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취업을 해본 개발자들은 알겠지만, 개발자가 입사했을 때 선배들이 뭘 자세히 가르쳐주는 회사는 많지 않다. 이슈를 할당해주면 알아서 고쳐야 하고 개발 프로세스대로 코드 리뷰 등을 진행할 뿐이다. 물어보면 가르쳐주기는 하는데 먼저 나서서 가르쳐 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CEO로 있는 이우소프트에서도 신규 개발자에게는 이슈를 그냥 할당해주고 개발자는 하루 이틀 안에 이슈를 해결하고 코드리뷰를 진행한다. 물론 여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이렇게 할 수 있고 문제가 무엇인지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럼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보자.
-2주일 전 - 신규 개발자용 개발 PC를 준비한다.
-1주일 전 - 신규 개발자가 입사하기 며칠 전에 PM이 미리 신규 개발자가 해결할 수 있을만한 쉬운 버그 몇 개를 할당 해 놓는다.
-3일 전 - 신규 개발자용 개발 PC에 개발환경을 구축한다. 이미지 백업 받아 놓은 것을 이용해서 한번에 구축한다
-입사 당일 9시 - PM이 개발자에게 이슈관리시스템 URL을 알려주고, 신규 입사자들이 봐야 하는 가이드가 적혀 있는 사이트 URL을 알려준다. (Wiki 등)
-10시 - 가이드대로 소스코드관리시스템에서 소스코드를 내려 받아서 Build sc__ript를 이용해서 Full build를 수행한다.
-11시 - Build가 진행되는 동안 PM이 알려준 이슈관리시스템의 URL에 접속해서 내가 할당 받은 버그(이슈)를 확인한다. 첫 번째로 고칠 버그를 선택한다
-12시 - 식사
-13시 - 개발 프로세스 문서를 통해서 기본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확인한다.
-14시 - 첫 번째 버그를 고친다. 첫 번째 버그는 간단한 버그라서 스펙/설계 문서 도움 없이 고칠 수 있다.
-15시 - 소스코드를 commit하고 코드리뷰를 등록한다. 회사에 따라서 코드리뷰를 종료하고 commit하는 회사도 있다.
-16시 - 리뷰어가 코드리뷰를 진행하고 Confirm을 한다.
-17시 - 해당 버그 이슈가 close 된다.
-이제 좀더 빠른 속도로 다른 버그들을 고쳐나간다.
-개발자의 역량을 확인하고 좀더 어려운 버그와 신규 기능을 할당한다.
17시 - 해당 버그 이슈가 close 된다
17시 - 해당 버그 이슈가 close 된다
17시 - 해당 버그 이슈가 close 된다
17시 - 해당 버그 이슈가 close 된다
17시 - 해당 버그 이슈가 close 된다
어떻게 버그가 17시 이전에 해결 된다는 거지?
첫날부터 야근 가즈아아아아아아아!!!!!!
저래놓고 3개월동안은 수습월급 주는거냐
안가르쳐줄꺼면 수습은 왜 있냐
OA 개발했을적 기억으론 저런거 보다 남이 짜던 프로젝트 인계받는게 제일 짜증났어 성가시고
17시- 버그를 고치니 다른 버그가 터졌으니 그걸 고친다.
18시- 고쳤는데 이번엔 2개의 버그가 나왔다
19시- 다 고치니까 새로운 4개의 버그가 나왔다.
20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막바지에 또 버그 터집
21시- 사표를 준비한다
보자마자 ㅈㄴ 쉬운버그면 그자리에서 고칠텐데 일부러 신입을 위해 남겨두는거임? 그 외의 버그는 이게 고치기 쉬운건지 안쉬운건지 막상 건들여보기 전엔 알기 힘들지 않나
저래놓고 3개월동안은 수습월급 주는거냐
진짜 나쁜놈들이네
OA 개발했을적 기억으론 저런거 보다 남이 짜던 프로젝트 인계받는게 제일 짜증났어 성가시고
스파게티 한그릇 하는거임?
