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이때는 폭스가 독립 영화사로 판타스틱4의 판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몇 년마다 판타스틱4 영화 촬영에 들어가야 했음
2015년에 나온 판타스틱4도 마찬가지 판권 때문에 강제로 작품 제작에 착수하게 됐고 당연하겠지만 이는 영화 제작의 좋은 이유가 되지 못함
비교적 밝은 분위기였던 크리스 에반스, 제시카 알바가 나왔던 판타스틱4의 2005년판과 달리 폭스는 판타스틱4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 비슷하게 가려고 했음
감독으로 발탁된 건 조쉬 트랭크. 26살의 나이로 감독&각본 다 맡은 크로니클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어린 인재였음.
조쉬 트랭크가 감독으로 와 가장 제일 먼저 한 일은 당시 초짜였던 제레미 슬레이터를 각본가로 앉힌 일.(후에 MCU에서 문나이트 각본가를 담당)
폭스는 마지못해 동의했지만 조쉬가 슬레이터를 고용한 이유가 있음. 바로 조쉬는 판타스틱4 코믹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 90년대에 판4 애니 몇 번 본 게 다였음.
당시 어벤져스가 막 극장에 나왔을 시기라 각본가 슬레이터는 어벤져스와 비슷한 영화를 만들자 주장했는데 조쉬 감독은 싫어하며 계속 반대함
슬레이터가 후에 밝히길 자신의 컬렉션 중 최애 만화들을 보여줬지만 그 어떤 것도 감독님에게 흥미나 영감을 불어넣지 못했다고..
각본을 쓰는 동안 조쉬는 항상 초반부를 좋아했음. 팀이 능력을 얻게 되고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영화가 되자 관심이 뚝 떨어졌는데
조쉬 감독은 슈퍼히어로 영화보단 현실을 배경으로 한 호러 공상과학 영화로 초인적 능력을 얻은 개인들이 겪는 현실적 결과들을 보여주는 작품을 원했다고함.
즉 데이비드 크로넌버그의 바디 호러 장르에 히어로물을 섞은 작품을 원한 건데 대중의 관심을 받아 막대한 돈을 벌어야 할 폭스 입장에선 아니꼬울 수 밖에 없음
조쉬는 슬레이터 각본가가 결코 혼자서 폭스와 만나도록 두지 않았는데 둘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슬레이터의 여러 초안들 중 특정 초안들만 스튜디오에 전달하고 스튜디오의 피드백도 5% 정도만 슬레이터에게 전달해줌
각본은 18번째 초안까지 작성하게 됐는데 거의 2000 페이지나 됐음. 전체적 줄거리는 2005년판과 비슷하나 굉장히 코믹스에 기반을 둔 각본이었음.
예를 들어 백스터 재단은 마치 영재들을 위한 호그와트 느낌으로 프로토타입 호버보드를 타고 다니며 반중력, 순간이동, 인공 생명 등을 연구하는 곳이었음.
여기서 리드는 라트베리아의 과학자인 빅터와 친구가 되는데
빅터는 리드가 규칙을 어기도록 유혹하며 벤과의 우정에 금이 가도록 함.
탐사팀은 네거티브 존으로 포탈을 통해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어나일러스와 만나 싸우게 됨
빅터는 어나힐러스에게 죽은 듯 보이고 나머지 팀원들이 포탈을 통해 탈출할 때 어나일러스가 포탈에 방사선을 방출하게 되는데 이렇게 판타스틱4가 힘을 얻게 됨.
후에 빅터는 어나일러스를 죽이고 제어봉을 자신의 생체 갑옷으로 변신시키며 네거티브 존에서 돌아오게 되는데
각본가 슬레이터는 이 외에도
닥터 둠이 문명 세계에 전쟁을 선포하고, 몰맨이 18미터짜리 유전자변형 괴물을 도심에 풀고, 백스터 재단에 특공대가 들이닥치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타일의 최종전으로 판4와 둠봇들이 폐허가 된 라트베리아에서 붙고, 쿠키 영상으로 갤럭투스와 실버 서퍼가 등장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들을 구상했음
문제는 각본대로 가면 제작비가 너무 비싸졌고 유머, 감독, 스펙터클을 여럿 넣었는데 감독은 최대한 현실적이고 어두운 걸 추구했기에 결국 슬레이터는 6개월 후 하차했고 그가 쓰던 원래 각본도 폐기, 폭스는 자신들만의 각본가를 데려옴.
캐스팅에서도 감독과 폭스는 의견이 갈렸는데 감독은 수, 조니 스톰에 흑인을 원했고 이때문에 폭스랑 계속 싸우게됨.
결국 조니 스톰에는 조쉬의 전작 크로니클에 나온 흑인 배우 마이클B조던이 캐스팅됐지만
수 스톰을 흑인으로 하는 것에는 극심한 반대로 인해 아이언맨의 기자랑 하우스 오브 카드로 유명해진 백인 여배우, 케이트 마라가 캐스팅됨
당연히 도쉬은 이를 좋아하지 않았고 이 분노를 배우들에게 푼 것으로 보이는데 세트장에서 케이트 마라에게 조쉬가 차갑고 잔혹하게 대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케이트 또한 영화를 촬영하며 안 좋은 시간을 보냈고 조쉬 트랭크 감독과 함께한 시간이 그 어떤 감독과 일한 시간보다 최악이었다고 밝힘.
