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기와 게임세부 수치 공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난 개인적으로 미터기나 능력치의 결과값이 수치로 계산 가능한걸 싫어하는편..

그게 되버리면 게임하면서 미지의 영역은 사라지고 숙제처럼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내달리며 플레이 스타일에 다양성이 사라지는게 그동안의 현상이었어서...

차라리 지혜가 낫냐 가호가 낫냐 현란이 낫냐

피해증가를 살리냐 공격력을 더 투자하냐 적절히 섞냐같이 애매한 지점에서 서로 토론하고 실험도 하면서 약간 해골물도 있고 혹은 내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셋팅하는 재미가 있을수 있기에 수치가 딱 떠버리는걸 부정적으로 보는편.

수치가 떠서 어떤게 좋고 어떤 플레이가 최고효율이라는게 확정되면 내 스타일이 다르던 사람마저 그걸 쫒아가게되고 거기에 못따라가면 도태되거나 쫒겨나는 현상이 나오기도 하고 캐릭터의 성장이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는 숙제가 되버려서 린저씨라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그당시 리니지에서 몹이 언제 죽을지 모르고 9일도가 좋냐 메일브레이커로 방어 뚫는게 좋으냐, 몹도 언데드만 주로 잡는데 난 은장검 강화해서 언데드 추가타로 갈란다 같이 다양한 장비 셋팅과 플레이 선택지가 있는 온라인게임이 훨씬 재밌다고 봤거든...

그래서 몬헌에서 데미지 수치가 뜨는게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을까...기존에도 효율을 추구하는 플레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긴했지만 수치가 뜨면 더 심해지는거 아닌가 했었는데 몬헌은 몹을 잡는 시간이 짧은편이고 몹의 패턴이나 움직임이 워낙 뛰어나서 효율이 강요하는게 아닌 어디까지나 효율을 쫒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플레이가 지향되는 선이라 수치가 떠도 즐겁게 즐길수있는 게임이었음.

근데 mmorpg는 결국 몬헌처럼 다양한 몬스터사냥과 장비 셋팅을 추구하지 못하고 매일 같은 몹을 숙제처럼 잡아야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유저는 효율을 중시하고 시간 절약을 위해 못따라오거나 대충하는 유저는 철저히 배제하는 방향으로 갈수밖에 없는거라고 봄.

생각해보면 리니지때도 수동조작으로 붕쯔붕쯔긴 했지만 다양한 사냥터에 도전하며 생사를 위협받으면서도 다양한 득템과 장비셋팅으로 경제를 돌릴수있는게 재미였으니 단순 수치가 공개 여부 외에도 지금 온라인게임들과는 좀 다르긴했네...

마비노기m도 초반의 흐름은 이렇게 수치개방이 안되고 다양한 룬으로 최고 효율이 딱 정립되지않았기에 그중에서 동일 티어의 룬들을 다양하게 맞춰나갈수있었고 득템과 성장의 재미가 있었기에 성공했다고 봄.

근데 갑자기 레이드에서 가족사진이 나오면서부터 모든게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아마 어떤 능력치는 합연산, 어떤건 곱연산이거나 수치적인게 뒤죽 박죽인것도 게임을 못만들어서가 아니라 이 모호성을 이용해서 추측만으로는 수치가 정립되지 못하고 유저가 최고 효율 하나만 바라볼수 없도록 하려던게 목적인것 같음.

근데 이렇게 불친절을 모토로 재미를 추구하고싶으면 직업간의 밸런스를 잘 맞추고 현란함같이 부동의 1티어 룬을 만들지 않았어야했지.

그리고 보석 합성이라던지 기본적인 편의성은 갖춰놓았어야 했고.

기본을 망가뜨려놓고 불친절을 기반으로 둔 게임성을 추구하니 재미보다 불쾌함이 점점 더 역전하는거라고 봄.

괜히 몬헌이 한동안 불편함을 몬헌다움으로 미화시킬수있었던게 아니라고...적어도 기본적인 편의성은 계속 발전시켜왔으니까 그외의 게임성을 책임지는 불편함을 받아들여줬던거임.

그마저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버리기도 했고.

난 여기서 그렇거나 욕하고 한심하게 말한다해도 여전히 수치가 공개되고 게임의 세부적인 능력치 효용성이 한방향으로만 정립되는건 싫어함.

그래서 지금 유저가 미터기를 만들고 게임속 숨겨진 수치를 까발리는게 유쾌하진 않음. 

근데 적어도 게임의 오토기능을 포함한 편의성들을 똑바로만 만들었어도...추구하는게 과금러들 딜딸을 보여줘서 돈 더쓰게 하고싶은건지 오래오래 여러사람들이 즐겁게 할수있는 게임을 운영하고싶은건지 중간 좀 찾았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