입사도 전에 일하는건가
페이는 아시죠?
꼬우면 아시죠?
안가르쳐줄꺼면 수습은 왜 있냐
하하하하. 난 입사 2시간동안 회사설명하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개발시킴. 근데 소스가 버그투성이야...
17시- 버그를 고치니 다른 버그가 터졌으니 그걸 고친다.
18시- 고쳤는데 이번엔 2개의 버그가 나왔다
19시- 다 고치니까 새로운 4개의 버그가 나왔다.
20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막바지에 또 버그 터집
21시- 사표를 준비한다
근데 버그가 ㅈㄴ 간단한거면 대졸 신입 때도 할만 한 수준 아닌가??
미국이네
미국 회사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일단 미국은 프랑스도 아니고 북유럽도 아님. 집고 넘어 가야될것들
1. 원래 무급인턴의 원조가 미국임. 무슨구글 인턴이 고액연봉 받고 이러는 건 보통 미국에도 널린 무급인턴이랑 비교하면 그냥 이름만 같은 다른 개념이라 봐도 됨.
2. 미국은 법적으로 연봉 5만불정도 넘어가는 전문직은 추가근무시 추가수당을 안줘도 됨. 여기에 IT직종이 포함되어서 사실상 It 정규직은 추가 수당 밤샘수당 같은거 없음. 실제로 그렇게 일하느냐는 둘째 문재이긴 한데 다 회사마다 다름. 벤처기업 게임기업등이 그런식으로 일할가는성이 높고 EA같은 경우 특히 마감가까울수록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걸로 악명이 높았음.
3. 미국에서는 정규직짜르는 걸 일도 아님. 그냥 아침에 출근했는데 나가라고 하면 끝임. 정규직과 일용직의 차이라고 하면 의료보험/4대보험정도? 그런데 미국에선 의료보험없다가 아프면 죽어야 되기 때문에 이걸 무시할수 없음.
4. 일반화 할수는 없지마 미국에서는 신입은 한국보다 편할수 있는데 윗대가리들은 신입보다 더 바쁜경우가 많음. 그래서 미국기업에서 경력쌓고 한국기업으로 돌아온 한국인들이 한국이 더 편하고 쉽다도 하는 경우들도 있음.
ㅅㅂ 회사가 학교가 아니라니.
그럼 신입은 뭘 배워야 하는데.
그래서 앞다투어 인공지능 개발을 하려고 하는거지....사람쓰면 이래저래 성가시니까.
굳이 말하자면 신입이 먼저 물어봐야 가르쳐주지 학교처럼 먼저 가르쳐주진 않는다는거지뭐.
뭘 알아야 물어보지...
애초에 아무리 신입이어도 개발자자리에 문돌이 넣지는 않을거아냐 기본은 하니까 뽑았겠지
여담이지만 보통 신입한테 처음 일줄땐 물어물어 어떻게 꾸역꾸역 해결할 수는 있는 난이도를 던져주지 뭘모르는지 몰라서 질문할수도 없는 업무를 던져놓고 해결하라는 곳은 잘없지. 후자인 곳이면 걍 빠른퇴사각 보는게 나음. 그런곳은 인재를 육성해서 생산력을 높이는 마인드가 아니라 갈아먹는어서 연료가 다하면 대체하는 소모품 마인드일 확률이 높을듯.
보자마자 ㅈㄴ 쉬운버그면 그자리에서 고칠텐데 일부러 신입을 위해 남겨두는거임? 그 외의 버그는 이게 고치기 쉬운건지 안쉬운건지 막상 건들여보기 전엔 알기 힘들지 않나
동감
쉬운버그라고 해서 의문이 들었던게
쉬운버그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하는거지 궁금하네
프로세스에 의해서 움직이는 경우 문제들이 여러개가 리포트되어있고 그런 경우엔 어느정도 미리 파악이 되지. 처음 한 번 나타나는 버그가 아니거든. 코드 구조를 파악하고 있으면 어딜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도 대강은 알고 있고. 아마도 난이도는 숙련된 사람이 미리 평가해 놓겠지
ㅈㄴ 쉬운 버그라도 개발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발견했다면 즉시 수정할 수는 없을거고, 또 숙련된 개발자는 쉬운 버그보다는 중요한 버그를 잡고 있겠지.
