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행다니는거 풍경사진 위주로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가끔 올리거든?
자연경관 같은거...
사람이 피사체인 경우는 내 프사하고, 우연히 지나가다 찍인 행인 빼고는 아예 없었음.
요새는 갤럭시 AI가 잘되어있어서 사람도 잘지워줘서 요즘은 아예 행인은 지우고 올림.
근데 어느 날 일본 여성분이 DM으로 나에게 "I guess you love nature too. Are there any good places to visit in Korea that you would recommend?" 라고 보냄.
한국어로 하면 너 자연경관 사랑하는거 같은데 나에게 한국에서 좋은 장소 하나만 추천해줄래? 라는 의미임.
딱히 스팸도 아닌거 같고 추천해주는게 뭐가 어렵나 싶어서 강원도 쪽하고 충청도 쪽 (주로 내 활동 범위) 추천해줬는데
몇달 지나서 갑자기 내가 보내준 곳 자연 풍경 경관과 함께 셀카 찍어서 "추천해줘서 고마워. 여기 정말 아름다워." 하고 한국어로 보내더라.
그래서 은근 뿌뜻 했는데, 갑자기 갑자기 자기 내일은 서울에서 숙소 잡고 서울 관광을 하려 한다. 맛집 추천해달라 해서 몇군데 추천해줬는데, 좋은 곳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밥 한번 같이 하고 싶다는거임.
그래서 "뭐지? 로멘스 스캠인가" 싶어서 무시하려는데 인스타 구경가보니 이상한 사람도 아닌거 같고(예뻤음), 내가 추천해준 집에서 밥 같이 먹는게 뭐가 어려울까 싶어서 그냥 ㅇㅋ 해버림. 식당이라 해봤자 전철타고 두세정거장만 가면 됐고 이상한 사람이면 튀자 하는 생각과 함께.
근데 정말로 인스타 사진과 나에게 셀카 보내준 여성분이 그대로 나왔고, 진짜 밥 얻어먹고, 나는 카페에서 디저트하고 음료수 사주면서 대화하다가 나옴.
그리고 다음 날은 석촌호수 구경하고 잠실 롯데타워 전망대 피크타임 (노을 지면서 저녁 전환되는 시간) 에 데려가서 노을하고 야경 구경시켜주면서 아이스크림 먹고
내려와서 지하에서 스파게티 먹고 헤어졌음.
대화하는데 나도 일본어는 어눌하지만 좀 해서 한 대화에 영어 한국어 일본어가 난무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는 했지만 ㅋㅋㅋㅋㅋㅋ 나름 재미있었음.
그러고 가끔 인스타로 연락하고 살음.
이라는 꿈 같은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니
낚이지 말고 조심하라고 금감원이 경고하는 중.
참고로 본문은 내가 추천해준 여행지에서 셀카 사진 보내준거하고 밥 같이 먹자고 한거 까지가 트루고
나는 쫄보라, 밥 같이 먹자는거 오자마자 로멘스 스캠같아서 무시함.
근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망상이 폭발해서 글 써봤음.
지복을 발로 걷어차는 놈이 여기 있구만
밥 같이 먹자는 거 정도야 괜찮지ㅋㅋ 혼자 너무 간 것 같은데.
지복을 발로 걷어차는 놈이 여기 있구만
그래서 어디가 이쁨? 부여 사랑나무 이쁘던데
밥 같이 먹자는 거 정도야 괜찮지ㅋㅋ 혼자 너무 간 것 같은데.
멍청한 놈
뭐여 왜 안사귐
몇년 뒤 술먹을때마다 '그때 나갔어야 하는데..밥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ㅠㅠ' 하면서 울지 마세요 ㅋㅋㅋㅋ
그래도 신장은 지켰잖아 한잔해~
이상한 사람도 아닌거 같고(예뻤음)
야이 겁쟁아!! 뜨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