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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포토북...(겁나 허접 주의..)

역시 저는 똥손인가봅니다. 생각보다 허접하게 나왔네요.ㅠㅠ
그래도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알게 되었으니 다음번에는 더욱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가장 먼저 사진을 모두 뽑아 내지가 되는 묶음을 한 덩어리로 묶어주어야 합니다.
묶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A4를 가로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A4 세로 구성이었다면 A3로 뽑아서 접은 후 접은 것들을 붙이면 훨씬 수월하고 깔끔합니다.
보통의 제본은 이 방식으로 합니다..
하지만 접어서 하는 방식은 양면출력이 가능한 인화지의 경우 가능하고,
단면출력의 경우 출력이 안 되어있는 면은 다른 면과 붙여줘야하는데 이게 수공으로는 만만치않습니다.
무슨 말인지 감이 안잡히실 겁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주문한 포토북은 이렇게 두 장이 서로 붙어있습니다.
정확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입니다.
저는 접지 않고 그냥 낱장을 단면으로 뽑아 그대로 묶었습니다.
이 경우, 풀로만 작업하면 붙는 종이의 면이 매우 얇기 때문에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긴 대형 스테플러로 찝었습니다.
반으로 접은 것들을 한데 엮어 실로 제본하는 전통적인 방식 또한 튼튼하지만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자칫하면 비싼 출력물을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에
고심 끝에 매우 허접하지만 스테플러로 찝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 스테플러로 찝은 후 찝힌 단면에 목공풀을 두텁게, 그리고 사이사이 어느 정도 미세하게 스며들도록 바릅니다.
3. 그 위에 거즈(원래 본드제본용 망이 있는데 거즈로 해도 됩니다.)를 덮고 목공풀을 조금 더 덧바릅니다.
4. 무거운 것으로 몇 시간 정도 눌러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페이지끼리 들떠버립니다.
저는 퇴근 전에 눌러놓고 아침에 내렸습니다.
20180226_230232_vert.jpg
5. 이제 겉표지 작업입니다.
하드커버인데요. 하드보드지를 시트지로 싸서 겉표지를 만들었습니다.
6. 제목을 넣고 싶어서 하드보드지에 먼저 출력물을 붙이고 해당 면에 공란을 만들어
시트지 사이로 드러나게 했습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빡씨고 결과물은 허접했습니다.. 시트지가 얇아서 더 힘들었네요.
첫 번째 시도는 망했습니다.
단언컨데 태블릿 액정필름 붙이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ㅋㅋㅋ
7. 시트지이기 때문에 접착면에 오염물질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운데 부분에 시트지를 양면으로 발라줍니다.
이건 허접하게 발라도 됩니다.
어차피 이 부분에 속지가 한 장 덧붙여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1.jpg
8. 여기서 중요한 사진을 한 장 빼먹었습니다.
내지의 묶음에, 겉표지와 접착하여 연결될 용도의 종이를 붙여주어야 합니다.
반드시 반을 접어서 붙여주어야 합니다. 그냥 A4지 묶음을 빼서 연출해봅니다.
KakaoTalk_20180307_002344418.jpg
9. 위 사진을 보시면 밑에 있는 묶음이 내지 묶음이고 위에 반 접힌 부분이 바로
내지와 겉지를 연결해 주는 부분입니다.
내지를 겉지와 직접 붙이면 나중에 책이 열리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펼쳐지는 유격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경첩 역할을 하는 피스가 하나 필요합니다.
10. 이 경첩 피스와 겉표지를 붙여준 후 색지를 붙여줍니다.
저는 A4색지로 했는데 다음에는 한지로 하려고 합니다.
신축성이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막상 모든 페이지를 펼쳐보니 나중에 이 부분이 울어서 별로 보기가 안 좋습니다.
내용물이 많고 인화지가 빳빳해서 그런 듯 합니다.
KakaoTalk_20180306_234818988.jpg
11. 이제 완성된 책 사진을 나열합니다.
대단히 허접합니다.
사진으로는 좀 괜찮아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뿌듯함과 애착은 최고입니다. ㅋㅋ
빡칠 지언정 추억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도전해보십시오..^^
12. 그래도 다음에 계속 만들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다음에는 더 잘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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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80306_23481819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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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80306_234825383.jpg
기계 위에 뭐 올려놓으면 보기 싫으신 분들이 있겠지만
책상에 자리가 없어서 잠시 올려보았습니다.
(프린터 자랑 아닙니다.) ㅎㅎ
이상, 허접 자작 포토북 작업 과정이었습니다.

댓글
  • 자림♡ 2018/03/07 08:22

    예전에... 제가 말씀드린적이 있었쥬...
    빡시다구...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만들어놓고보면 선물로 수작업이라는데에는 의의가 있는데..
    과정은 빡세구 결과물은 허접하고..
    눈물만 나오더군요 ㅠㅠㅠㅠ
    그래도 속지 제본을 엄청 잘하셨네요...
    저는 그것도 요령이 없어서 진짜 개판이었습니다 ㅠㅠㅠ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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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림♡ 2018/03/07 08:24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는 실제본을 했던것 같습니다.
    펀치로 일일이 뚧어서 두꺼운 십자수용 뭉치 실을 이용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표지는 하드보드지에 시트지를 붙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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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3/07 08:26

    올해는 사진을 좀 덜 찍고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묶어보려고 하거든요.
    다음번에는 훨씬 깔끔하게 해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ㅎㅎㅎㅎ
    저도 서울 살면 자림님 집 놀러가서 800도 구경 좀 하고
    뭣도 좀 배우고 했을텐데 지방이라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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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3/07 08:27

    가죽도 종종 꿰메는지라 실제본이 두렵진 않은데
    단면 인화지다보니 접어서 제본한 후 인쇄가 안 된 면끼리 붙이는 작업이
    단차 없이는 힘들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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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D]살찐돼지 2018/03/07 08:43

    와..똥손이 아니라 금손이신데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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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3/07 09:13

    사진이 숨겨주는 잡티들이 많습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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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사냥개 2018/03/07 08:55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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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3/07 09:13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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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Snap 2018/03/07 09:00

    ㄷㄷ금손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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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3/07 09:14

    금똥손으로 하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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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윀꾸윀 2018/03/07 09:01

    우와 진짜 허접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라고 해야 하는거죠?? ㅡ.ㅡ 완전 능력자신데 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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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를살다 2018/03/07 09:14

    윗 댓글에서도 말했듯이 사진이라서 디테일한 허접함이 감춰졌습니다.
    다음 작업은 능력자 소리를 들어도 창피하지 않게 더 잘 해보겠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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