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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생긴 첫째의 스트레스를 보고나니 생각나는 할머니

딸둘이고 아들이 내년에 태어날예정이에요!
첫째 학교까지 도보10분 좀 넘게 걸려요
셋째 임신 중 이기도 하고 날도 워낙 추워서
첫째 등하교할 때 버스애용하는데요
꼭 버스 할머니들이 한마디 씩 하세요.
셋째가 복덩이네
셋째는 아들이여야지
아들낳을려고 셋낳냐
한마디안하고 내린 적이 거의 없을정도 ㅡㅡ
아무튼
한번은 할머니가
첫째한테 아이고 불쌍한거 너혼자 덤탱이쓰겠네~ 동생들한테 다 뺏겨서 우짜니
노망난소리를 하는거에요.
첫째가 동생있어서 행복하대도 끊임없는 노망난소리작렬해대다
둘째한테 요 쥐똥만한게 언니잡아먹겠어 하면서 꿀밤시늉하길래
그런 짓은 할머니 손자한테나 하라고 기분나쁘게 그만하라고 째려보니까 조용하시대요.
아이들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어른들이 첫째,둘째 라이벌구도만드는 것도 괜한스트레스와 질투심,위기감 유발하는데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보면 친척들도 장난식으로 엄마뺏겼네~ 이런 말 툭툭 하기도 하더라구요.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둘째가 더 예쁘다는 말로 쓰이는 것도 이해가 안가요 ..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받은사랑 물려주는게 내리사랑 아닌가요??..
많이줘야 많이 물려줄 수 잇겠죠
그리고 애들이 아무리 어려도 장난식으로 말해도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듣잖아요 ㅜㅜ둘째보며 사랑스러운 눈빛 발사하다가 첫째가 실수했다고 바로 째려보는것도 상처받고 이 리본 동생이 더 잘어울리네~ 사소한 장난스러운 말 이여도 귀기울이고 상처받아요ㅠㅠ
전 둘째 임신했을 때
첫째에게 초음파사진보며 너가 뱃속에있을때다 알려주고 병원같이다니며 이것봐라 동생도 너처럼 뱃속에서 놀고있다 하고
너는 뱃속에서 뭘 하고 놀았을까~ 동생은 뭘 하고있을까~ 얘기나누고
같이 앉아 동요부르고 동화책읽으며 태담하자하고
첫째에게 엄마는 너와 육아에대한 모든 처음을 함께했기때문에 소중하고 덕분에 동생에게도 잘해줄 수 있어 고맙다
엄마가 너한테 먼저 많이많이 사랑을 줄거고 앞으로도 너를 많이 사랑해줄텐데 너가 엄마한테 받은 사랑을 동생한테 알려주면 좋겠다
얘기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많이 놀아줬어요.
마음 속 으로만 사랑하지말고 엄청난 표현을 해주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둘째신생아때도 너때문에 낮잠에서 깼다 이런 말 하지 않았고 언니가 놀고있으니 동생도 놀고싶은가보다~~ 근데 잠을 못자면 졸려서 우느라 놀지 못하니까 같이 누워서 자장자장해줄까? 자고일어나면 신나게 같이 놀 수 있을거야 하면서 같이 재우기도 하고요...
애기가 젖먹을 때 궁금해하고 먹고싶어할 땐 충분히 설명해주고
그래도 먹고싶어하는데 안된다고만 하면 동생만 누리는 특권이라 생각할까봐 시식도 시켜주고 유축할때 도와달라고도 했었어요.
태담부터 육아까지 되도록이면 모두 함께하려도 했고 동생때문에 불이익느끼지 않도록 엄마의 노력이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싸울까말까 한 사이좋은 자매이고
누가 먼저랄것 없이 서로 챙겨줘요
로션은 발랐는 지 장갑은 꼈는지 언니숙제는 했는지
셋째도 애들이 더 기다리고 있구요.
마찬가지로 매일 다같이 노래하고 태담하고 아침저녁 배만지며 인사하고있어요!
초음파사진부터 아이 둘 신생아때 엄마아빠가, 언니가 어떻게 했는 지 사진동영상도 보며 이야기하구요.
물론 첫째랑 둘째가 터울이 적을수록 어려운 문제지만
둘째육아스트레스를 첫째에게 풀지않고, 괜한말로 자극주지 않고 갑작스레가 아닌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게 아이를 소개해주면 훨씬 덜 할 것 같네요.
다둥맘한테 저런소리하는 인간이나 외동맘한테 하나면외롭다는 오지라퍼들이 제일 어리석은 것 같아요.
아이들은 엄마가 하는만큼 따라오게 되어있는걸요
저런 말 하는 사람은 다신 만나고싶지않아요 ㅠㅠㅠㅠ

댓글
  • 미생말고파생 2017/12/17 16:01

    훌륭하네요!

