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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좋아하는 학생의 이니셜이 KK라고 발표됐다.

번역: https://gall.dcinside.com/projectmx/16766846





"그럼 선생님에게 질문 100선 코너를 시작하겠습니다!"


"살살 부탁할게."



난 지금 크로노스 보도부의 취재를 받고 있다. 시논이 나에 대한 기사를 쓰고 싶다고 부탁을 해서, 흔쾌히 수락했기 때문이다.


시논의 질문에 대답한다. 처음엔 키, 몸무게, 혈액형부터 시작해서,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가보고 싶은 곳 등등 평범한 질문들이었지만......



"어떤 여성이 취향이신가요?"


"그런 것도 물어보는 거야?"


"네, 취재니까요."


"그럼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려나."


"으음...... 전혀 구체적이지 않은 대답이군요."



그렇게 말하며 메모하는 시논.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사귄 사람 숫자는?"


"엣, 으음~~~"



시논은 몸을 쭉 들이민 채, 기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노 코멘트."


"에~ 치사해요!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들이 이 인터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고요!"


"아하하, 좀 봐줘, 시논......"



내가 쓴웃음을 짓자, 시논은 마지못해 몸을 뺐다.



"그럼 바로 넘어가죠. 가장 좋아하는 학생은?"


"에~ 그것도 대답하긴 좀 그렇지."


"쪼끔만! 단서만 주셔도 되니까요!"


"안 돼. 비밀이야."



"그럴 수가......

그럼 지금부턴 기사에 안 넣을 테니까, 살짝만 말해주세요."



"뭐 그렇다면야. 이니셜 KK야."


"오오! 성도 이름도 카행인 분이시군요! 엄청난 걸 들어버렸어요!"


"둘만의 비밀이지?"


"네! 물론이죠! 이 카와루 시논, 저널리스트의 혼을 걸고 비밀로 하겠다고 맹세하겠습니다!"





*





며칠 뒤, 샬레에 두 학생이 들이닥쳤다. 카즈사와 키쿄였다. 참고로 둘 다 오늘 당번은 아니었다.



"저기, 선생님? 이거말야. 이거 내 얘기지?"



카즈사가 신문을 들이밀었다. 기사 타이틀로 "속보! 선생님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녀 공개! 이니셜은 KK!"라 적혀있었다.


다, 당했다...... 역시 기레기를 믿는 게 아니었어......



"나지? 응? 선생님?"


"저기, 카즈사. 진정해."



카즈사가 얼굴을 들이밀며 다가온다. 필사적인 눈빛이 무서워.


그러는 한편ㅡㅡ



"저기, 당신.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해. 이 KK는 내 얘기잖아?"



키쿄가 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쿄야마 카즈사와 키류 키쿄. 둘 모두 이니셜은 분명히 KK다.



"아니, 나거든? 요즘 나랑 선생님 거리도 가깝고, 자주 디저트도 사주거든?"


"나랑 선생님은 데이트도 했는데?"


"그, 그건 나도 자주 하거든?! 같이 디저트 뷔페 간다고!"


"그건 동아리 활동의 일환이잖아."



바로 싸움을 시작할 것 같은 두 사람. 그걸 보니 샤앗! 샤아앗! 하며 서로를 위협하는 검은 고양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둘 다 진정해. 나는ㅡㅡ"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오늘 당번인 카린이 나타났다.



"안녕, 선생님. 그, 크로노스의 기사를 읽었다만...... 선생님은, 나를 좋아하고 있던 건가?"



카즈사와 키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카쿠다테 카린. 세 번째 KK가 나타났다.


카즈사, 키쿄, 카린. 셋이 나를 노려본다.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


살이 떨리는 위압감.


아수라장이 시작되는 그 순간을, 나는 손을 떨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한편, 그 무렵ㅡㅡ



"하앗~ 핫핫하!" 오늘도 온천 개발하기 좋은 날씨군!"



게헨나의 어느 곳, 키누가와 카스미는 건물을 폭파시키며 온천을 파고 있었다.


있었다만ㅡㅡㅡㅡ 그곳에 나타난 학생 한 명.



"키누가와 카스미.'


