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좀 됐는데 18000원짜리 배민 배달이 들어왔을 서울 강북이었음.
도심 한복판에서 한건에 18000원 그냥 안보고 잡았음.마침 한가하기도 했고
어디든 좋으니 천천히 가보자 하고 음식 픽업하고 네비따라 쭉 달렸음.
밤 10시에 흔한 서울의 큰 도로 한복판이었음..

이때부터 쌔했음.
지금 낮이라 이렇지만...
밤에 불다꺼져있고 가로등 불빛이 몇개는 나가서 깜빡깜빡 거리고
몇개는 고장나고 지나다니는 차량한대 사람한명이 없음. 서울에선 이게 말이 안됨.
지금 낮인데도 사람하나 차한대 없음.
밤 10시 밖에 안됐는데도 이미 이때부터 뭔가 쎄한대 였음.

서울 한복판인데
바닥에 종점 기점 옆에 표지판에 도로없음 막힌도로 돌아가시오
표지판들이 계속 보임.
사진엔 안보이는데 밤에 이길따라 가는데
찢어진 현수막들이 바람에 펄럭펄럭 휘날리고 있고
빨간 글씨로 척결 처단 다죽는다 단결 투쟁 이런 글씨들 막 써있음.

서울 도심 한복판인데 갑자기 비닐하우스 나오고 도로가 좁아지면서
소똥냄새나고 아스팔트가 갈라져서 오토바이가 덜컥덜컥 함.
그리고 오는길에 빌라들에 유리창이 다깨져있고 전부 빈집에 불켜져있는 집이 하나도없음.
무슨 재개발 투쟁을 했는지 집들이 다 비어있음.
지금은 낮이지만 밤 10시인데도 가로등이 없어서 칠흑같은 어둠이라 헤드라이트 두개빼곤
아무것도 안보임. 서울 한복판임...

양쪽이 다 숲이랑 나무들인데 묘지들이 나오기 시작함.
밤 10시면 이른 저녁이라 서울 한복판은 낮이나 다름없는데..
여긴 칠흑같은 어둠뿐임...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랑 바람소리밖에 안들리고 진짜 아무것도 안보임.

중간 중간 집같은것들이 나오는데 다 불꺼져있고 깜깜함.
아예 칠흑같이 어두워서 바로 앞에서 보기전까진 집인지 나무인지도 구분이 안갈정도임.

지금은 낮이니깐 계곡이네 좋네 하지만
당시 배달할땐 공포였음 아무것도 안들리는데 옆에 바람소리랑
여자 비명소리 같은거랑 뒤에서 누가 미친듯이 달려오는것 같은
바람같은 인기척 나무 흔들리는 소리 풀소리만 들렸는데..
갑자기 물흐르는 소리가 들렸음.
당시엔 깜깜해서 암흑밖에 없었는데 물소리는 어디서 나나 했음.
나중에 알았음 계곡 있는지..

조금 더올라가니깐 포장도로가 끊기고
비포장 도로가 나옴.
지금 사진들 실사진 맞고
서울 도심 한복판 맞음.
지금 낮사진이지만 내가 배달했던 시간은 밤 10시였음.
진짜 아무것도 완전 암흑 칠흑에 스마트폰 불빛은 불빛도 아니고
5cm옆도 안보임. 이때 내 오른쪽에 기분 상으론
여자가 있었던거 같은데 안보임. 인기척은 있는데.

내가 다 참았는데 여기서 욕했음.
진짜 욕 많이 했음. 소리 내서 큰소리로 막 욕했음.
내 주변에 분명 아무도 없는데 누가 있는거 같은 인기척이 있어서
혼자서 막 ㅆ ㅣ발 하면서 큰소리 막내서 욕했음.
개 ㄱ튼년 놈인지 아 죽여버릴수도 없고 하면서 막 ㅁㅊ놈처럼 욕했음.ㅋㅋ
막 욕이란 욕은 다 하면서 이거 말이 안되는데 여기 서울 한복판인데
어디서 배달을 쳐시킨거야 대체 심지어 계단까지 나오니깐 멘탈 터졌는데
이런 콜을 잡은 내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이라 생각하고 취소하고 음식 먹을까 고민했는데
네비상으론 거의 다 와서 오토바이 세워놓고 걸었음..ㅋㅋㅋ
말이 안되는데 뭔가 잘못댔는데 으아아아아아악 ㅆㅂ 죽여버릴꺼야
하면서 혹시 귀신이 들으면 쫄아서 도망가라고 기세에서 눌리지 않게
산중에서 혼자 씩씩 대면서 욕함.ㅋㅋ

계단 오르다가 약한 스마트폰 불빛에 뭐가 비치길래 오 드디어 벽인가 하고 봤더니
무덤임.ㅋㅋㅋ 여기서 진짜 욕 오지게 큰소리로 혼자서 ㅁㅊㄴ처럼 소리내서 또 박았음.

좀더 올라가니깐 이런거 나왔는데
밤 10시에 개 같았던게 저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는데
밟을때마다 삐걱 삐걱 거리는데
뒤에서 누가 내 보폭에 맞춰서 따라오는거 같은 소리임.

걸어서 약간 내려가니깐 아스팔트 도로 나와서.. 와 살았다 했음.
여기가 목적지 였음...
주고 완료하고 돌아가면서도.. 큰소리로 소리내서 좀들으라고
내옆에 있는거 같은 여자인지
뒤에서 따라오는거 같은 남자인지 들으라고
흉폭한 사이코처럼 보이고 싶어서 큰소리로 혼자 욕하면서 오토바이가
있는곳 까지 걸어서 갔음.
이후로 이 근방에서 콜뜨면 목적지 확인하고 콜을 잡는 습관이 생김.
너무 무섭다
뭐야 지방에선 흔하잖아?
하면서 내렸는데 덜덜
이거 심야괴담회에서 본 에피소드같은뎈ㅋㅋㅋ
밤에 가면 에피소드 뚝딱이다
서울 한복판에 저런데가 있어...?ㄷㄷ
서울에 도봉산같이 산있는곳도 아니고 한복판에 저런데가 있구나..
밤에 가면 뭐 보이지도 않았겠는데ㅋㅋ
그런곳에 누군가는 살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