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650435

소전2)난 내가 한 말은 지킨다.


소전2)난 내가 한 말은 지킨다._1.jpg





소전2)난 내가 한 말은 지킨다._2.jpg


"하아....이게 또 무슨 정신나간 소리야...."



크고 아름답고 선명하게 적힌 문장이 쓰여진 플랜 카드를 보며, 심사위원석에 앉은 지휘관은 양손으로 얼굴을 쥐어잡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하겠지.


"저기, 그로자. 춘전아? 너희들은 애들이 이런거 하자고 하면 말렸어야지..."


"후훗...그치만 저희들도 사람과 같진 않지만 저희 나름대로 '감정'을 느끼잖아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마인드맵에서 연산한 데이터일 뿐이라 생각하실지 몰라도, 오히려 인형들은 인간의 감정을 호르몬 분비에 의한 결과라고 본답니다? 결국에는 같은 것이라고..."


"아니...너희들이 감정 느끼는거랑 이런 미친 대회랑 무슨 상관인데..."


"후후훗...힌트 하나 드리자면 저희가 느낀 감정은 에요. 그쵸 그로자 씨?"


"응? 저게 무슨 소리야? 그로자?"


"......."


자신을 향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지휘관을 차마 쳐다보지 못하겠는지 붉어진 얼굴을 돌려 외면하는 그로자.


귀까지 붉어진 그로자의 모습에 지휘관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시 양손에 얼굴을 묻겠지. 대신 처음과는 달리 그로자처럼 귀까지 얼굴이 붉어질꺼야...


"....저기, 그로자...그 애들한테 말했니?"


"......응."


그로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숨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겠지...


"자 첫번째는 천재인 나부터야!!!"


라며 치타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고개를 세우고는 컵에 담긴 우유 한잔을 지휘관 책상 앞에 올려놓겠지.


".....마시란거니?"


"그야 당연하지 사육사!!! 맛을 봐야 평가를 할꺼 아냐?!"


"어서 마셔보라구!!! 이 천재님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깃든 '모유'를!!!!!"


불안한 눈빛을 보내는 지휘관과 그걸 지켜보는 그로자, 이 상황이 웃긴듯이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린 상태로 어깨를 들썩이는 스프링필드.


"하아....그래 죽기야 하겠냐?"


지휘관은 용기를 내어 치타가 건넨 '우유' 한잔을 단숨에 들이 마시겠지...


"응?! 입에 감도는 달달함과 노스텔지아에서 불어오는 듯한 시트러스의 향기....그리고ㅡ"


"우에에에에에ㅔ에에에ㅔㅇㄱ?!?!?!"


"콜록콜록ㅡ?! 커헉...!! 뭐야 이 미친듯한 신맛은?!"


"어때?! 이 천재님의 우유는?!"


"아니 어떠고 자시고 나 지금 토한거 못봤어?! 엄청 시잖아!!!!!"


"그야 당연하지 사육사~. 내가 평소에 먹는 사탕도 갈아서 첨가했는걸?"


"콜록콜록....이걸 사람보고 먹으라고 준거야?!"


"아무튼 이 천재님의 우유맛은 어떤데????? 빨리 평가해줘!!!"


"평가고 나발이고 빵점ㅡ!!!!!"


"에에엑?!"


납득이 전혀 못간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리는 치타를 보며 스프링필드는 웃음이 만연한 표정으로


"치타씨 안타깝게 됬네요~후후훗, 그럼 다음 분 들어오세요."


치타는 혼잣말로 불평을 읊조리며 자신의 자리에 가서 털썩 주저앉는다. 그리고 치타 이후에 들어오는 '선수'는...


"흐...흥!!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거니깐 고마워하라구!!!!"


"......."


옛말에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다. 화가 온 뒤에는 복이 온다는 위로의 말. 하지만ㅡ...


"....아아ㅡ...이게 내 마지막인가ㅡ..."


"무...무슨 소리야?! 빨리 마셔보기나 해보라고!!!"


"잠깐만 마키아토 '너'가 만든 '요리'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마셔ㅡ"


마키아토는 새된 외침과 함께 자신이 준비한 '보랏빛' 우유가 담긴 컵을 들고 지휘관에게 먹이려 하려던 찰나


"잠깐ㅡㅡㅡㅡ!!! 히끅ㅡㅡㅡㅡ!!!"


"...지히간...내가 모유가 안나아서 저한테 연라글 안한거에오??!?!?!?!"


지독한 술냄새를 풍기며 꼬부라진 발음을 하며 클루카이가 마키아토의 행동을 저지한다.


"....클루카이야 술마셨니?"


"졔가 술마쉰든...안뫄시든...시년간...연락 한퉝 없돈 지히간이...무슨 상간이에여?!?!?!"


한쪽 손에 독한 럼주의 빈병을 들고 클루카이가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엘모호 내 방송 장치에서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반복해서 이어지는 경고 안내에 인형들은 평소의 훈련대로 재빠르지만 침착하게 '대회장'을 벗어난다.


"야!! 야ㅡ!!! 나만 빼고 다들 어디...그로자?"


"....지휘관. 오늘만큼은 펴도 용서해줄께...."


"그로자?! 어디가?! 그로자ㅡ!!!!!"


"히끅...지히간?! 오ㅑ 내가 있눈데 다룬 요자 이룸을 불러요?!"


"그라고 그러케 모유가 먹고 시퍼써요?!"


"아...안돼 클루카이야 정신차려 안돼?!"


"안대긴 머가 안대요?!"


클루카이는 지휘관에가 한발자국씩 다가오며 입고있던 옷가지들을 벗어재낀다.


"히끅...지히간ㅡ...십ㅁ년간 연락 환통 안쥰거 벌이에여."


"아....안돼...!!"


"대여!!!!"


----


같은 와장창 엔딩이 적절하게 건전하겠구만




--------


댓글
  • 니클백 2025/06/04 20:49

    또 누가 이런걸 요구했어 도대체 어휴 ㅅㅂ 베스트에 버려야지

  • 니클백 2025/06/04 20:49

    또 누가 이런걸 요구했어 도대체 어휴 ㅅㅂ 베스트에 버려야지

    (ogDeWp)

  • 빈유소녀 2025/06/04 20:51

    와쨩맛은 모유여도 독극물이라서 와쨩맛이구만!

    (ogDeWp)

  • 아알호메프 2025/06/04 21:11

    음.....성유게가 아니라서 어쩔 수 없는 수위의 하락...!
    하기사 짜내는 장면을 넣을 순 없는 노릇이겠지

    (ogDeWp)

(ogDe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