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수많은 팬들이 존재하고 또 생겨나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
대부분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게 설정의 생동감인데,
사실 뭐 팬들에겐 비밀도 아니지만 해리포터는 설정이 치밀한 소설은 아니다.
은근 파고들면 이상한 부분이 한둘이 아님. 경제라든지, 퀴디치라든지, 정치라든지…
그런데 이게 오점이냐고 하면 아니다.
해리포터는 오히려 설정을 치밀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재미있는 소설이다.
지적당하는 설정 오류나 현실성 전부 반영해서 완벽하고 현실적인 배경을 만들고 그걸 구구절절 설명해?
그럼 100% 아무도 안 읽는 재미없는 소설이 되었을걸.
해리포터의 세상은 아기자기하고 생생함에서 그 매력이 살아난다.
정말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오밀조밀하고 일상적인 디테일이야말로 이 소설의 강점임.
수많은 과자, 장난감, 왁자지껄한 거리 풍경, 지루한 수업 시간, 떠들고, 웃고, 부딪히는 사람들…
정치? 경제? 중요한 설정이긴 하지. 그런데 그런 거시적이고 복잡한 주제를,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자연스럽게 소설에 녹여낼 수 있나?
그리고 그런다 한들 독자들이 그걸 이해하고 몰입할 수는 있을까?
오히려 환상적이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해치게 되겠지.
설정의 치밀함이나 현실성은 팬들끼리 떠들기는 좋지만,
의외로 작품의 재미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초보 작가한테 설정놀음 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생각할 땐 재밌는데 쓰면 더럽게 재미없으니까.
작가가 ↗같은 인간인 것과는 별개로 아직 이걸 넘어선 아동용 판타지가 거의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 말입니다
일단 재미가 있으면 독자들이 알아서 설정 구멍을 채워넣고 상상하기 때문에 괜찮고 정교하면 정교한대로 그런 세계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if들을 상상하고
역시 뭐든 재미있고 볼일
일단 재미가 있으면 독자들이 알아서 설정 구멍을 채워넣고 상상하기 때문에 괜찮고 정교하면 정교한대로 그런 세계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if들을 상상하고
역시 뭐든 재미있고 볼일
ㄹㅇ
10살이 되면 부엉이가 편지를 줘서 마법학교에 입학한다는 설정- 엄청나게 매력적임 나도 부엉이 기다리고싶음
마법사들이 똥싸고 마법으로 없애다가 18세기에 화장실 배관을 만들었음- 똥같은소리 알고싶지 않았음
그란델왈드랑 덤블도어는 게이임- 똥꼬같은소리는 더 알고싶지 않았음
난 마가렛 대처가 마법부 장관을 창밖으로 내던지려했다는게 너무 웃겼어
학교 애기인데 정치 경제 중요시하는것도 웃기지 ㅋㅋ
생각해보면 설정오류니 현실적이니 하는거 나이먹고 신경썼지 한창 해리포터 인기있던 그 어린시절엔 그런거 신경안쓰고 그저 '환상적인 마법학교와 모험' 그자체가 너무 재밋었긴했음
설정의 치밀함과 재미가 꼭 같이 가는게 아니라는데에 동의하면서
또 한편으론 '어느순간 몰입 깨지고 확 짜치는 설정오류' 라는게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니까..
그런 부분을 잘 피해가면서 '최대한 안짜치고 재밌는' 작품으로 완성하는게 작가의 역량이겠지
재밌는 이야기에 꼭 치밀한 설정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건 아니지
일부는 현대과학보다 못한 마법세계지만
대륙간 이동조차 가능하게 하는 순간이동 주문
가방안에 하나의 생태계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확장마법
이런게 정말 편리해보임
얼마나 치밀하게 잘짜는가 보단 얼마나 표현을 잘하는가가 중요한듯
따지고보면 전반적인 설정은 이상하지만 작품에 드러나는 설정의 묘사력과 생동감이 대단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