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없다고 믿으시는데, 그럼 왜 공동묘지 같은곳 무서워하세요?

독서 토론 중 영혼에 관한 이야기에서 귀신은 실존하는가? 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음.

난 믿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쪽. 그런데 반대편에 회원이 나한테

"그럼 공동묘지를 왜 무서워하세요? 귀신 안믿으시면 안무서운거 아닌가요?" 라고 했다.

그에 나는 "생존본능" 때문이라 말했다.

그분은 그게 무슨 말이냐 되물었고, 나는 천천히 설명했다.

인간이 공동묘지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귀신이 나올거 같다. 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사실 생존본능에서 오는 공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먼 옛날시대 부터 각종 위험에 노출되었다. 짐승,자연재해,독초.독버섯 등 말 그대로 까딱하면 죽는게 다반사였다. 오죽하면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40대였겠는가.

그러다 보니 인간이 위험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표시가 바로 시체 뼈 피 였다. 내가 산을 오르는데, 길목에 시체가 3구 누워있는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이 길은 '무언가 위험'이 있다고 받아들이고 생존을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때문에 귀신을 믿지 않음에도 공동묘지가 무서운 이유는 '시신'이 다수 묻혀있는 장소 라서 내 생존 본능이 경고를 보내서 무서운 것이다.

...근데 복어는 어떻게 먹게 된거지? 복어 근처에 시체가 쌓여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