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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네이버 이해진 의장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 말씀 대부분 공감한다."

현재 네이버 댓글 정렬 방식은 순공감순(공감수 - 비공감수)입니다. 그러나 한때 네이버는 순공감순의 불합리성을 인식하고, 댓글 정렬 방식을 바꿉니다.


순공감순의 불합리성이란 베댓이 사실상 선착순(선점)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즉, 수십~수백개의 댓글이 쓰여진 뒤에는 아무리 좋은 댓글을 써도 베댓이 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비공감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일뿐, 네이버 측은 악용소지가 있다며 알고리즘을 비공개했습니다)으로 베댓이 쉽게 교체될 수 있도록 댓글 정렬 방식을 바꿨습니다. 즉 뒤늦게 쓴 댓글도 얼마든지 베댓이 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호감순 방식이라고 칭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호감순 방식은 이전보다 개선된 방식이며, 유투브 등도 사용하는 글로벌한 방식'이라며 선전까지 했었습니다. (관련기사: https://www.sisajournal-e.com/biz/article/175604)


실제로 유투브의 베댓(유투브에서는 인기댓글이라고 칭합니다) 선정 방식은 순공감순이 아닙니다. 알고리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유투브 역시 악용 소지를 우려하여, 알고리즘을 비공개합니다) 확실한건 유투브는 베댓이 수시로 바뀐다는 겁니다. 즉 이미 수천~ 수만개의 댓글이 적힌 이후에 쓴 댓글이더라도, 얼마든지 베댓이 되어 최상단에 노출될 수가 있는 시스템입니다. 네이버의 순공감순 방식처럼, 단지 뒤늦게 작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절대 베댓이 못되는 일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업로드 된지 수년이 지났고, 그 동안 수만개의 댓글이 쌓인 인기 아이돌의 유투브 뮤직비디오의 베댓도 보통 최근 한 두달 이내에 쓰여진 댓글들입니다.


반면 순공감순 방식은 어떤 댓글이 일단 초기에 배댓 자리를 선점하면, 베댓이 바뀌기 어렵습니다. 1등으로 댓글을 쓰거나, 아직 댓글이 몇개 없을 때 제 빨리 댓글을 써서 베댓 자리를 차지하면, 그때부턴 다른 댓글보다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노출되므로 빠른 속도로 공감이 쌓여갑니다. 게다가 다른 댓글보다 먼저 썼으므로 시간상으로도 오래 노출되었고, 그 점에서도 더 많은 공감을 받는데 유리하죠. 그에 반해 뒤늦게 쓴 댓글들은 최상단에 노출이 안되므로, 공감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일종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죠.


아무튼 '이전보다 개선되었고, 유투부 등에서도 쓰는 방식이라며' 호감순 방식을 자랑하던 네이버가 갑자기 작년 11월 30일, 예전 방식인 순공감순으로 복귀합니다.





네이버는 스스로 자랑하던 호감순 방식을 왜 갑자기 버리고 예전 방식으로 복귀한걸까요? 여기에는 요즘 일베에서 '네이버를 바꾼 여전사'로 추앙받고 있는 자유당 송희경 의원과 그의 요구를 즉각 수용한 이해진이 관련있습니다.

송 의원은 작년 10월 국감장에 이해진을 불러내 호감순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며 호통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해진은 송의원의 요구에 따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합니다. 아래는 당시 기사입니다. 




결국 네이버는 송희경 의원 호통 한 마디에 "넵,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며 원래 방식으로 되돌려 놓은겁니다. 네이버가 정치권의 의견에 이렇게 순종적인 줄은 몰랐네요 자유당과 네이버(이해진)가 티티카카 하듯이 한 쪽이 요구하고, 다른 쪽은 거의 반사적으로 즉각 수용하고... 이전보다 개선된 방식이라며 자랑할 때는 언제고, 자유당 일개 의원의 압력에 댓글 정책을 하루 아침에 뒤집다니... 게다가 정치권 의견을 청취할거라면, 공평하게 다른 당에도 의견을 물어봐야지, 단지 자유당 의견만을 듣고, 그것도 며칠만에 즉각 수용하고... 무슨 티티카카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순공감순으로 복귀했기에 이젠 한번 선점된 베댓은 바뀌기 어렵게 됐습니다. 뒤늦게 작성된 댓글(대략 20~30번째 이후 작성된 댓글)은 사실상 베댓이 될 수 없게 됐습니다. 결국 누가 빨리 댓글을 쓰느냐의 경쟁, 즉 선점 경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특히 애국보수님들은 새벽에 올라온 기사들의 댓글 선점에 주력합니다. 왜냐면 그 시간대는 이용자 수가 적어서 선점이 상대적으로 쉽고, 새벽에 올라온 기사들 중 상당수는 아침에 메인화면에 등록되므로 여론몰이에 효과가 좋거든요.


요컨대 순공감순 방식은

① 사실상 초반 선점에 의해 베댓이 좌우되는 방식. 뒤늦게 쓴 댓글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사실상 베댓이 될 수 없는 방식.

② 컴퓨터 앞에 죽치고 앉아서 새로고침 누르고 있다가, 기사가 새로 뜨면 제빨리 댓글을 올리고(물론 댓글은 미리 작성해서 복사해둠. 기사 뜨면 붙여넣기만 하면 됨), 다른 몇 개의 ID를 동원해서 베댓 자리 선점해놓으면, 이후 쭈욱 베댓을 먹을 수 있는 시스템. 네이버 죽돌이에게 유리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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