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모임 그리고 돈문제 조언 좀 ㄷㄷㄷㄷ.JPG

고등학교 12명 친구모임이 있네요.
군대 제대하고 대학 졸업한 뒤,
1년에 2번 회비를 걷어 경조사 챙기고
2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자는 취지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15년 동안 별문제 없이 잘 지냈어요.
총무는 매년 돌아가면서 맡기로 했고,
다들 부랄 친구들이니 서로 믿고 아무탈 없이 잘 지냈네요.
그런데 작년에 A라는 친구가 총무를 하면서부터 자꾸 문제가 생겼어요.
A는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였는데, 사업이 바쁘기도 하고 어렵다며
모임을 1년에 2회에서 1회로 줄이자고 해 다들 나이도 먹고 해서 이해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돈이었어요.
올해 초에 남은 회비를 정산해서 다음 총무에게 넘겨줘야 하는데, 그게 아직도 안 됐어요.
(저희는 영수증 처리는 따로 안 하고, 남은 금액만 다음 총무에게 이월하는 방식이었어요.)
A가 총무였던 동안엔 모임은 아예 없었고, 경조사도 없어서 회비가 제법 쌓였을 거예요.
이전 총무였던 B가 넘겨줄 때만 해도 대략 1,200만 원 정도습니다.
그러다 친구 한 명 부모님 장례식장에서 일이 터졌네요
술이 좀 들어간 친구 하나가
“모임 할 생각도 없고 유지하기도 힘든데 뭔 총무를 하냐, 그냥 넘겨라”라고 하면서 실랑이가....
그리고 A친구도 수궁하고 그 자리에서 다른 친구에게 총무 넘기고
잘 마무리된 줄 알았는데,
아.... 그 후로 8개월이 넘도록 회비가 이월이 안 되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쯤이면 2,000만원 정도 될 것 같은데, 문제는 돈보다 친구들 사이가 뭔가 냉기가 흐르네요.
A 한 명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 괜한 파벌이 생기고, 그 여파로 작년, 올해 아예 모임 자체를 못 했어요.
솔직히 저는 그까짓 돈, 엔빵 해봤자 인생에 큰 변화를 주는 돈도 아니고
갑자기 20년 가까이 함께한 친구들끼리 대체 이게 뭔지 너무 속상하네요
암튼 지금 저희들 상황은 이래요.
1. 어차피 A한테 연락해도 연락도 잘 받고 단지 사업이 어려워서 그런거 같으니 돈 문제는 기다려주자.
그리고 이전처럼 다시 모임 갖자.
2. 모임은 당연히 갖아야 하지만 당연히 회비는 이월 시키고 모임을 갖는게 맞다.
뭐 저야 1번인데 다들 생각이 모아지지 않아 답답하고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