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히틀러의 그림 기술은 나쁘지 않은 편임
그런데 동시대에 1선급 미술가들이 어떤 걸 그렸는지 모르면
히틀러 그림 보고 "오 잘그렸네" 하는데
그걸 알면 "어휴 저런 거나 그리니 미대에 떨어지지 븅1신"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옴
뭐 사실 인터넷에서 소실점 등의 원근법에 문제가 있어서 떨어진 거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입시생 입장에선 흔히들 하는 실수 중에 하나라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님
문제는 너무 고전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거지
대충 조금 이해가 될만하게 바꿔보자면
철학과 가서 철학과 교수하겠다는 놈이
현대 철학은 1도 공부할 생각도 안 하면서 유교 사서삼경만 공부하고 있는 꼴임
아니면 경제학자 하겠다는 놈이 보이지 않는 손만 외치면서 야경국가를 외치고 있다던가
이 아래로 당대 근처에 사조를 이끌었던 작가들의 작업이랑 비교하면 대충 감이 올 거임
물론 남겨진 히틀러의 그림들은 전부 당시 히틀러가 취미로 그리던 것이라는 건 염두해두길 바람
다만 입학관의 평가가 '지나치게 건물 중심적, 인물이 너무 작음'이라고 한 걸 보면 그렇게까진 다르지 않았을 거 같음

1912년 아돌프 히틀러 작

1912년 에곤 실레 작

1905년 앙리 마티스 작

1903년 모네 작

1907년 구스타프 클림트 작
참고로 에곤 실레는 히틀러보다 나이가 1살 많았고, 히틀러와 동시기에 빈으로 상경해서,
히틀러가 진학하기 원한 빈 미술 아카데미아에 입학 후,
3년 뒤에는 오히려 너무 학풍이 보수적이라며 퇴학까지 했음
훗날 나중에 히틀러는 자기가 원하던 학교에 입학하고 구리다며 자퇴까지 한 뒤에 전설을 써내려간 이런 에곤 실레가 컴플렉스라도 됐는지
총통에 오른 뒤에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의 분리파의 미술을 '퇴폐미술'로 규정지어서 전시를 금지시켜버림
요약) 걍 존나게 시대의 흐름을 못 본 범부가 나가리 난 것일 뿐이었다
애초에 히틀러는 인물화도 거의 그리지도 않았음
그림 실력이 없던건 아니었지만 진지하게 그림을 파고들었냐 하면 그것도 아닌거 같았음
솔직히 중산층 이상은 되는 재력의 부모가 매달 보내주는 돈으로 유유자적하게 갓수생활 즐기셨던분이
어디서 배알이 꼴리셨는지 갑자기 그런건지 진짜 모르겠지만
프로는 못되지만 아마추어로서, 취미와 소소한 일감 사이의 경계 정도의 실력으로 딱 거기 어울리는 정도의 열정이었던거 같음. 말년에도 화가라는 꿈에 미련이 남은게 분명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고
자기 적성을 찾았을 뿐임. 악마의 적성
히틀러 평전에 보면 자췻방에서 엽서 그리는 걸로 생계 유지한 적도 있다 하니 화가의 꿈 자체는 진심이었던거 같기는 하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