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올릴까 하다가 책게에 결국 올리게 되네요.
신문 기사는 물론이고 인터넷으로 된 모든 활자 매체들에서 종종 틀리게 쓰이는 말들이 있어요.
한자어도 소개할텐데, 순 우리말만 우리말은 아니랍니다. 한자어 기반이지만, 우리가 오랜 시간 써온 말들이니까 우리말입니다.
오늘은 짧게 시작해봅니다.
1. '유래'와 '유례'
- 사상 유래 없다 (X)
- 사상 유례 없다 (O)
- 이 풍습은 강원도에서 유래했다. (O)
- 이 풍습은 강원도에서 유례했다. (X)
-> 유래(由來)는 말하자면 '근원' 과 비슷한 말입니다.
-> 유례(類例, 혹은 드물게 流例)는 '그런 사례'나 '비슷한 사례'와 비슷한 말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적이 있는 지를 말하려면 '유례', 전통이나 사물 등이 어디서 왔는 지 말하려면 '유래'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2. '분란'과 '불란'
- 불란을 일으키지 마라 (X)
- 분란을 일으키지 마라 (O)
- 일사불란하게 줄을 섰다 (O)
- 일사분란하게 줄을 섰다 (X)
-> 불란은 일사불란(一絲不亂)의 뒤 두 글자입니다. '어지럽지 않음' 이겠죠.
-> 불란을 일으키지 마라... 라고 한다면 '어지럽지 않게 하지 마라'.. 처럼 의도의 반대처럼 들립니다.
-> 분란(紛亂)은 '어지러운 상태, 어수선한 상태'가 되겠습니다.
위 두 사례는, 발음에 의해 두 말들이 비슷하게 들리다 보니 잘못 쓰이게 된 것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3. '붉어지다'와 '불거지다'
- 오유 내에 갈등이 붉어졌다 (X)
- 오유 내에 갈등이 불거졌다 (O)
-> 붉어지다는 빨개졌다는 뜻입니다.
-> 불거지다는 무언가가 튀어 나오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절대 빨갛게 된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4. '뺏어요'와 '뺐어요'
- 기름기를 확 뺏어요 (X)
- 기름기를 확 뺐어요 (O)
-> 예시가 애매하죠?
-> 강도는 물건을 '빼앗'구요, 다이어트를 하면 '살을 뺐다'고 합니다.
-> '뺏'은 '빼앗'의 준말입니다.
-> 첫번째 예시처럼 말하면, '누군가 기름기를 가지고 있는데 가서 도둑질 해 오세요' 가 됩니다.
5. '꼽다'와 '꽂다'
- 막대기를 구멍에 꽂아라 (O)
- 막대기를 구멍에 꼽아라 (X)
-> 사실, 꼽다는 꽂다의 방언입니다. 쓸까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자주 보여서 추가해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은 기약 없습니다. 또 다섯 개 정도 모이면 해볼까 합니다.
맞춤법 빌런이 되고 싶진 않은데, 알면서 일부러 재미있게 쓰는 것과, 몰라서 계속 틀리는 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취미로, 혹은 직업으로 하는 책게 여러분들!
끝판왕인 띄어쓰기쯤 되면 모를까, 이런 사소한 걸 실수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오오 이런거 좋아요..! 이런 맞춤법지식 재밌단 말이죠ㅎㅎ 유래랑 함께 쓰여서 더 이해하기도
쉽네요;)
정말 좋은 정보네요!! 추천! 추천!
굿굿!
요즘 자주 보이는 ‘들어나다’도 써주세요!!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ㅠㅠ 드러나다!!!!!!!
외않대는 지 가르켜주어서 감사함니다.
으아 넘 유익한 것 같아요! 잘 보고갑니다~
'꼽다' 가 방언이 맞긴 하지만,
언젠가 표준어가 되는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꼽다는 손에 꼽다, (어떤 것으로) 꼽다 등이 있지요
~하므로와 ~함으로도 자주 헷갈리는 것 같아요.
