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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나) 술 좀 마시고 왜 이 게임이 그냥 불쾌할까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카제나) 술 좀 마시고 왜 이 게임이 그냥 불쾌할까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_1.gif


사실 씹덕 게임은 매 년 수십 개 쏟아집니다.

갈드컵이 열릴까봐 언급 안 하지만,

중국에서 건너온 것부터 한국산, 일본 게임까지 정말 많습니다.


나름 고유의 세계관과 게임성을 어필 포인트로 삼고 홍보합니다.

사실 그렇게 유별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아무튼 신상품이니까요.


그런데, 카제나 원안의 물건은 유니크하면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살계 히로인이라는 장르 개척도 가능해보이던 레노어,

뭔가 부성애를 일으키면서도 모든 스토리의 마침표로 기능할 것 같은 오웬,

그리고 고전적이지만 퍼먹기 좋은 크툴루-풍 워해머 스페이스 스토리까지

거기다가 회귀 설정이라고요?

와 여기 뷔페 개혜자네요!

얼마면 됩니까?


물론 실제 라이브서비스 게임은 장난이 아니기에, 원래 기획과 다소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혜자 게임은 가장 톡식한 BM으로 틀어야 하는 모순의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생각만큼 유저 수가 안 모이고 돈이 안 벌리는 순간, 갓겜의 환상은 빠르게 무너집니다.

결국 기업의 최선 목적은 생존이니까요.


결국 이 불쾌한 부분을 스토리나, 세계관 등 특정 게임의 색깔로 포장하는 게 가챠 게임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잘 하느냐 못 하느냐,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리드해서 좋은 콘텐츠를 뽑아내고,

유저들이 '살짝 불쾌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에 기꺼이 돈을 내게 하게 만드는 게 이 가챠게임 장르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 게임은 좀 다릅니다.


분명 약속된 승리까지는 아니어도,

누가 봐도 이 톡식하지만 인간승리인 서사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음을 감지한 누군가가 쌓아올린 스토리와 기획이


알 수 없는 불운의 사태로 골조부터 전부 무너져내렸습니다.


적어도 그 약속의 승리 순간까지는 이 바이브를 좋아하는 팬들이

'그래도 이 새끼들 패니까 정신차리니까 믿어보자.'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근데 그걸 다 조져버리는 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걸 틀자고 한 사람들은 업계에서 퇴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이 뭐라고 이 게임을 좋아하기에 고생하며 야근한 사원들을 물 먹이는 건가요?

그냥 슈퍼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과 그 작당들을 안 봤으면 합니다.

과한 것 같지만 과거와 현재의 거울상 대조가 너무 끔찍합니다.


와 시1발. 진짜 대단합니다 슈퍼크리에이티브

열성어리게 일한 작업자들을 개무시한 오만한 당신들의 차기작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댓글
  • 레노아돌려내 2025/10/31 23:11

    업계일하면서 최소한의 조사도안하고
    사내정치가 진짜라면 그시간에 시장조사나 더하지 ㅋㅋ
    돈만 벌고 싶었으면 이 업계에서 꺼지고 걍 진짜 바다이야기 빠칭코나 만들러갔으면 좋겠다 ㅋㅋ

    (vp7Jdh)

  • ㅁ?ㄹ 2025/10/31 23:16

    에7 에서 나가떨어지면서 슈크 차기작이 나오기만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뭔겜이 나오던 소신껏 평점이라도 주고 두 번 다시 슈크겜 안 볼 생각이였는데 이렇게까지 될 지는 예상도 못했네요.
    뿌린 대로 거두는 것 같습니다.

    (vp7Jdh)

(vp7J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