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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영화 같지만 대처리즘과 신자유주의를 대차게 까버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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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빌리 엘리어트'(스티븐 돌드리, 2000)


영화는 1984년 한 탄광촌의 소년 빌리 엘리어트가


무지막지한 마초 사회였던 탄광촌에서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연히 이야기의 주 플롯은 빌리 엘리어트가 꿈을 찾아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제는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는 성장 스토리 뿐만이 아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탄광촌과, 광부인 빌리의 아버지의 서브 플롯에서도 깊은 메세지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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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대처는 포클랜드 전쟁을 이긴 이후


급진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2기 내각을 설립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적인 방향으로 영국 사회와 산업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자 했는데


이 과정 중 하나가 1984년 진행된 전국 국영 탄광 20개소를 점차적으로 폐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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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에게 석탄은


영국을 한때 세계 최강의 부국으로 만들어줬던 산업혁명의 원료였고


전성기 영국을 상징하는 영혼이었다.


광산은 탄광촌과 그에 속한 광부들에겐 


공동체를 유지하는 수단이었고


매일매일 삶을 유지해주게 하는 일자리였다.


이를 폐쇄하겠단 결정에 당연히 영국의 노동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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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한 이러한 배경으로 시작한다.


대처 내각은 점차적으로 탄광 폐쇄를 선언했지만


당장 파업이 나는 것은 막아야 하는 상황.


대처 내각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는 계속해서 노동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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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파업에 참여한 시위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배신자라고 불렀다.


광부인 빌리 엘리어트의 아버지와 형 또한 시위대 중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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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진행될수록 빌리의 발레 재능을 알아본 주변인의 도움과


그의 꿈을 지지하는 아버지의 변심으로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돈이 필요해진다.


이에 빌리의 아버지는 시위대에서 빠져나와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폐쇄가 예정된 광산으로 다시금 끝이 정해진 노동을 하러 간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본 빌리의 형의 모습은 영화의 주요 장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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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의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고


빌리의 형은 노동자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입장은 차이는


결국 탄광 공동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실제로 당시의 파업은 실패했고


대처는 성공적으로


사회와 산업 전반을 개조한다.


이는 마치 대처리즘과 신자유주의가 결국 사회 공동체와 안정망을 붕괴시켰다는


영화의 알레고리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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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은 마침내 최정상급 발레리노가 된 빌리 엘이어트의 공연을 보러 온


그의 아버지의 얼굴이 비춰진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서 그가 포기해야 했던


직업, 공동체, 노동자 정신...


많은 게 담겨 있는 얼굴을 보여 주며


영화는 끝난다





이야기의 주제는 대개 주 플롯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와 같은 이야기는


창작자가 진짜 하고 싶었던 메세지를


서브플롯과 배경에 배치하기도 한다.

댓글
  • タキ 2025/10/31 06:10

    영국 마녀 비취 까는 내용이였구먼

    (Feya4S)

  • 시르케 2025/10/31 06:10

    맞다.. 이런 장면도 있었지...
    여러모로 개쩌는 영화였어

    (Feya4S)

  • 쑤퍼유저_관리-28945492 2025/10/31 06:10

    중학교 때 학교에서 봤지.

    (Feya4S)

  • 쑤퍼유저_관리-28945492 2025/10/31 06:12

    이거랑 같이 본 게 October Sky라 더 씁쓸했어

    (Feya4S)

(Feya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