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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코스믹 호러는 크툴루가 아니었음


내가 경험한 코스믹 호러는 크툴루가 아니었음_1.webp



내가 어릴 때 꾸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악몽이 하나 있는데


이게 지금 생각해보면 코스믹 호러라는 말이 딱 맞더라고.


그런데 그 악몽은 무슨 거대 괴물한테 위협 받는 그런 꿈이 아니었음.


그냥 엄청 큰 개념을 한 순간에 머릿속에 때려 박는 거였음.



대충 알아듣기 쉽게 숫자로 설명하자면 n^n를 생각한다고 할 때


1, 4, 27, 256

이렇게 증가하잖아?


그런데 그 숫자를 한 호흡에 다 읽는 거야. (사실은 생각이지만)


1

4

27

256

3125

46656

823543

16777216

387420489


이런 식으로 원래는 천천히 자릿수 세서 읽어야 하는 숫자인데 어째선지 한번에 읽히는 거지


그리고 규칙적으로 엄청나게 커지고 있고




점점 말도 안되게 커지면서 숨을 못 쉬겠다 싶은 시점에


그 다음 숫자는 뭐가 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확 무서워지면서 잠에서 깬 거야


철렁 내려앉은 가슴에 머릿속이 차가워지는 느낌 때문에 잠이 안 오더라.


참 추상적인 개념의 악몽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딱 코스믹 호러였던 것 같음

댓글
  • 익명-zc2NDQ4 2025/10/31 02:11

    지식 주입...

  • Calliopsis 2025/10/31 02:13

    수학적인 개념으로 구성된 괴물이 사고를 침범하는 악몽이라니... 수포자라서 다행이다

  • 히나나위 텐시 2025/10/31 02:13

    크툴루라는 거대한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한 뇌가 망가지는거

  • 익명-zc2NDQ4 2025/10/31 02:11

    지식 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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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tro 2025/10/31 02:13

    이건 이토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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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iopsis 2025/10/31 02:13

    수학적인 개념으로 구성된 괴물이 사고를 침범하는 악몽이라니... 수포자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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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치라노사우루스 2025/10/31 02:18

    좀 이해하기 쉽게 n^n 꼴로 설명한 거긴 한데
    정확히는 뭔지 모르는 규칙이지만 아무튼 규칙에 따라 커진다는 것만 이해되는 느낌이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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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나나위 텐시 2025/10/31 02:13

    크툴루라는 거대한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한 뇌가 망가지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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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치라노사우루스 2025/10/31 02:20

    정말 놀랍게도 그땐 크툴루 신화라는 걸 하나도 모를 때였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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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끝살이 2025/10/31 02:21

    오 좋은 비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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