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좀 봐야겠네?[by 에푸킬라]

[어느 날, 샬레 사무실]

"........."

".........."

"..."

"왜 이리 춥지?"

"그러게 말이에요..."

"에어컨도 안 켰는데 말이죠...?"

"자, 잠깐 따뜻한 차라도 가져올 테니까..."

[저벅저벅]

"으아아아!"

"나만 남겨놓고 가기 없기에요!"

[타타탓]

[끼이익]

"저기, 물어볼 게 있는데."

"흐음? 뭘까, 밀레니엄의 회계 씨?"

"..."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려서 말이야."

"총학생회의 재무실장과 샬레의 선생님이,"

"부, 부적절한 사이라나 뭐래나."

"?!?!!"

"으, 으흠."

"뭐, 그런 소문, 있었는지도 몰랐어."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실제로 어떻든 간에 말이지."

"..."

"실제로는 어떤데?"

"그런 개인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

"궁금하면, 선생님에게 물어보던가."

"뭐라고?"

"으으으..."

"후."

"똑바로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자칫하다 크게 후회할 걸?"

"훗, 재미있는 이야기네."

"일개 학원의 일개 회계가 나를 어떻게 후회하게 할까?"

"궁금한데?"

[끼이이...]

"짠~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왔어요~"

"실시간으로 차가워지는 느낌이지만요..."

"코유키."

"히익!"

"이유는 알고 맞고 싶어요..."

"시끄럽고, 너, 나하고 일 좀 하자."

"헤에... 내 앞에서 계획을 다 말해도 괜찮겠어?"

"괜찮아. 어차피 못 막을 테니까."

"코유키, 너, 가챠 원없이 하고 싶댔지?"

"에? 네?"

"이야~ 그거야 그렇죠!"

"그래서 저번에 세미나 자금에서 소소하게 굴려 봤잖아요?"

"덕분에 한 달 동안 반성실에 있었지만요..."

"인간적으로 너무했지 않아요?"

"가챠에 공금 1억엔을 쓰는 쪽이 너무하지!"

"...에?"

"여기, 총학생회의 재무실장님께서,"

"맘껏 네 가챠를 도와주실 거야."

"캬하! 이거이거 훌륭한 분을 몰라뵈었네요!"

"총학생회의 재무실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어..."

"아, 그러고 보니,"

"당신 이름이 '코유키'였지."

"[백토] 쿠로사키 코유키..."

"으음..."

"저기, 지금 무슨 상황이지?"

"선생님, 우리 헤어져."

"당장."

"네?"

"만났어야 헤어지죠?"

"이걸로 대답이 됐을까?"

"하야세 유우카 씨."

"흐음..."

"선생님 반응을 보니, 괜찮을 듯 하네."

"역시 총학생회의 재무실장, 현명하네."

"하지만 이미 늦었을지도?"

"뭐?"

"앗! [백토]가 없어졌어?"

[그날 밤]

"코유키 쨩이 힘내 줬네요."

"생각보다 빨리 뽑았어요."

"어..."

"괜찮은 거 맞지?"

[총학생회 재무실]

"재무실의 보안 의식은 대체 얼마나 해이한 겁니까?"

"대응도 못 하고 5억엔이나 잃다니, 변명해 보시죠!"

"...복수할 거야..."

"하야세 유우카, 쿠로사키 코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