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자기 합리화를 하거나 남탓을 하지 않았음.
잔성회가 선이고 너희가 악이다 이렇게 자신을 정당화한 게 아니라
그냥 양지에서 도움을 받고자 했더니 이용당하거나 배신, 배척만 당해서 포기했고
잔성회만이 나한테 실질적인 도움을 줘서 합류했다, 그들이 날 이용하는 거라 해도 상관없다 ---> 이거임.
그리고 스토리에서 플로로에 몰입하여 보다보면 마치 방랑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플로로가 타락한듯한 인상을 받지만
사실 잔성회 가입은 어디까지나 플로로 본인의 선택이었음.
그리고 그녀도 이점을 잘 알고있는 걸로 보임.
그렇기에 방랑자를 앞에 두고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야!!" 와 같은 자칫 짜게 식을 수도 있을 대사를 치지 않았음.
플로로가 방랑자를 탓하는 건 그저 중요한 약속을 하고선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과
자기 이상으로 자신의 목표에 광적으로 집착하며 일반인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수단까지 동원하는 방랑자가
이점에서 그녀를 비판할 자격이 없단 점뿐임.
하지만 역으로 보면 바로 그런 방랑자이기에 플로로와 닮은 점이 많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어쩌면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그런 바람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름.
억지로 플레이어들의 연민이나 이해를 끌어내지 않고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긴 점 덕분에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음.
이게 명식 더 엑시온을 외치던 우리 명조가 맞습니다 여러분
명벤져스 어셈블하던 그 명조가 맞다고
그때만 해도 이겜은 스토리는 영 별로지만 그래픽과 연출, 전투는 훌륭하다고 홍보했었는데 이젠 스토리로 여러 맛깔난 해석들이 나오고 있음ㅎㅎ
세탁당하는걸 단호하게 거부했지만 그래도 방랑자가 이해해주길 바라는 약간의 연민이나 애증은 있었다는 거지?
내가 받은 인상은 그랬음. 플로로가 방랑자를 향해 품은 감정은 단순한 배신감이나 거부감이 아님. 그래서 잔성회 회장이 중간에 트리체 모습으로 나와 "설마 방랑자와 우리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니지?"라고 다시 한번 가스라이팅을 하고 갔고.
인상깊엇던 대사 방랑자의 과거가 나오려면 한참 멀엇겟지만 뭐때문에 리셋시켯을찌 더 궁금해짐
지금까진 선한 목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단이란 측면만 부각되었다면 이번 플로로 스토리로 그 선택의 부정적인 면도 드러난 셈이라 더 흥미로워졌지
조커랑 배트맨이 서로 ㅁㅊㄴ이라고 하는 거 보는 느낌이엇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