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약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이 만화의 악당들은 '강하고 무서운' 종류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이 좀 유치해 보일 정도로 인간적이고,
그 기저 심리는 뭔가 원대한 야망이 아니라 '친구들이 좋아하니까' '내 편한 대로 살고 싶어서' '왜 아무도 나 안 도와줬어!'
같은 아주 사소하고 쪼잔한 동기가 대부분이다.
전부 다 우스꽝스러운 코스튬을 입고 멋진 이름을 지어서 겉멋을 한껏 부리고 있지만,
결국 얘네도 사연 있는 인간이란 것.
뭐 '사연 있는데 어쩌라고'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일단 시체의 산을 쌓은 중범죄자들은 맞으니까.
근데 그렇게 생각해 버리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빌런 연합의 멤버 상당수는 사회에게 버림받거나, 자신의 욕망을 사회에서 풀 수가 없어서 빌런이 된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사회의 어둠에서 태어난 약자라는 거지.
'사회적 약자라고 다 봐줘야 하냐?' 라고 말할 수 있는데, 맞다. 그건 그거고 벌은 받아야지.
실제로 거의 다 죽거나 그에 준하는 응보를 받았고.
그런데 얘네가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는 알고 이해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연 그런 거 모르고 다 쳐죽이는 것만 반복했다면 얘네들이 그런 명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그 근원이 사회의 무관심과 몰이해에 있는 이상,
악당을 아무리 쳐죽여도 절대 끝이 안 난다. 계속 똑같은 사연의 빌런이 생겨나기만 할 뿐.
현실에서 그런 사회적 약자들이 얼마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에 쉽게 빠져드는지,
그리고 아무도 서로 이해하지 않고 조롱하고 악마화하기에 바쁜 사회상을 생각하면,
'악한' 사회적 악자들을, 단순히 악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타자화해도 되나? 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되지.
나쁜 놈한테 이해 따위 필요 없다고 욕하기만 하면,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날 뿐이다.
물론 '그런 진중하고 미묘한 사회적 이슈를 소년만화에서 다룰 수 있나?" 나
'결과적으로 시원하게 악당 때려잡는 맛이 죽은 거 아니냐?' 나
'악당한테 왜 서사가 필요한데?' 같은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럼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작품을 쓰는 건 작가의 일이지만 읽는 건 독자의 몫이고,
같은 작품 봐도 누군 좋아하고 누군 싫어하는 게 당연한 거다.
내기 뭐 누구 설득하거나 정답 찾으려고 뻘글 쓴 게 아니다.
단지 '이런 방식으로 읽으면 재미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 거지...
마지막에 우라라카가 도달한 결론도 개성 카운슬링을 통한 근본 치료니까 말이지
이 점이 다소 지나쳐서 우라라카 내면에서 토가가 끊임없이 미화된다거나
그런 식의 치료로 환부를 손댈 수 없는 개성특이점 같은 떡밥이 유기되어서 그렇지
어려운 이야기들은 잘 모르겠고 여캐들은 쩡에서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우라라카가 도달한 결론도 개성 카운슬링을 통한 근본 치료니까 말이지
이 점이 다소 지나쳐서 우라라카 내면에서 토가가 끊임없이 미화된다거나
그런 식의 치료로 환부를 손댈 수 없는 개성특이점 같은 떡밥이 유기되어서 그렇지
어려운 이야기들은 잘 모르겠고 여캐들은 쩡에서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풍부한 서사가 만화의 재미를 죽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서사가 풍부한 건 좋은 일인데, 등장인물도 너무많아...
이야기의 속도가 지지부진한게 제일 별로였음.
그런 주제는 이해가 되는데
작가가 그쪽 묘사하면서 작품이 난잡해졌던 게 아쉽지
ㅇㅇ 작가가 생각해낸 주제는 좋았는지 그에 대한 방법론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 게 치명적임.
결과적으로 엔데버 같은 조연의 서사나 빌런들의 사연팔이에는 그렇게 공을 들였으면서, 주인공 서사는 챙기않게 되었지.
결국 작가랑 미도리야는 "시가라키 같은 악인의 구원하는 것이 원포올을 희생시킬만한 값어치가 있는가"를 설명하지 못했어. 작가가 딴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작품 주제랑 주인공을 등한시 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