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은 열일했는데 제품 디자인이 못따라왔다.
불편한데 결과물이 좋아서 용서가 된다.
일단 저는 전문가는 전혀 아니고 취미로 사진, 영상을 하는 개인입니다.
원래는 소니 a7c, a7c2 사용하다가 이번에 ZR로 넘어왔습니다.
느낀점 가감없이 써봤습니다.
유튜브에서 ZR 리뷰들을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전혀 언급이 없는 부분들이 많아서 혹시나 도움되실분 있을까해서 올려봅니다.
먼저 찍은 사진 몇 장 첨부해봅니다.
Viltrox E Z 어댑터에 Sigma 90mm f2.8 물려서 찍었습니다.
nef를 제가 쓰는 프로그램에서 못 읽길래,
nex studio로 tiff 변환을 해봤지만 용량이 너무 커서 Adobe DNG Converter로 변환해서 보정했습니다.
어댑터 때문일텐데 렌즈 왜곡 보정을 못잡길래 그냥 수동 조정해서 약간 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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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생각보다 크고 무겁더라구요.
실제 무게는 큰 차이 안나는데 평평한 그립에 때문에 더 무겁게 느껴진 것도 있습니다.
뭔가 작고 가벼운걸 강조하는 프로모션이라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불만족한 부분입니다.
결과물은 그동안 소니를 오래 사용해서 몰랐는데 때깔이 확실히 좀 다릅니다.
취향차일텐데 저는 nikon 쪽이 호네요.
WB, 색감, 노이즈 질감 등이 괜찮게 느껴집니다.
a7c보다는 좀 상급기 포지셔닝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소니 상급기를 못써봐서)
렌즈가 왼쪽에 치우쳐 있어서 무게 밸런스가 어색합니다.
광할한 LCD는 정말 선명하고 밝고 좋은데,
이게 그립 공간을 줄여버려서 한손 그립을 더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조작 (단점 위주)
시네마 카메라이기 때문에 조작이 꽤 불편합니다.
"어차피 너 전문가니까 제대로 하려면 리그 끼워 쓸꺼지?" 하는 느낌이에요...
어째 다 되긴하는데 처음엔 세팅에 좀 애를 먹었습니다.
버튼 클릭감은 이게 300만원 짜리 맞나 싶습니다..(상대적 저렴이라고 해도...)
시네마 라인이라는 변명도 안통할정도로 구립니다. (소니 시네마 라인들 구경은 해봤음)
버튼 클릭의 명확한 feedback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셔터, 전원버튼, 방향키버튼 등.
유일하게 photo/video 스위치가 가장 피드백이 명확합니다.
셔터 버튼은 반셔터 후에 셔터 클릭은 뭉게지는 느낌...
양품 아닌줄 알고 본점 가서 DP된거 만져봤는데 똑같길래 벙쪄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사진 모드로 들고만 다녔는데 저도 모르게 눌려져서 안찍은 사진들이 수두룩합니다.
전원 버튼은 누르고 안눌러져서 다시 누르거나
안눌러진것 같아서 누르면 켜진거 꺼지게 된게 여러번이었네요.
지금은 대부분 적응하긴 했습니다.
뭐 아시다시피 버튼이 몇 개 없습니다.
대신 광활한 액정의 터치 인터페이스는 그래도 기존 쓰던 카메라의 것 보다 훨씬 고민한 느낌이긴했습니다.
그래도 물리버튼의 즉각성을 이기기는 힘들지만, 이 정도면 선방했다의 느낌이랄까요.
그보다 니콘 설정 체계를 익히는데 엄청 시간이 걸렸습니다.
소니는 특정 메뉴가 비활성화되면 왜 비활성화인지 알려주는데,
니콘은 거의 디버깅을 해야하는 수준입니다;;
영상에서 초점 영역 모드가 활성화가 안되길래 낑낑댔는데...
hi-res 줌 활성화 때문이더라고요. 연관성도 없고 힌트도 없습니다;;
결과물
불편한 조작부에 내심 아 괜히 샀나? 싶다가
사진, 영상 결과물을 보고 나니 이 가격에 이 결과물이면 혜자긴해 ..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니콘 특인지 시네마라 그런지 10bit N Log로만 찍어도 보정이 발리는 느낌이 이전 카메라들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역시나 상급기라서 그럴지도)
시네마 카메라에서 사진은 크게 기대 안했는데 조작부에 적응할 수 있다면 퀄리티는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총평
비슷한 가격대 카메라에서 영상 상급기를 경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사진이 메인인 분들에게는 조작부 때문에 비추천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작부 악평을 하긴 했지만 결과물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충실한 후기 감사합니다. 루믹스 S5M2 유저인데 현재 ZR 구매 희망하고 있는데 물건이 들어올 기미가 안보이네요...^^
일주일 정도 후에 풀릴거라고 본 것 같은데 벌써 출시한지 일주일이네요.. ㄷㄷ
솔직한 사용기 감사합니다.
내일 오는데, 기대되네요 :)
ZR은 기존 사진이 주인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니라서 그 어색함에서 오는 게 큰 바디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이미 익숙한 조작감과 부딪쳐 초반엔 뭔가 다 불편하게 느껴지는 듯해요.ㅎㅎ
우선 다른 셔터감은 다분히 의도한 걸로 보여집니다. 애초에 영상기고 훨씬 하위 기종들도 안 그러니까요.
니콘을 오래 쓴 저도 초반에 버벅이며 익숙해졌는데 타회사 쓰다가 오셨으면 더 하실 걸로 예상되고
때깔이 다른 건 그냥 회사 컬러 사이언스 차이같아요. 전 a1, a7m4, a7c만 써봤는데 저도 다 제 취향은 아니었음.
그립감 더 극악인 Zf를 2년 넘게 썼더니 ZR은 그나마 훨 나으니까 이것도 익숨함의 차이같아요.ㅋㅋㅋ
솔직한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리뷰는 해외 리뷰를 봐야 나올듯 하네요.. 잘 사용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