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마츠는, 선천적인 희귀질환인 '뒤셴'을 앓았다.
모계에서 유전되어 아들에게만 발현되는 특수한 근육질환이었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었다.
그는 자라면서 확실하게 신체기능을 잃어갔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점 타인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마츠에게 '게임'은 휠체어 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해방되는 순간들이었다.
처음에 가족들은 그가 게임에 몰입하여 현실에 대한 활기를 잃어가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 것이 그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고 확신을 했다.
그래서 가족들은 그가 최대한 현실에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으나
마츠는 완고했다.
그는.. 그저 게임이 하고 싶었다.


마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독립했다. 게임을 하기 위한 특수 장비를 주문제작했고, 그는 온라인 MMORPG인 와우에 푹 빠졌다.
마츠는 세상을 떠나기 전, 10년 이상 와우를 플레이 했고
그는 자신의 캐릭터인 '이벨린'으로 더 유명해졌다.
결국, 병마가 그의 생명을 삼켰을 때-
마츠는 자신의 블로그 계정 비밀번호를 가족에게 남겼다.
가족들은 그를 떠나보내고 마음의 정리를 한 뒤, 불현듯, 그의 온라인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들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블로그에 업로드 했고,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블로그를 통해 빠르게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에서 수없이 많은 애도의 물결이 쏟아졌다.
가족들은 처음에 이를 믿을 수 없었고,
곧 마츠의 진짜 인생이 어땟는지를 깨달았다.

마츠는 10년의 와우 인생 동안 만난 친구들에게
탐정 이벨린이라는 캐릭터 이름으로 수없이 많은 조언과 상담을 해주었으며
사람들은 그를 진정한 친구로 여겼다.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 속 친구였던 그의 길드 '스타라이트'의 멤버들은 물론이고
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 비행기를 타고 노르웨이로 몰려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조언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는지 이야기했다.

평생 그가 게임 속에 갇혀 현실을 외면했다고 생각한 가족들은, 그들이 틀렸음을 깨닫게 된다.
한 평생 죽어가는 몸에 갇혀 하루하루를 절망으로 보냈을지도 몰랐던,
누구보다도 낭만적이고 사람들을 사랑한 청년 '마츠'의 이야기.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