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한자로는 말루하(抹樓下)라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듣건대 우리 말루하(抹樓下)께서 파빈(破殯)311) 하기 전까지 지탱할 수 있겠는가? 이는 사친(私親)인 까닭에 말미암는다.’라고 하였는데, 말루하는 곧 대전(大殿)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조선경종실록8권, 경종 2년 5월 20일 갑진 5번째기사
여기서 대전은 왕이 사는 궁궐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는 국왕을 은유하는 말이다.
기록을 보면 국왕 뿐 아니라 왕비, 대비, 왕세자 등 왕가의 일원에게 전부 말루하로 경칭하고 있다.
오늘날 사극에서 '마마'라고 부르는 것을 말루하라고 불렀다고 봐도 무관하다.
말루하의 어원으로
하늘을 뜻하는 한국어 '마루'를 음차한 말루抹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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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문화권에서 그 사람의 격을 뜻하는 '하下'가 붙어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폐하陛下, 전하殿下 할 때의 하下자가 바로 이것이다.
참고로 폐陛와 전殿는 궁궐이란 뜻이다(다만 '폐'보다 '전'이 다 낮은 급의 궁궐을 뜻한다)
즉 격으로 따지만 마루+하는 하늘 바로 아래라는 뜻이니, 격으로 보면 폐하, 전하보다 높다.
또 다른 설로는
고대 신라에서 군주를 뜻하던 마립간의 변형이 말루하라는 것이다
둘 중 어떤 설이 정설이든 간에 마누라는 굉장히 높은 격을 가진 단어이다.
비록 오늘 날에는 고관대작이든 아니든 아내를 지칭할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이지만
어원적으로 따졌을 때는 엄청난 경칭이다.
유부남 유게이들은 '마누라'를 부를 때 앞으로 한 번 더 그 위대함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몽골쪽에서 들어온 표현으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이미 폐기된 가설이라 하는군요. 덕분에 배워갑니다.
루리야! '마누라'가 옛날에는 아주 높은 경칭이었던 단어니?
(에?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흥, 하지만 옛날 얘기는 꽤 재밌는걸...?)
맞아. 옛날에는 '마누라'가 아주 존경하는 의미로 쓰였어. 지금은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옛날 사람들은 아내를 소중하게 생각했거든. 젠장, 신기하네. 바카밧카!
작성자 내 마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