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어느 순간부터 은색 가면을 들고 다닌다.
다만 착용하지는 않고, 장신구처럼 허리 옆춤에 달고 다니는 형태지만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시로코 테러는 자연스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
"다른 건 관속에 넣어뒀지만, 이 가면만큼은 넣어둘 수 없었어요."
"그렇구나. 응. 내가 처분해줄까?"
"아니요. 그러지 말아주세요 큰 시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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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당신을 이쪽으로 보낸 저의 메세지와도 같으니까요."
"알았어."
선생의 말을 들은 시로코 테러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둘은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이 없어졌다.
그 가면을 손에 쥔 선생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시로코 테러가 있던 세계의 자신'프라나파테스'의 사인이
타살도 뭣도 아닌 스스로 끊은 것을 말이다.
"마..지막..모습이 이래서 미안해요...당신 손에 제 피가 묻을 순 없어..서"
"........"
그 때문인지 시로코 테러는 잠시나마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머리에 스쳐지나가는걸 떠올렸다.
허리 옆춤에 달고 다닌다고 하니까,
사냥 전리품 같은 기분
흑흑 다른 세계선 뻔하지만 너무 좋아 맛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