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쓴 비행이야기 2탄

* 펌입니다 ^^
현직 대한항공 승무원의 비행 이야기 2탄
- 승무원은 한눈에 승객의 국적을 알아보나요?
오늘은 몇 가지 질문에 한꺼번에 답을 드리도록 할께요.
궁금해요 ! - 승무원들은 한눈에 승객의 국적을 알아보나요?
지난번 비행기에 탑승했을때 저에게 영어로 얘기하시던데~~
알려드려요!
네. 하루에도 몇 백명의 승객을 대하다 보니 대충 딱 봐도 감이 오죠.
탑승/ 하기시에도 승객의 국적을 살펴가며 인사를 합니다.
국적을 떠나서 승객의 성향도 대충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건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정도의 내공은 쌓여 있을겁니다.
물론 어디든 예외는 있기 마련입니다. 일본인인 줄 알고 한참 일어로 얘기했더니
한국말을 하시는 재일교포 아저씨 손님은 강남 스탈... 아니 도쿄 스탈이 물씬 풍겨나오니
일본인이라고 착각 할 수 밖에 없죠.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들어오는 까맣게 그을린 제 친구에게 사무장님이 오셔서 영어로 솰라솰라 하셨다니...
그녀 역시 한국인의 느낌은 아니였나 봅니다.
스타일과 상황으로 국적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승무원이 여권을 투시하는 능력은 없으니 실수는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대~~ 충은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궁금해요 2
퀵턴 (일본, 중국 등 하루 안에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 ) 을 가면
승무원도 하기 했다가 다시 탑승하나요?
알려드려요 2
아니요. 퀵턴 비행을 가서 현지에 도착하면 승객만 하기 합니다.
그리고 조업원이 기내로 들어와서 청소 및 기내식 탑재를 합니다.
그때 승무원들은 돌아가는 비행 준비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구요.
기장님은 비행기 외부 점검을 위해 밖으로 나가시죠.
물론 입국 심사를 받고 나가는건 아니구요.
비행기 근처만 보시니 잠깐 나가셨다가 들어오는 정도 입니다.
저는 중국 퀵턴을 백만번 다녀왔는데요.
하이난을 제외하고 한번도 중국 땅을 밟아본 적이 없답니다.
이럴 수가! 게다가 중국 여행 조차 안가봤다니!!!
중국 비자를 받으려면 여권이 필요한데 항상 여권을 소지해야 하는 승무원인지라
중국 비자를 위해 여권을 맡길 수가 없다죠.
(물론 하루만에 받는 비싼 비자가 있지만.... 돈이 아까워서... ㅋ)
그래서 휴가로도 중국을 가본적이 없어요 ㅡ.ㅡ
궁금해요 3
기내 화장실은 승무원이 청소하나요?
알려드려요 3
네. 그렇습니다.
단거리는 식사 서비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쁘기 때문에 화장실 청소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3시간 이상의 노선이라면 승무원이 수시로 다니며 청소를 한답니다.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는 승객이 한명이라도 사용하면 다음 승객을 위해 무조건 청소를 하구요.
이코노미 클래스는 시간 규정은 있지만 그것과는 상관 없이 틈나는 대로 체크 합니다.
가장 미운 승객은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물 안내리는 손님!!!!
(제발............. 물 내려주세요ㅠㅠㅠ )
가끔 변기 위로 올라가서 볼일 보는 다른 나라 승객
(국적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 )
화장실에 비치 된 공용 화장품 가져가는 승객
(in/out bound 모두 사용해야해요. 가져가지 말라구요!! ㅠㅠㅠ)
비행기 화장실도 내집과 같이 사용해주세요.
그래야 바로 뒤에 들어가는 승객도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어요.
특히나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시고 쓰레기통에 담배꽁초 버리시면 잡혀갑니다
화장실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문구가 떠오르는 군요.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뒷 모습도 아름답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