배우 마이클도 후에 크리드랑 블랙팬서, 시너스로 함께한 쿠글러에게 조쉬 트랭크는 쓰레기같다고 깠음.
리드 리처즈 역에는 조쉬 감독이 폭스의 반대도 무릅쓰고 마일스 텔러를 캐스팅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둘의 사이도 나빠짐.
조쉬는 텔러에게 언제 눈을 깜빡일지, 언제 숨을 쉴지까지 알려주며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려고 했음.
텔러는 자신의 주특기인 비아냥거리기를 하며 계속 조쉬에게 의구심을 제기했고 조쉬를 무시.
결국 둘이 서로 몸을 부딪히며 "한 대 쳐봐"라는 말까지 나옴
그러나 이런 조쉬의 갑질로 빡친 폭스가 예산을 축소하고 재촬영 기간 동안 새롭게 쓰고 촬영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여러 액션 장면들, 대규모 피날레를 삭제시킴
또 배턴루지에서의 촬영을 위해 폭스가 렌트해준 집에서 조쉬와 그의 애완견이 거의 1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혔고 집주인은 고소를 하겠다 했는데 이에 맞서 조쉬는 집주인 가족의 사진을 훼손시키기까지 함.
결국 폭스의 CEO인 루퍼트 머독이 직접 가서 집주인에게 사과했다고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촬영은 제때 끝났는데
영화의 첫 편집본이 나오자 폭스는 기겁을 함
내부 시사회 관객들이 시청하면서 시무룩하고 불편해졌기 때문
이에 충격을 받은 폭스는
엑스맨의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자 각본가인 매튜 본, 월드워Z의 3막을 재작성한 드류 고다드 등 어벤져스급 각본팀을 꾸려 이 영화를 구하고자 함
이들이 수리하며 영화를 완성시키려는 동안
조쉬는 영화 최종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제작자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저들에게 잘 맞춰줌.
그러나 폭스는 새로운 편집자를 고용하고 재촬영의 감독도 맡기지 않으며 그를 배제시킴.
그럼에도 감독은 재촬영 이후 스스로 재편집을 했고 폭스의 버전과 같이 테스트 상영하면서 몇몇 장면은 최종본에 들어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었지만 감독의 편집본이 테스트되는 일은 없었음.
그럼 감독의 편집본은 뭐가 달랐을까?
일단 판타스티카가 있었음. 이를 타고 최종전 직전에 플래닛 제로로 이동했는데 이 모든 건 촬영까지 됐으나 재촬영 중 삭제됨
씽이 능력을 얻고 치료제를 찾아주겠다는 앨런 박사의 말에 따라 정부와 협력해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도 단순 프레젠테이션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길게 촬영이 됐었음.
그리고 사실 이 앨런 박사도 원래는 하비 엘더라는 이름으로
후속작에서 몰맨이 될 예정이었음
그러나 재촬영 중 앨런 박사로 변경됐고 후속작을 위해 아껴둘 필요도 없으니 작중에서 사망함.
배우는 인헐과 브뉴월에서 리더를 맡은 넬슨.
영화의 클라이맥스도 재촬영됐는데 원래는 판타스티카로 플래닛 제로에 도착한 뒤 수와 조니가 날아다니며 둠의 오벨리스크들을 파괴, 조니가 결국 둠을 죽이는 것이었음.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기 며칠 전 조쉬 감독은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작품이 자랑스럽고
이 작품이 다른 99%의 히어로물보다 낫다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익명의 모 배우(맴버 4중 1명으로 추정)가 아니라는 답장을 보냄
그리고 다들 예상했듯 작품은 역대급으로 폭망함
단순히 후속작만 취소된 것이 아니라
폭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취소됐는데 이 때문에 데드풀2에 카메오 출연이 불발된 것은 물론 이 이후에 엑스맨과 맞붙게 될 계획까지 무산됐음
폭스의 배대슈/시빌 워였던 이 작품은
조니 스톰이 몰리큘맨을 잡으려다 맨해튼 일부를 날려버리고 슈퍼 히어로 등록 법안이 발의되며
엑스맨과 판타스틱4가 맞붙을 예정이었는데 결국 결말에서 두 팀은 화해를 하나 쿠키 영상에서는 스크럴 침공을 예고하려고 했음
그런데 사실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다른 작품도 준비 중이었는데
촬영 직전에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에 보바 펫 영화를 제안했고
이게 받아들여져 보바 펫 영화 또한 준비 중이었음. 그러나 판타스틱4의 촬영장 소식이 루카스필름에까지 전해지며 작품이 취소될 위기에 쳐하자 감독은 반강제로 하차하게 됨.
이후 트랭크는 알 카포네 전기 영화인 폰조를 만들었으나 실패하고 잠적.
이렇게 판타스틱 4 IP는 관짝으로 들어갈뻔했으나
10년뒤 폭스를 인수한뒤 케빈 파이기의 도움으로 MCU에서 새롭게 만들었으며 관짝에서 새롭게 에토전생에 성공했다.
요약: 감독의 갑질과 이에 빡친 폭스의 분노로 팬들과 배우들, 제작진 그리고 촬영지 빌려준 집주인이 피해봄.
닦이급 작품답게 제작과정도 상상 이상으로 개판이였다.
쓰래기라는 말도 아까운 망작이었어
다읽어보니까 감독이 제일 쉽세기인거같은데
어휴 감독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