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스팅어와 포르쉐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스팅어가 포르쉐와 비교대상은 아니라는 건 다들 아실테니, 동급 모델인 BMW 340i와 C43(C450) AMG 대비 성능이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스팅어가 직빨은 정말 빠르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코너링 성능이 어느정도가 되냐에 따라 종합적인 성능을 좌우할 것입니다. 코너링 성능은 주관적인 느낌과 객관적인 지표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주관적인 느낌이야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결국 객관적인 지표가 반드시 따라와줘야 주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동급대비 스팅어 3.3T의 코너링 성능이 어느정도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너링 성능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카앤드라이버에서 오래전부터 실시해왔던 skidpad에서 측정한 '횡G' 값과 모터트렌드에서 진행하는 'motor trend figure 8' 서킷 테스트가 그래도 가장 참고할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횡G값은 원형 트랙에서 차량을 원형으로 돌게 하면서 서서히 속도를 올려, 어느정도까지 차량이 버티는지 측정하는 테스트이죠. 하지만 이런 횡G값 만으로는 코너링 성능을 종합적으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겠죠. 따라서 모터트렌드의 figuer 8서킷 테스트 역시 같이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motor trend figure 8 은 숏코너 위주로 된 짧은 서킷으로써 가속감을 최대한 배제하고 코너링 성능을 측정하는 코스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두 테스트 값을 통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카앤 드라이버의 횡G테스트
이전에 제가 올렸던 부분인데, 보시면 스팅어 3.3이 횡G값에서 경쟁모델인 340i와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팅어 2.0T는 타이어가 4계절이라 횡G값이 생각보다 적게 나온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2.0T 스포츠 트림이 없죠. 그래서 4계절 타이어만 장착할 수 있습니다.
2. 모터트렌드의 Figure 8 테스트
모터 트렌드의 figure 8 테스트 결과 스팅어 3.3T의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motortrend.com/news/kia-stinger-2018-car-of-the-year-finalist/
스팅어 3.3T 후륜 : 25.0초
스팅어 2.0T 후륜: 26.8초
스팅어 3.3T의 기록은 작년에 단종된 BMW 650i 그란쿠페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빠른 기록입니다. 다음 싸이트에 가보시면 과거 차량들의 기록이 어느정도 나옵니다. https://fastestlaps.com/tracks/motortrend-figure-8 스티어 2.0T는 아무래도 차체크기, 무게와 4계절 타이어 때문에 경쟁 모델들 보다 조금 뒤쳐지는 기록이 나왔네요.
그렇다면 스팅어 3.3T의 경쟁모델들은 어느정도 기록을 가질까요?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팅어 3.3T 후륜: 25.0 초
C450 AMG 4Matic: 24.8 초
BMW 335i: 25.6 초
보시다시피, 스팅어 3.3T 후륜은 경쟁모델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빠른 기록을 내고 있습니다. BMW 340i 의 기록이 있으면 좋겠지만, 기록이 없네요. 하지만 335i와 340i 모두 같은 F30 바디 3시리즈 모델이기 때문에 기록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328i와 330i는 오히려 328i가 기록은 더 빠르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C450 AMG 역시도 C43 AMG로 이름이 바뀌었을 뿐 사양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스팅어 3.3T가 이처럼 괜찮은 기록을 갖는 것은 스팅어가 대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좋은 무게배분을 가진 것이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앤드라이버의 측정 결과, 스팅어 3.3T 후륜의 무게배분은 51.9 : 48.1 로 340i(51.7 : 48.3)과 비슷합니다. 이 무게배분 데이터를 보면 노사장이 스팅어 3.3T가 아우디의 무게배분을 갖는다고 한 건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이네요.
이처럼 북미에서는 스팅어 3.3T가 경쟁모델 대비 결코 밀리지 않는 코너링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북미형에는 스팅어 3.3T에 PS4가 아닌 PS4s가 기본타이어로 들어간다는 점이죠. ( https://www.kia.com/us/en/vehicle/stinger/2018/drive ) 저도 이 부분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사실 북미에 스팅어가 출시되기 전에 국내 모델로 보이는 스팅어 3.3T로 figure 8 테스트를 한 결과 26.2초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타이어를 바꾸고 나니 거의 1.2초 정도 단축되었네요. 이는 곧 스팅어의 출력과 무게를 고려하면 PS4s가 더 낫다는 결과라고 보입니다. 사실 동급의 모델들 역시도 PSS나 그와 동급인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죠. 기아가 이 점은 잘 한 것 같네요.
제가 미국의 트림과 우리나라 트림의 옵션 차이를 살펴보니, 미국에서 3.3T의 가장 저렴한 트림인 GT 트림은 타이어가 PS4s인 대신에 전자제어 서스펜션, 차선변경 경고 옵션 등 안전 옵션이 빠져있더군요. 반면에 국내의 3.3T의 저렴한 트림은 타이어가 PS4인 대신 전자제어 서스와 안전옵션이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각 현지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국내의 스팅어 3.3T의 차주들은 튜닝할 때 타이어를 PS4s로 바꾸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번외. 독일의 아우토빌트에서 진행한 S5, 재규어 XE-S, 스팅어 3.3T의 비교 평가
그리고 번외로, 독일의 권위있는 평가지인 아우토빌트가 진행한 S5와 재규어 XE-S, 스팅어 3.3T 테스트 결과 조향능력 부문에서 스팅어는 S5와 같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 https://humandrama.tistory.com/tag/%EC%95%84%EC%9A%B0%ED%86%A0%EB%B9%8C%ED%8A%B8%20%EC%8A%A4%ED%8C%85%EC%96%B4%20%ED%85%8C%EC%8A%A4%ED%8A%B8 ) 독일 내에서도 스팅어의 핸들링 성능을 좋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4. 결론
이상과 같은 데이터로 보았을 때, 스팅어 3.3T의 코너링 성능은 경쟁 모델에 밀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은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적어도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G70의 데이터도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