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mbc에 다니고 있어요. 불페너들께 감사드립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pd수첩 보고 나서 두려운 마음으로 불펜 들어왔는데 - 참 오랜 시간, 내 일터 얘기가 게시판에 나오는 게 아프고 괴로웠지요 - 생각했던 것보다 방송 많이들 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작은 기대감도 가져 봅니다. 앞으로 잘 해야만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요. 앞으로 어떻게 해도 국민들의 떠난 마음을 돌릴 수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마음이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용기 얻은 만큼, 내일 더 열심히 오랜만에 돌아와 낮설고 서툴어진 직무지만 더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몇 년 반백수 비슷하게 지내면서 불펜 눈팅하는 게 큰 낙이었습니다. 그때처럼 하루 종일 보고 있진 못 하겠지만ㅎㅎㅎ 앞으로도 자주 구경 올게요!
정상화, 아직 갈길이 구만리긴 하지만 예상보단 빠르게 이뤄질 겁니다. 예전 영화를 되찾겠다는 안일한 허영심 따윈 없어요.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간다는 간절함과 긴 시간 응원해 주신 많은 이들에게 빚을 갚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포함한 대부분 구성원들의 공통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차마 방송으로 주번나는 못 풀어드리겠지만 다른 좋은 프로그램으로ㅎㅎ 불펜 형제들에게 빚 갚아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