"히, 히이에엑?! 그 목소리는ㅡㅡㅡ"



소라사키 히나. 카스미의 천적. 게다가 어느 때보다 험악한 표정으로, 공기마저 벌벌 떨게 만드는 패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잘도, 잘도 선생님을! 용서 못 해!"


"엩, 무, 무슨 소리인지?! 히, 히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ㅔ에에ㅔ에에에엑!!!!"





*





나는 카즈사와 키쿄와 카린의 싸움을 겨우 멈춘 뒤 수감당한 카스미를 보러 왔다.



"으아아아아아~~~~~~~~~앙! 선생님~~~~~~~!"



카스미는 상처투성이가 된 채 펑펑 울고 있었다. 어떻게 봐도 평소보다 험하게 다쳤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카스미?"



"이유는 모르겠지만 풍기위원장이 엄청 빡쳤어! 거기에 "어째서 선생님이 너를 선택한 건데." "절대로 용서 안 해." "선생님을 돌려줘."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미, 미안, 카스미......"



아무래도 히나는 그 기사를 읽고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카스미라고 오해한 것 같다.



"괜한 고생하게 했네. 정말 미안해, 카스미. 히나를 만나서 오해를 풀고 올게."


"부탁하지......"



그리고 나는 히나를 만나 오해를 풀었다.



히나는 내 그녀가 카스미가 아니라는 건 납득했지만, 그러면 KK는 누구냐고 물어와서, 나는 적당한 미소를 보이며 넘길 수밖에 없었다.





*





집에 돌아왔다.


하...... 오늘은 온갖 사건에 휘말려서 피곤하다. 전부 다 시논의 기사 때문이다.


그렇다곤 해도, 진짜 이니셜을 공개한 건 경솔했다. 나도 반성해야지.



"어서 오세요, 선생님!"


"응. 다녀왔어."



나는 그녀에게 짐을 건넸다.


그녀와는 저번 달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물론 다른 학생들에겐 비밀로.


이렇게 반 동거 상태라는 건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선생님, 이거 봤어요."



그녀가 신문을 내밀었다. 그 이니셜 KK 기사였다.



"이러면 안 되죠. 이러면."


"미안. 너무 경솔했어. 진짜로 반성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마음은 이해해요. 저도 선생님과 사귀고 있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귀여워. 힐링돼. 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나는 정말 좋아한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도 이런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고 자랑하고 다니고 싶어."


"에헤헤......!"



그녀는 기쁜 듯 웃었다. 칠칠치 못하게 입꼬리가 히죽히죽 올라간 게 진심으로 행복해 보인다.



"그럼 이제 어쩔까요? 식사부터? 목욕부터? 아니면 저 부 터? 라고 할뻔~"


"그럼 목욕부터."


"그럼 전 식사 준비할게요!"


"아니, 같이 들어가고 싶은데."


"엣, 에에~? 정마알~ 선생님 변태~"


"못 참고 덮쳐버릴지도."


"꺄아~ 도와주세요~ 선생님께 덮쳐져 버려~!"



그리고 난 그녀와 함께 목욕을 하고, 저녁을 먹고, 둘이서 침대에 들어갔다.



"선생님, 따뜻해......"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녀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랑해."


"에헤헤...... 저, 행복해요......"



그녀는 녹아내리는 듯한 표정을 한 채 말했다.



"저기, 선생님."


"응?"


"저, 지금은 정말 행복하지만, 선생님과 사귀기 전엔 너무 불안했어요."


"그랬어?"


"선생님은, 인기 많으니까. 많은 학생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저 같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으실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를 선택해주셨을 때엔, 정말 기뻤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유우카 선배와 노아 선배에겐 미안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제 것이니까요! 니하핫!"



[블루아카,소설] 선생님이 좋아하는 학생의 이니셜이 KK라고 발표됐다._1.png


댓글
  • 데엔드로 2025/11/10 13:45

    니하핫 이름이 뭐였지??

    (EIkuyx)

  • 마그넷트 2025/11/10 13:45

    쿠로사키 코유키

    (EIkuyx)

  • Coral Jean 2025/11/10 13:46

    이니셜 보고 쿠로사키인줄 바로 눈치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Ikuyx)

  • 판다테레 2025/11/10 13:46

    (EIkuyx)

(EIku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