~하므로: because
~함으로 (인해): by
대다를 되다로 쓰는 경우도 진짜 많은듯요...
예를 들어서 [핑계되다가 거짓말이 들통 났다.]
저는 ‘반증’과 ‘방증’
반대증명이 반증.
간접증명이 방증.
반증이 문맥상 방증과 유사한 의미로 쓰일때가 있지만 정반대의 의미인곳에도 쓰이는게 종종 눈에 걸리더라구요.
요새 그것도 엄청 틀리던데... 나의 핸드폰이 아니라
나에 핸드폰........ 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김치를 담가요.(o)
김치를 담궈요.(x)
전 이거요ㅜㅜㅜㅜ
아무래도 주부라서 김장철마다
여간 답답한 게 아니네요ㅜㅜ
담그다가 기본형이라 활용도 담그고-담그니-담가 이렇게 해야해요
꽂다 꼽다 헷갈리는 분들은 하나만 기억하세요
‘꽃꽂이’
꽃꼽이라고 안 하죠~
줏다 줍다도 해주세요!!
추천 및 스크랩할께요!
아니꼽다
감기 얼른 낳으세요...
감기 얼른 나으세요...
감기 낳지 마세요...ㅜㅜ
않되~~
홍길동 이였습니다-> 홍길동이었습니다
이거 틀리는 사람 80프로
'삼가해주십시오' (X) -> '삼가주십시오' (O) : 이건 의외로 요즘 잘 고쳐지고 있더군요
근데 신기한건 '분리수거' 이 말도 사실은 맞지않다는거죠. 저도 최근에야 알았는데,
따지고보면 우리는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분리해서 내놓는거고, 정작 '수거'는 나라에서 하는거니까
쓰레기 '분리배출'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 합니다
('우연찮게' -> 이 말도 '우연히'를 잘못쓴 표현이라 생각하고 적으려했는데, 표준어로 되어있는게 함정)
"다음에 뵈요" X
"다음에 봬요" O
뵈요, 봬요를 잘 모르시는분들 많더라구요
봬요는 뵈어요의 준말이고, 말의 어미에 사용할땐 뵈요가 아닌 봬요, 뵈어요를 써야된대요!
대-데
바보가 메로나를 먹었대-바보가 메로나 먹었다더라(듣고 전하는)
바보가 메로나를 먹었데-바보가 메로나 먹었던데(직접 보고 경험하고 전하는)
이것 꼭 한 번 해주세요
주변 70퍼센트는 다들 틀리게 쓰더라구요
에요/예요
일부러/일부로
많이 틀리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구 ㅎㅎ
저는 '누다' 와 '싸다'
대소변을 '누다' 가 맞아요
'싸다'는 참지 못하고 의지와 상관 없이 실수로 용변을 본 것입니다
아이가 그만 바지에 오줌을 쌌다 o
저기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고 오거라 o
저기 화장실에서 오줌을 싸고 오거라 x
이거 틀리는 사람 정말 많아요
에/예도 예시 들어서 알려주세욤ㅠㅜㅜ 저번에 예시를 봐도 이해가 안되서유ㅜㅜ
이런 정보글 좋아요! 더 잘 알고 제대로 쓰고 싶어서 우리말 관련 책 사서 읽어도 종종 틀리고 헷갈리네요ㅠㅠ
저는 왠지랑 웬지가 음청 헷갈리더라뉴ㅠㅠㅠ
다스는 누구꺼 입니까? (X)
다스는 누구거 입니까? (O)
다스가 누구거 인지는 내가 말할께 (X)
다스가 누구거 인지는 내가 말할게 (O)
꺼야 꺼야 할꺼야 혼자서도 잘할꺼야 ♪ (X)
거야 거야 할거야 혼자서도 잘할거야 ♪ (O)
'다른'과 '틀린'도 있습니다.
이런 글 환영합니다!
연재해주세요!
응용해보자면
뺐다가 꽂았다 뺐다가 꽂았다 인가요?