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연예인 이야기도 나오고 사기냐 뭐냐 말도 많아서 써봄.
그 주제와 관련 없고 그냥 '사기' 그 자체에 대한 글임.
직접 우리 집에 들어왔던 여러 사기 중 한개만 소개해봄.
(왜 여러개냐면 한세월 전에는 그래도 나름 잘 샀었어서. 그러면 이런 문제 많이 생긴다. 그리고 다 못피하면 우리 집이 되는 거다)
좀 길고, 실제 사례에 살짝만 마스킹과 변용을 했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 위기의 유게이편 같은 느낌은 날 거다.
몇가지 세부 내용도 있어서 이 글은 나중에는 지울 가능성도 있음.
어차피 거창하게 쓰지만 우리 집은 사기로 목돈 꽤나 날린 집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내가 사기꾼에게 왜 속느냐를 딱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말하면
'내가 바라는 모습의 악마가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하고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한다'
자 이제 실전 경험편.
1. 다수의 우연. 다수의 인연.
나중에 보면 이상하고 희한하지만, 막상 직접 그게 이루어질 때는 호감 또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는 마법.
우리 집에 들어왔던 사기꾼이 우리 집(어머니)에게 접근했던 방법은
'사고'
어머니의 차량에 사기꾼의 차량이 무려 두번의 접촉 사고를 연달아 냈음.
(한번 내고 나중에 한번 또 사고)
심지어 그쪽은 '기사'가 모는 차량이었는데도.
그리고 그쪽의 '사장'은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었다.
물론 인생은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지만
참 어이없는 이 사건으로
"기사가 막 고용된 사람이라 익숙치 않았나 보네요" 허허 하면서
보상도 지급하겠다고 예의있게 접근했다.
사실 접촉 사고에 불과했고 동네에서 대형 마트 앞의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동네 주민이시려니'하고 어머니는 예의있고 친밀하게 대응했다.
자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중에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에이 어떻게 접촉 사고가 똑같이 연달아 두번 나 100퍼 사기지 당연한거 아냐ㅋㅋㅋ?'라고 할 지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이거는 ... 속은 사람이 바보다' 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정말 그럴까?
2. 땡.
그 사람은 어머니의 동네 부근에 주택(전원주택/어머니도 전원주택)을 가진 동네 사람이었다.
정답을 알려주고 나니 이상했겠지만, 그 사람은 만나서 어머니와 담소를 나눈 대로
실제 자기 집이 동네에 있는 사람이었다.
어머니쪽 전원주택가 보다는 시세가 살짝 낮지만 그래도 뭐 나름 꾸며지기 시작하는 전원주택가 쪽이었고.
(즉, 가격도 꽤 나가는 집이다. 시골 집이 아니라 속된 말로 부자별장들 모여있는 그런 곳이다. 비포장에 포르쉐 들어오는 그런 곳)
물론 나는 답을 말하고 시작했기에 나중에 사기는 나온다. 그리고 아마도 해당 사고 역시 그 일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답을 알고 나서 되집어 볼 때와 해당 당시의 상황은 이 정도 괴리가 있다는 것.
3.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우리가 상대에 대해 아는 정보는 뭐지?
대부분
상대가 '말하는 것'
상대가 '보여주는 것'
이다.
그러나 상대는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알고 있다.
돈, 가정상황, 보유물건(부동산), 부채상황, 가용자산 등등...
답을 알고나서 위의 사건을 생각해봐라.
상대는 어머니의 차량도 알았고, 어머니가 쓰는 마트도 알았고, 시간도 맞춰서 접촉했다.
내가 이 지점에 상당히 무섭기까지 했는데,
그쪽은 어머니가 가용할 수 있는 '금전적 상황'에 대해 거의 정확하게 셋팅된 금액으로 들어왔다.
4. 그래서 뭘 속이려고 했냐고.
이 뒤의 모든 것을 다.
줄줄이 미리 정답을 써주겠다.