    (ChH9ac)

  • december1209 2017/12/17 16:21

    어머님이 정말 지혜로우시네요.
    존경스럽 습니다.
    더할나위 없이 잘하고 계신데 상관없는 분들이 씉데없는 말들을 하셨네요. 위로 드립니다.
    셋째 아이가 가족 모두에게 사랑 듬뿍 받고 복덩이네요.
    무사히 순산하시고 산후조리도 잘하시길 바랍니다.
    다복하고 화목한 가정 너무 예뻐요~

    (ChH9ac)

  • 노트북실45 2017/12/17 17:33

    외동 아들 키우는 엄마입니다.  둘째 낳으란 말,  딸은 하나 있어야 한다는 말. .  귀에 딱지가 앉겠어요. 무시하지만 유쾌하진 않죠.

    (ChH9ac)

  • ⊙▽⊙? 2017/12/17 19:02

    그 할망구들은 아들낳으려고 덮어놓고 낳아놓고 첫째한테 희생하라 윽박지르며 키웠나보네요 그러니까 저런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하죠 노망이라도 나셨나.

    (ChH9ac)

  • 자몽다 2017/12/17 21:20

    너무 멋지시네요! 첫째 출산예정인데 만약 둘째가 생기면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ㅎㄹ

    (ChH9ac)

  • heecreep 2017/12/17 23:41

    아들 둘인 엄마입니다.
    뭐 제가 선택해서 애를 둘 가졌고 우연히 성별이
    둘다 남자네요.
    별이야기 다 들었죠.
    ㅡ뭐 굳이 설명 안해도 상상이 가시죠?^^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육아에 대해서. 가족계획에 대해 확고한 생각이 있으시면 그냥 주변의 도움 안되는 말들은 스루하시는게 ...맘 편하더라고요.

    (ChH9ac)

  • 돈데기리룸룸 2017/12/17 23:47

    그런짓은 할머니 손자한테나 하세요-사이다!!
    저도 둘째낳고 마트라도 갈라치면
    매장 아줌마들이
    이제 엄마 뺏겼다
    좋은시절 다 갔다
    막 이런말 아무렇지도 않게 할때 진짜 너무너무 싫었어요 ㅠ

    (ChH9ac)

  • 이거쓰려고가입 2017/12/17 23:48

    우와 엄청 멋지세요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ChH9ac)

  • 시로리 2017/12/18 00:00

    저도 둘째 임신중인데 시부모님이 자꾸 첫째한테 넌 동생태어나면 찬밥이야 공주대접 끝났어 라고 얘기하는거 너무 싫어요
    안그래도 동생 태어나면 애기가 받을 스트레스 걱정인데 왜 자꾸 애한테 동생이라는 존재에대한 거부감을 심어주는지..

    (ChH9ac)

  • ㅎㅅㅎ11 2017/12/18 00:02

    전 셋째 가졌을때
    " 딸 낳으려고 애기 가진거지? " 이 말 정말 많이 들었네요.
    입장은 반대여도 오지랖은 한결같으셔요 다들..참 ㅋ
    맘에 담아두지마시고 예쁜아가들과 태교 잘 하셔요♥

    (ChH9ac)

  • 마패클럽 2017/12/18 00:06

    정말 공감가는 글이예요.
    아들 둘에 딸 하나 엄마인데
    열이면 열, '성공했네' 해요.
    아들 셋이면 실패한건가요?
    전 오히려 아들 셋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말 진짜 많이 들었어요.
    동생들 태어날때마다 위 아이들 더 사랑해주고 예뻐해줬더니 질투, 해코지 이런거 모르고 키웠어요.
    우리나라 정말 도움 안되고 오히려 해가 되는 오지랖 너무 많아요. 아이들 셋 데리고 외출하면 아주 징글징글합니다.

    (ChH9ac)

  • 오솔히 2017/12/18 00:06

    저두 외동맘이에요 전 심지어 택시기사님 아파트 청소하시는 여사님까지 왜 둘째 안낳냐고들 하세요 저두 임신이 잘되고 숨풍숨풍 낳으면 좋겠는데 시험관으로 어렵게 얻은거라 ㅜㅜ 이벤트도 너무 많았구요 흑흑 전 셋 있는거 너무너무 부러워요 거기에 현명한 어머니 존경해요 태교 잘하시구 아이도 순산하세요

    (ChH9ac)

  • 엄마화났어 2017/12/18 00:14

    어제 둘째백일 잔치했는데 중간에 첫째가 울었어요
    우는거 보고 시부모님이
    저거보라고.. 벌써부터질투한다.. 애들은 다똑같다 착하던첫째가이럴줄몰랐다.. 다들 한마디씩하는데..
    솔직히 전부 첫째한테는 등돌리고 애가 말걸면 응~ 이러고 무시하고, 말한마디 안걸면서,
    둘째한테만 말걸고 행동하나하나 예뻐하는데,
    어느 아이가 안울고 기분이 좋게 있을수 있겠어요???
    제가 다 슬프더라구요
    결국 시부모님계신자리에서 남편한테 너무 심한거아니냐고 말했는데 그래도 행동은 계속 똑같아요

    (ChH9ac)

(ChH9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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