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깨 전기버스, 원격통제 가능성에 유럽 발칵

유럽만 문제가 아닐듯. ㅎㄷㄷㄷ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11/10/HIRSQR73BVF3ZNFHYAIM5ATYIA/
유럽 전기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에 제조사가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유럽 국가들이 혼란에 빠졌다. 보안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국가는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전기버스 제조업체 위퉁 로고 / EPA=연합
중국 전기버스 제조업체 위퉁 로고 / EPA=연합
9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교통 당국은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와 협력해 중국 전기버스 제조업체 위통이 납품한 차량의 제어 시스템에 원격 접근 권한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위통은 영국 시장에 약 700대의 버스를 공급했으며, 노팅엄, 남웨일즈, 글래스고 등지에서 운행되고 있다. 영국 교통부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당국이 취한 조치의 기술적 근거를 파악하기 위해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북유럽에서 중국산 전기버스의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뒤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노르웨이 최대 대중교통 운영사인 루터는 중국산 위퉁 전기버스와 네덜란드산 VDL 전기버스에 대한 보안 점검 결과 위퉁 버스에 루마니아 심(SIM) 카드가 탑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VDL 버스에서는 해당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루터에 따르면 위퉁은 해당 심카드를 통해 자사 전기버스에 원격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설치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배터리와 전원 공급 제어 시스템에도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터는 “이론적으로 제조사가 버스를 정지시키거나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영국과 중국의 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전기버스의 이러한 취약성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팔커크를 지역구로 둔 노동당 의원 유언 스테인뱅크는 “영국 도로에 중국산 전기버스가 대거 보급된 것은 국가 안보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영국 정부에 중국산 전기버스의 위험성 평가를 촉구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본사를 둔 위퉁은 지금까지 60여 개국에 11만 대의 차량을 수출해왔다. 이탈리아 매체 ‘서스테이너블 버스’에 따르면, 위퉁은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1위(16%)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노르웨이에서 운행 중인 약 1300대의 전기버스 가운데 850대가 위퉁 버스다.
덴마크 최대 운수회사 모비아도 최근 덴마크 민방위·비상관리청으로부터 위퉁 전기버스가 원격으로 제어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민방위·비상관리청은 모비아에 “전기버스에 인터넷 연결 시스템과 카메라, 마이크, 위성항법시스템(GPS) 등 각종 센서가 탑재돼 있어, 이들이 버스 운행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취약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모비아는 위퉁 버스의 보안 취약점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중국산 버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원격 업데이트가 가능한 서방 제조 전기차를 포함해 많은 전기차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위퉁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위퉁 차량이 운행되는 지역의 관련 법률, 규정, 산업 표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수집된 데이터는 차량 유지보수, 최적화, 개선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며 저장 암호화와 접근 통제 조치를 통해 보호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허가 없이 누구도 이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열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