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망하는 자영업의 공통점

한 동네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쭉 살다 보니까 어느 자영업은 10년 이상 한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고 어느 가게는 최소 계약기준 2년을 못넘기고 접고 후다닥 나가는 곳도 있더군요.
제가 봤을때 쉽게 망하는 자영업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1. 처음부터 무리하게 크게 시작 하는 경우.
어디서 돈을 끌어왔는지 몰라도 오픈 이벤트부터 크게 하는 곳. 좀만 돈 더 끌여오면 테이프 커팅식부터 할 기세로 나 여기서 장사 합니다~를 크게 알리면 생각보다 용두사미더군요. 오히려 조용조용 그런게 생겼나 싶은 가게들이 장수 자영업하구요.
2. 딱 봐도 사장이라는 사람이 카운터만 지키는 경우.
알바나 직원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사장은 그냥 돈만 받겠다... 부담스러운 인건비도 그렇지만 하다못해 사장이라는 사람이 인사도 제대로 안하면 금방 접더군요. 하다못해 동네 단골도 없고 뭔가 나는 니들보다 우월한 이 곳 사장이다. 이런 마인드까지 깔리면...;;
3. 오랜기간 회사 생활에 길들어지다 퇴직 후 생계형 자영업을 하는 경우.
회사는 시스템으로 돈을 버는 거지 개인 역량으로 돈을 버는 곳은 아니죠. 즉 오래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시스템에 묻어가게 되어 수동적으로 변해 가는 거죠. 그런 곳에서 오래 있다보니 자영업도 그렇게 생각해서 하다가 망하는 거죠. 시스템으로 돈 벌 정도면 자영업이 아니라 사업입니다.
4. 보편적이지 않은 이슈 가지고 자영업 하는 경우.
뭔가 반짝이는 아이템 하나로 먹고 살려면 하면... 뭐 그야 말로 반짝 하고 맙니다. 보편적인게 지겨울수 있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것입니다.
5. 알짜배기 상권이 아닌 경우.
이거야 자본이 든든하면 문제되지 않는데... 한동네에서 오래 살면 대충 사람들의 흐름이 어떤지 알죠. 아침엔 어디로 향하고 오후엔 어디로 향하고... 대낮엔 어떻게 되는지. 근데 뜨내기 같은 경우는 그냥 덜컥 계약부터 하고 나니 돈벌이가 제대로 되지 않죠. 꾸준히 나가는 임대료도 자영업의 큰 리스크중 하나죠.
역으로 오래가는 자영업은 저 위와 반대입니다.
1. 호들갑 스럽지 않게 오픈 하는 자영업
2. 사장이 일을 가장 잘 알고 열심히 하는 경우. 거기에 사람 평판도 좋고 인사성까지 밝으면야...
3. 젊은 시절부터 자영업을 뛰어 들수록 결국 성공 확률이 높더군요. 실패도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4. 일반적으로 흔한 자영업. 경쟁이 심할 수는 있지만 적절한 경쟁은 서로 발전을 이룹니다. 그리고 보편적인게 가장 오래 가는 법입니다.
5. 자기건물에서 하는 경우. 이거야... 뭐 끝판왕이죠 ㅎㅎ
케바케겠지만 제가 동네 돌아다니며 아 저건 오래 못가겠다 싶으면 정말 오래 못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