1) 해당 전원주택 판매
2) 해당 사장이 보유하고 있고 압류 계류 중인 공장(요트 부품)의 부품 대금 대납과 현물 담보
3) 해당 사장이 하려는 사업(요트) 관련 투자
등등
뭐 자질 구래하게 굴었던 것도 몇가지 있는데, 그냥 커트하고 핵심만.
5. 위의 답지를 본 사람은 역시 또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니 딱 자기 집 보여주고 그거 팔려고 했으면 딱 봐도 냄새났겠네'
'아니 뭐 ㅅㅂ 공장 부품 ㅋㅋㅋㅋ 야 이거 몇년 몇십년 전 구닥다리 사기냐 ㅋㅋㅋ'
'뭐 ㅅㅂ 요트 ㅋㅋㅋ 야 난 대형 크루즈 사업한다 ㅋㅋㅋ 존나 웃겨'
6. 땡. 땡. 땡.
1) 그 집은 그 사람 거다. 우리 집(어머니)는 임대사업과 부동산을 오래 하셨고 그 정도 초짜가 아니다.
2) 공장은 진짜 그 사람 거고 진짜 압류당했다. 정확히는 그 사람 이혼 소송 중인 (전) 부인에게 압류였다.
3) 오...불행히도 당시 핫하던 x천 요트 사업 xxx에 연관 기업이고 거기 납품하고 지분도 있는 것도 맞다.
^0^/
위의 사항은 서류와 기관(법원 등)으로 모두 확인된 부분이다.
7. 뭐야 ㅅㅂ. 니가 답으로 위에 사기라매. 존나 웃긴 새끼일세?
아 사기는 맞다.
다만 포인트가 조금씩 다 어긋났을 뿐이다.
8. 전원주택
내가 위에 썼지만, 상대방은 우리 집(어머니)의 니즈와 가용 자산 범위를 정확히 캐치하고 있다고 했지?
전원주택은 어느정도 가격으로 제시가 되었을까?
'정답입니다'
그렇다. 거의 아슬하게 맞춘 금액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당시 구상하던 팬션 or 숙박 임대업을 하기에 거의 딱 맞춰진 조건까지 갖춘.
내가 위에 말했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내가 원하는 말하고 내가 바라는 행동한다고'
그리고 물지 파악을 위해 해당 집을 어머니와 자세히 '어머니와 단 둘'이서 마음대로 둘러보라고 아주 큰 편의를 제공했다.
와우.
사실 뭐 이런 저런 조건을 다 말하기는 좀 그렇고 입지는 보통, 물건(주택)은 보통이하에 보수는 좀 꽤 해야 써먹을 수 있는 정도의
그냥저냥인 물건이었다.
9. 그럼 뭐가 이상했어?
지금부터 스릴러 좀 들어간다.
자 내가 위의 사장이 휠체어로 다녀야하는 사람이라고 했지.
해당 주택은 2층 물건이고, 2층에 서재/아들(미국 유학이라고 하는)방 등이 있고 1층은 부엌, 거실면 등이 있는 구조의 건물이다.
하지만 1-2층 오가는 방법은 오로지
'꽤 불편한 계단(일반인에게)' 외엔 없었다.
아니 뭐 가족이 안아들었을 수도 있고, 기사가 옮겼을 수도 있고, 남들 안볼때 한칸씩 오르셨을 수도 있지....
다음 호러를 소개하겠다.
그 집의 '미국 유학가서 명문대 졸업하고 대기업 취직 예정'인 아들 방이 있고 안에 사진도 두장 걸려있고 했다.
심지어 그 사장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었다. 같이 찍은 사진은 대학 졸업식 사진.(학사모 입고 찍는 그 소위 사진관 사진)
하나는 어딘지 모르는 데(야외)에서 찍은 독사진.
뭐 이혼 소송 중이니 (전) 아내 흔적이 없거나 사진이 없는 건 크게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진이 '같은 날' 찍은 사진이라는 좀 의아한 점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찜찜했다.
