으로 합니다..
하지만 접어서 하는 방식은 양면출력이 가능한 인화지의 경우 가능하고,
단면출력의 경우 출력이 안 되어있는 면은 다른 면과 붙여줘야하는데 이게 수공으로는 만만치않습니다.
무슨 말인지 감이 안잡히실 겁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주문한 포토북은 이렇게 두 장이 서로 붙어있습니다.
정확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입니다.
저는 접지 않고 그냥 낱장을 단면으로 뽑아 그대로 묶었습니다.
이 경우, 풀로만 작업하면 붙는 종이의 면이 매우 얇기 때문에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긴 대형 스테플러로 찝었습니다.
반으로 접은 것들을 한데 엮어 실로 제본하는 전통적인 방식 또한 튼튼하지만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자칫하면 비싼 출력물을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에
고심 끝에 매우 허접하지만 스테플러로 찝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 스테플러로 찝은 후 찝힌 단면에 목공풀을 두텁게, 그리고 사이사이 어느 정도 미세하게 스며들도록 바릅니다.
3. 그 위에 거즈(원래 본드제본용 망이 있는데 거즈로 해도 됩니다.)를 덮고 목공풀을 조금 더 덧바릅니다.
4. 무거운 것으로 몇 시간 정도 눌러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페이지끼리 들떠버립니다.
저는 퇴근 전에 눌러놓고 아침에 내렸습니다.
5. 이제 겉표지 작업입니다.
하드커버인데요. 하드보드지를 시트지로 싸서 겉표지를 만들었습니다.
6. 제목을 넣고 싶어서 하드보드지에 먼저 출력물을 붙이고 해당 면에 공란을 만들어
시트지 사이로 드러나게 했습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빡씨고 결과물은 허접했습니다.. 시트지가 얇아서 더 힘들었네요.
첫 번째 시도는 망했습니다.
단언컨데 태블릿 액정필름 붙이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ㅋㅋㅋ
7. 시트지이기 때문에 접착면에 오염물질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운데 부분에 시트지를 양면으로 발라줍니다.
이건 허접하게 발라도 됩니다.
어차피 이 부분에 속지가 한 장 덧붙여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8. 여기서 중요한 사진을 한 장 빼먹었습니다.
내지의 묶음에, 겉표지와 접착하여 연결될 용도의 종이를 붙여주어야 합니다.
반드시 반을 접어서 붙여주어야 합니다. 그냥 A4지 묶음을 빼서 연출해봅니다.
9. 위 사진을 보시면 밑에 있는 묶음이 내지 묶음이고 위에 반 접힌 부분이 바로
내지와 겉지를 연결해 주는 부분입니다.
내지를 겉지와 직접 붙이면 나중에 책이 열리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펼쳐지는 유격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경첩 역할을 하는 피스가 하나 필요합니다.
10. 이 경첩 피스와 겉표지를 붙여준 후 색지를 붙여줍니다.
저는 A4색지로 했는데 다음에는 한지로 하려고 합니다.
신축성이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막상 모든 페이지를 펼쳐보니 나중에 이 부분이 울어서 별로 보기가 안 좋습니다.
내용물이 많고 인화지가 빳빳해서 그런 듯 합니다.
11. 이제 완성된 책 사진을 나열합니다.
대단히 허접합니다.
사진으로는 좀 괜찮아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뿌듯함과 애착은 최고입니다. ㅋㅋ
빡칠 지언정 추억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도전해보십시오..^^
12. 그래도 다음에 계속 만들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다음에는 더 잘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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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위에 뭐 올려놓으면 보기 싫으신 분들이 있겠지만
책상에 자리가 없어서 잠시 올려보았습니다.
(프린터 자랑 아닙니다.) ㅎㅎ
이상, 허접 자작 포토북 작업 과정이었습니다.
https://cohabe.com/sisa/53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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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말씀드린적이 있었쥬...
빡시다구...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만들어놓고보면 선물로 수작업이라는데에는 의의가 있는데..
과정은 빡세구 결과물은 허접하고..
눈물만 나오더군요 ㅠㅠㅠㅠ
그래도 속지 제본을 엄청 잘하셨네요...
저는 그것도 요령이 없어서 진짜 개판이었습니다 ㅠㅠㅠ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는 실제본을 했던것 같습니다.
펀치로 일일이 뚧어서 두꺼운 십자수용 뭉치 실을 이용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표지는 하드보드지에 시트지를 붙였고요.
올해는 사진을 좀 덜 찍고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묶어보려고 하거든요.
다음번에는 훨씬 깔끔하게 해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ㅎㅎㅎㅎ
저도 서울 살면 자림님 집 놀러가서 800도 구경 좀 하고
뭣도 좀 배우고 했을텐데 지방이라 아쉽습니다.
가죽도 종종 꿰메는지라 실제본이 두렵진 않은데
단면 인화지다보니 접어서 제본한 후 인쇄가 안 된 면끼리 붙이는 작업이
단차 없이는 힘들겠더군요..
와..똥손이 아니라 금손이신데요
멋집니다!
사진이 숨겨주는 잡티들이 많습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
추천했습니다.^^
고맙습니다~~^^
ㄷㄷ금손이시네요
금똥손으로 하겠습니다. ㅋㅋ
우와 진짜 허접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라고 해야 하는거죠?? ㅡ.ㅡ 완전 능력자신데 ㄷㄷㄷㄷㄷㄷㄷㄷ
윗 댓글에서도 말했듯이 사진이라서 디테일한 허접함이 감춰졌습니다.
다음 작업은 능력자 소리를 들어도 창피하지 않게 더 잘 해보겠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