그걸 구분하는 시점에서 TD의 역량이 나뉘는 거겠지
코드를 보자마자 알 수 있는 버그가 있나?
몇 번 돌려보고 써봐야 아는 버그들도 많을텐데.
이게 불가능한 이유
첫번째 OS는 깔려와도 비쥬얼 스튜디오는 안깔려 온다
두번째 혹시 비쥬얼 스튜디오(를 대표로하는 작업툴)가 깔려오더라도 SVN으로 대표되는 소스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받아야 하며 이는 최소한 반나절이 걸린다.
세번째 회사에 따라서 다르지만 이메일 계정 SVN 계정 버그 트래커 계정들 계정 만들러 돌아 다니는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아무리 회사의 시스템이 빠릿해도 첫날 버그를 고쳐서 집에 보낸다는건 시스템에 대한 과욕이며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과중한 부담을 안기는 행위다.
1~2은 해당 시스템에 권한을 받고 다운 받고 풀빌드 성공 정도면 충분히 괜찬은 시스템을 가진 회사이며
3일 부터 라이브 팀이라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신규 개발팀이라면 몇가지 메뉴얼을 읽게 하거나 반대로 해당 내용을 구두로 전달하고 메뉴얼을 작성하게 하는 것으로 교육을 대체하는것이 좋다.
그래서 이미지로 한번에 설치한다는 말을 써둔거 같음
계정명이며 비밀번호를 미리 강제로 할당하고 svn 레벨의 다운까지 미리 다 해놓는다는건데.
개발자에게 개발 환경 세팅의 경험을 박탈하는 과정이라고 봄.
나중에 다른 사람 다 나가고 이 신입이 최고참이 되었을때 다른 신입을 받질 못함.
머 아주 존나 잘나가는 회사를 가정한 시스템이니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국내 뿅뿅소 개발사에서 저리 하면 개발자들 뒤틀려서 몇나가는 순간에 프로젝트는 바로 바이바이 되는거...
라고 생각함. 머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국내 환경과는 좀 괴리된 생각이라고 봄.
와... 좋네요. 단계별로 의도된 버그를 만들어서 실력을 가늠한다. (의도된 상황을 버그처럼 보이게 만들면 되니깐요.)
가이드에 나온대로 첫 버그를 발견하고 수정하게 하고 다음 단계를 진행시켜본다.
사람이 가르쳐 주는 것도 좋지만 처음에는 저렇게 단계따라 가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란 말 진짜 엿같음
조시나 까잡수라 그래
하여간 정상급도 아닌 것들이 뿅뿅은 더 해요
학교는 하나부터 가르쳐주나 ㅋㅋ 학교도 안그럼
아니시발 근데 1주전에 할당해놓은걸 그대로 가지고있으면 1주일동안 업데이트가 계속되면서 쉬웠던버그가 존나게 헬모드가 될건데...?
그냥 명령문완성잘못된것들 고치는수준말하는것같은데
흠.. 미친 것 같네요
뭐가 급하다고 입사하자마자 사람 간보는짓을...
이런건 이미 면접때 사람 실력 확인해야지
경력자든 신입이던 입사 후 일주일간은 업무 파악 및 내부 분위기&시스템 적응시켜야지
외주 프리랜서 개발자랑 협업 할때도 저따위로 급하게 부려먹지는 않는데
와 나도 개발자고 코드 버그 고치는게 업무중에 하나지만
저건 너무 빡세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