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있음.
내가 우왁굳 싫어진 순간이 언더테일 깠을 때부터였어.
조금 과거얘기를 해보자면
사실 그 때 언더테일이 안 좋은 쪽으로 유명했었어.
사람들은 언더테일을 보면 욕지거리부터 하던 시절이었지.
그래. 그 때 언폭도 악명이 엄청나게 나빴거든.
언폭도라는 팬들이 여기저기 스포하고 다니고
조금만 재미없다 소리 나오면 몰려가서 행패부리고
난리란 난리를 다 떨었던지라
언더테일하면 치를 떨면서 침을 뱉는 사람들이 많았지.
그래서 언텔 좋아하던 사람들은 숨어서 덕질을 해야만했고
나 역시도 그랬었지.
나는 언텔 싫어하던 사람들이 이해는 갔어.
언폭도 개지랄에 사람들이 하도 시달렸으니까,
하도 지랄맞았으니까 그러는거 다 이해했어.
근데... 내가 견디긴 힘들더라.
게임 하나 좋아한다고 하면 온갖 개쌍욕에
비아냥에 쪽지로 초딩이냐고 비웃고
살아있는 샌드백이 되어줘야했으니.
ㅅㅂ 존나 억울했다.
아니, 내가 억울한건 그나마 괜찮았어.
더 ㅈ같았던건 너무 암울해서 차라리
군대를 두 번가길 원할만큼 ㅈ같은 학창시절의 기억을
치유시켜준 내 인생게임이 악성팬들 때문에
욕받이 신세로 전락한 거.
그건 정말... ㅈ같았지.
나는 그런 현실을 뒤로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유튜브를 뒤적였어.
그나마 언텔을 재밌게 한 스트리머들의 영상을 보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고싶어서.
그러다 한 스트리머가 언텔을 플레이한 영상을 발견한거야.
어디서 들어본듯한 이름에 나는 이끌리듯이 영상을 클릭했고
그 뒤에는...
...
처음 저 말을 들었을 때에는 숨이 다 막혔어.
어떻게 저렇게 말 할 수가 있지?
아니, 좀 유명한 공인이면 말을 조심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왜? 왜 말을 저딴식으로 하지?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한 마디 적을려고 댓글창을 열었는데
거긴 뭐, 원숭이 딸딸이쇼 보는 기분이 드는 곳이었어.
낄낄 거리면서 언더테일 욕하고 그거 좋아하는 팬들 비웃고.
그나마 직언을 남긴 사람 댓글에 몰려가서 조리돌림하고.
아비규환이었지. 그거 아니면 설명할 단어가 없었어.
나는 컴퓨터를 끄고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를 향해 걸어갔어.
그리고 그 위에 누워 이불을 덮고 눈을 감고는 생각했지.
'내가 잘못한건가?'
내가 언더테일을 좋아해서 이렇게 고통스러운건가?
내가 안 좋은 타이밍에 언더테일을 좋아해서 이렇게 된건가?
다 내탓인가?
내가 좋아한다는게 죄가 되는건가?
...
그렇게 잠에 빠져들었고 나는 두 번 다시 언더테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지 않게 되었어.
3줄 요약
1. 언더테일이 팬들 때문에 욕먹어도 싼 과거가 있었음.
2. 우왁굳도 그래서 패드립을 친걸지도.
3. 그치만 아가리... ㅈ같게 놀리는건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