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저지르면서 모르는 실수

설정자료집을 작성한 뒤에

“와 난 이 캐릭터에 대해 모든 걸 썼어 다른 사람도 알겠지” 하는 것.

협업을 해본 사람들도 심지어 현업에서 자칭 수년 경력직이라는 사람도

그리고 웹소설에서 넘어간 작가도 자주 저지르는 실수임

얘는 세계관적으로 이렇고 이런 설정이 있고 이래서 어쩌고 저쩌고

이거는 그 기획자료 겸 설정자료집이구요

동시에 뭘 하나 더 만들어야 해요

그게 인물분석표임

여기에는 세계관 내용이니 설정이니 완전히 다 배제하고

얘의 인격 전체를 쑤셔담아야 함

얘는 어떻게 말해요? 말할 때 항상 뭘 생각해요?

이게 들어가는 거임

말투가 이런데 이런 말투가 된 이유는요,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 때문이에요

자신의 행동에 자격지심이 있고 자존감이 낮아서 타인과 쉽게 비교하러고 해요

자신감이 있어서 모든 행동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타인을 믿어줘요

이런 게 필요함 협업엔.

왕국력 400년에 있던 사건의 여파 어쩌고저쩌고는 설정자료집에 쓰시고

과거의 큰 사건으로 트라우마- 정도만 쓰는 곳이 필요함

이게 혼자 쓰면 이런게 필요없음. 

그 캐릭터의 전체상, 행동원리, 개념 등이 다 자기 뇌 안에 있거든

근데 협업인데 이런 거 없이 하면 서로 왜 이해를 못하지? 만 무한히 반복하게 됨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은 설정이랑은 연관이 없음

매력적인 캐릭터는 다른 비슷한 설정에서도 무조건 맛있게 나옴

미사카 미코토가 초능력자가 아니고 

판타지 마법 아카데미물의 5서클 전격 마법사라도 

캐릭터 매력은 바뀌지 않음

그러니까 설정과 캐릭터는 용접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의식적으로 분리해야만 함

그리고 팀원 전체가 이걸 모르는 프로젝트가 탄생하면 어떻게 되냐

작가가 바뀔 때마다 설정은 같은데 행동이나 말이 달라지는 

눈물이 앞을 가리는 쓰레기같은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사실 우리나라 성우 더빙 퀄리티 이야기 나오는 것도

누구도 이 작업을 안 해준 더빙작업이면 성우분들이 그걸 다 직접 해야하거든요…?

근데 이야기 들어보면 대부분 안해주는거 같음

검수하는 사람도 언어화는 물론이고 그냥 감으로 네 아니오 하는 경우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