(내가 젊을 때라 당시는 대부분 사진관도 필카고 하단에 주황색으로 날짜 나오는 경우도 많다. 보통 잘라주지만)
그리고
이 부분도 좀 쎄했다.
실제로 어머니는 이 부분을 주택 방문전에 듣고 굉장한 호감을 드러냈었는데,
본인의 자식(= 글쓴이)을 나름 괜찮은 대학에 보냈다는 게
꽤 자랑거리셨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가 높은 '같은 아들' 이라는 공통점을 매우 좋은 인연으로 표현하셨었다.
당시 나도 젊었기 때문에 나중에 연락도 하고 친해져라 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즉, 해당 주택에 가기 전에 이 셋팅만으로도 어머니는 매우 호감작이 완성된 상태로 집을 보러 갔다.
뭐 호러의 엔딩도 스포하자면
당연히 아들이 아니다. (전) 부인은 있으나 자식이 없다.
뭐 알고나면 안무서울 수도.
여하튼 이를 비롯해 직접 서술하기 좀 미묘하거나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부분이 있어서 다 까기는 어렵지만...
(해당 업체, 공장, 전부인 명의와 관련된 문제 등등 위에 안쓴 긴가민가했던 부분이라던가 더 크리티컬한 이야기라던가 많다)
그냥 사면 안되는 물건(주택)을 고가에 넘기려던 게 맞다.
정확히는 그 사람이 팔 수 없는 물건이었다고 해야겠네.
아, 간단한 호러는 아니고 약간 소오름 정도만 한개 쓰면
어머니네 동네와 그 사람의 주택이 있는 동네는 약간 떨어져있는데,
그 동네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마트는 다른 대형 마트다. 심지어 그게 더 크고 좋은 데다.
그 사람 주택에서 어머니가 접촉사고 난 그 마트를 쓰려면 호수를 끼고 U 자로 반바퀴를 더 돌아서 써야하는 구조다.
왜 그 마트에 왔을까를 다시 의문가져보면 좀 시원해지는 부분.
이 마트에서 '두 번'의 접촉 사고였다를 다시 생각해보면 한번 더 시원해진다.
10. 다른 부분은 땡!!! 없이 빠르게 간단 압축.
공장?
가압류가 있던 건 맞으나
정확히 말하면 이미 명의가 넘어가서
(전)부인의 명의의 공장이다.
즉, 그 안의 부품 역시 해당 인물의 소유이다.
맞다. 그 사장은 이 물건의 압류를 푸니 뭐니 거래를 할 거래 당사자 자체가 아니다.
심지어 거기 있던 물건들이 요구했던 압류를 푸는 데 필요한 돈 만큼의 가치를 지니지도 않았다.
대박 터치고 부자됨 ㅋㅋ 도 존재했다.함부로 말하는 건 조심해야한다. 어차피 타인의 선택이다.
야 저거 사기 같아. 조심해라는 말 조차 조심해야한다. 내 가족 내 친구 지킬 때만 나서라.
아, 물론 사기건이 더 많았다. 러시아 폐휴대폰 업체 사기도 있었고.... 장외 주식 사기도 있었고.....
(내가 사기라고 하지 말라고 했으나 어머니는 이모부를 믿었고 여기도 목돈 날아갔다. 우리 집이 부자가 아닌 이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모두 사기 조심해라.
당하는 놈이 바보인 경우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내가 그 바보가 되는 건 쉬운 일이다.
하는 놈이 나쁘다.
단돈 몇십만원 사기로 사람은 죽기도 한다.
다시 말한다 하는 놈이 나쁜 거다.
대놓고 사기치려고 오는 애들은 이제 귀엽지
근데 저런 설계는 진짜 무섭네
잘읽었음 기억해둘게영
사기는 말 하는순간 거의 당한다는데 엄청 무섭구만..
저렇게 각잡고 들어오는 것은 정말 알기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